바둑 소재 영화 ‘신의 한수’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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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속에 사전 기획-준비 기간을 가졌던 영화 ‘신의 한수’가 드디어 본격 제작에 들어갔다.
정우성-이범수-안성기-김인권-이시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 받은 ‘신의 한수’는 지난 19일의 크랭크인 고사에 이어 26일 한국기원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 촬영 장면은 주인공 태석(정우성 분)의 스튜디오 대국 장면. 태석은 프로기사 출신으로 불의의 사건에 휘말려 교도소 신세까지 진 후 복수에 나서는 집념의 캐릭터. 촬영은 밤 9시부터 아침9시까지 철야로 진행됐다.
㈜메이스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사인 ㈜아지트필름의 황근하 대표와 조범구 감독은 촬영에 앞서 한국기원 사무국을 방문, 협찬 약정을 맺고 양재호 사무총장과 환담했다. 한국기원은 이 영화에서 소재가 되는 바둑 분야의 각종 자문을 담당해왔고 주요 배역에 대한 바둑 지도와 기보 감수 등을 담당하고 있는 김선호-서건우 등 전문기사를 추천했으며, 앞으로도 촬영 장소 등을 협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바둑계에서는 인터넷바둑 및 기술과 관련해서 사이버오로, 바둑용품으로는 육형제바둑이 협찬하고 있다.
앞서 19일에는 주요 배역들과 안길강, 최진혁, 최일화, 김명수 등의 출연진, 전체 제작진, 배급-협력사 등 100여 명이 모여 크랭크인(crank in)을 기념하고 무사 제작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투자배급을 맡은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유정훈 대표는 ‘신의 한수’는 내년도 쇼박스 라인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3)로 천만 관객 시대를 연 쇼박스는 ‘괴물’(2006), ‘D-War’(2007), ‘국가대표’(2009), ‘도둑들’(2012) 등 모두 5편을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올려놓은 메이저 투자배급사다.
이번에 메가폰을 잡은 조범구 감독은 단편 ‘장마’(1996)로 시작, ‘뚝방전설’(2006), ‘퀵’(2011) 등을 연출하며 액션장르에 남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스피드 액션을 표방한 ‘퀵’으로 312만명(2011년 한국영화 흥행 6위)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감독의 대열에 들어섰다.
조감독은 “영화의 소재가 바둑과 프로기사에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장르가 액션 느와르인 다소 폭력적인 장면이 있더라도 바둑팬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 하지만 바둑이 갖고 있는 인상적인 장면들을 화면에 구현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의 한수’는 금년도 로케이션과 내년도 후반작업을 거쳐 2014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바둑계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미생’(未生) 신드롬에 이어 ‘신의 한수’로 우리 대중문화의 시각을 바둑계에 되돌릴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