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69위 박하민, 이세돌도 꺾었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
한국물가정보, 신안천일염에 3-2 승
또 한번 깜짝 놀랄 이변이 연출됐다. 무대는 24일 밤의 2018 KB리그 2라운드 4경기. 주인공은 이번에도 한국물가정보 5지명 박하민 3단이다.
지난 주 심장이 쿵쾅거렸을 데뷔전에서 김지석 9단을 꺾은 것만도 대단한 일인데 이번엔 이세돌 9단마저 눌렀다. 2015년 입단해 올해 처음 KB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스무살의 햇병아리가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거함 두 사람을 연속해서 꺾은 것.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바둑리그에서 이처럼 굉음을 울리며 등장한 신인은 일찍이 없었다.
처음에 김지석 9단을 이겼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김지석 같은 강자도 방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미심쩍었다. 하지만 그 승리가 거저줏은 게 아니었다는 것이 한 주 만에 드러났다. 박하민 스스로가 증명해 보였다.
마주 앉기만 해도 울렁증이 난다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완승의 내용을 이끌었다. 백을 들고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했고, 이후론 한번도 스코어가 밀린 적이 없었다. 계가 직전 이세돌 9단이 돌을 거둘 무렵에는 오히려 반면 승부 가까울 정도로 격차를 벌렸다.
팀의 5지명이 이렇게 잘 해주는 데 패한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지난 경기에서 박하민의 수훈으로 Kixx를 3-2로 꺾은 한국물가정보는 이날은 신안천일염을 일찌감치 3-0 스트레이트로 제압하며 개막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하민의 승리 전 1지명 신민준이 한태희를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고, 2-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2지명 강동윤이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 이날 경기는 한국물가정보의 오더를 보고 신안천일염이 대진을 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안천일염의 오더가 좋았다.
1국(장고)의 이지현 7단이 강동윤 9단에게 5승1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2국의 한태희 6단, 5국의 안국현 8단(허영호 9단에게 2전 2승)까지 세 판의 상대전적에서 신안천일염이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주장 이세돌 9단이 상대 5지명과 마주 앉았으니 이보다 더한 오더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전적은 어디까지나 상대전적. 막상 승부의 뚜껑을 열자 1~3국을 모두 내주면서 꽈당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 경기 0-5의 스코어까지 포함하면 개막 후 무려 8대국 연속 패배. 다시 영봉패의 유령이 신안천일염 검토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 위기를 후반 속기전 주자로 나선 두 사람이 해결해줬다. 4국의 한상훈 8단과 5국의 안국현 8단 둘 다 속기로 2시간 반, 300수를 넘기는 사투를 펼친 끝에 나란히 진땀 한방울 같은 반집승을 일궈냈다. '승부'라는 두 글자 앞에서 이긴 한국물가정보나 진 신안천일염이나 모두가 숙연해졌다. 폐허 속에서 희망이 싹텄다.
이로써 2라운드를 마친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21일) Kixx-신안천일염의 대결을 시작으로 3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60만원(장고 400만원), 패자는 70만원(장고 80만원)을 받는다.
한국물가정보, 신안천일염에 3-2 승
또 한번 깜짝 놀랄 이변이 연출됐다. 무대는 24일 밤의 2018 KB리그 2라운드 4경기. 주인공은 이번에도 한국물가정보 5지명 박하민 3단이다.
지난 주 심장이 쿵쾅거렸을 데뷔전에서 김지석 9단을 꺾은 것만도 대단한 일인데 이번엔 이세돌 9단마저 눌렀다. 2015년 입단해 올해 처음 KB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스무살의 햇병아리가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거함 두 사람을 연속해서 꺾은 것.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바둑리그에서 이처럼 굉음을 울리며 등장한 신인은 일찍이 없었다.
처음에 김지석 9단을 이겼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김지석 같은 강자도 방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미심쩍었다. 하지만 그 승리가 거저줏은 게 아니었다는 것이 한 주 만에 드러났다. 박하민 스스로가 증명해 보였다.
마주 앉기만 해도 울렁증이 난다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완승의 내용을 이끌었다. 백을 들고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했고, 이후론 한번도 스코어가 밀린 적이 없었다. 계가 직전 이세돌 9단이 돌을 거둘 무렵에는 오히려 반면 승부 가까울 정도로 격차를 벌렸다.
팀의 5지명이 이렇게 잘 해주는 데 패한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지난 경기에서 박하민의 수훈으로 Kixx를 3-2로 꺾은 한국물가정보는 이날은 신안천일염을 일찌감치 3-0 스트레이트로 제압하며 개막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하민의 승리 전 1지명 신민준이 한태희를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고, 2-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2지명 강동윤이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 이날 경기는 한국물가정보의 오더를 보고 신안천일염이 대진을 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안천일염의 오더가 좋았다.
1국(장고)의 이지현 7단이 강동윤 9단에게 5승1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2국의 한태희 6단, 5국의 안국현 8단(허영호 9단에게 2전 2승)까지 세 판의 상대전적에서 신안천일염이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주장 이세돌 9단이 상대 5지명과 마주 앉았으니 이보다 더한 오더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전적은 어디까지나 상대전적. 막상 승부의 뚜껑을 열자 1~3국을 모두 내주면서 꽈당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 경기 0-5의 스코어까지 포함하면 개막 후 무려 8대국 연속 패배. 다시 영봉패의 유령이 신안천일염 검토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 위기를 후반 속기전 주자로 나선 두 사람이 해결해줬다. 4국의 한상훈 8단과 5국의 안국현 8단 둘 다 속기로 2시간 반, 300수를 넘기는 사투를 펼친 끝에 나란히 진땀 한방울 같은 반집승을 일궈냈다. '승부'라는 두 글자 앞에서 이긴 한국물가정보나 진 신안천일염이나 모두가 숙연해졌다. 폐허 속에서 희망이 싹텄다.
이로써 2라운드를 마친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21일) Kixx-신안천일염의 대결을 시작으로 3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60만원(장고 400만원), 패자는 70만원(장고 8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