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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 김지석에 설욕...포스코켐텍, 챔프전 진출 (종합)

등록일 2017.11.29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ixx에 2승1패, 정관장 황진단과 챔프전


포스코켐텍이 난적 Kixx를 물리치고 201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포스코켐텍은 29일 오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xx를 3-1로 꺾었다. 종합전적 2승1패.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승리한 포스코켐텍은 정규시즌 1위 정관장 황진단과 챔피언 자리를 놓고 12월 1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 포스코켐텍이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파죽지세로 통과한 Kixx를 제압했다.


1~4국까지 보기 드문 '설욕 시리즈'가 펼쳐졌다. 네 판의 대국에서 상대 전적이 나쁜 것은 물론 최근 경기에서도 패했던 선수들이 모두 승리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Kixx가 자랑하는 윤쥰상.김지석.강승민 트리오가 줄줄이 무너졌다.

피차 1승씩을 나눠가진 상태에서 맞이한 3차전은 말 그대로 총력전이 펼쳐졌다. 개시 3시간 전에 공표된 오더는 1국 장고판은 최철한-홍기표, 2국은 윤찬희-윤준상의 대진으로 둘 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리턴매치였다.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는 "아마도 양 팀 감독 모두 상대 선수를 맞추지 못했을 것"이란 멘트를 했는데 경기 시작 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 "지난 2차전을 지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근처 연구실에 모여 3차전 오더를 미리 논의했다."
"최철한이 강승민에게 설욕하고 싶다고 해서 장고판에 배치했는데 홍기표가 나와 틀렸다. 윤찬희에겐 2국과 5국 중 선택하라고 했는데 최종국은 부담된다며 2국을 원했다." (김성룡 감독)


▲ "오늘 기분은 막상 덤덤하다. 1,2국 예상은 우리도 틀렸다."
"1국이 중요한데 승산이 있어 보인다. 50대 50 승부라 3-0으로 끝날지 5국까지 갈지 예측이 안 된다." (김영환 감독)


시작은 포스코켐텍의 행보가 순조로웠다.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 5지명 윤찬희가 Kixx 2지명 윤준상을 잡는 개가를 올렸다. 랭킹과 지명도, 상대 전적(1승4패) 등 모든 면에서의 열세를 딛고 천금의 선취점을 올렸다.

▲ 플레이오프 1차전 때 막판 뚝심을 보여준 윤찬희(오른쪽)가 당시의 아쉬웠던 패배를 설욕했다(1시 50분 종료. 205수 흑 불계승.)


하지만 이어 끝난 1국(장고)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Kixx의 퓨처스 선수 홍기표가 포스코켐켁 주장 최철한을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의 윤찬희처럼 네임밸류나 상대전적(3승4패)의 열세를 딛은 승리였다.
▲ 1차전 때 좋은 바둑을 역젼패한 홍기표가 재대결에서 최철한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낙승했다(3시 24분 종료. 245수 흑 불계승).


이런 상황에서 Kixx의 김영환 감독은 승패의 분수령이 될 3국 주자로 주장 김지석을 내세웠다. 이 장면에서 확실하게 승부를 보고 가겠다는 뜻. 포스코켐텍의 주자론 3지명 변상일이 예상됐으나 김성룡 감독이 공표한 선수는 뜻밖에 2지명 나현이었다.

김지석에게 상대 전적에서 3승6패, 정규시즌에서 두 번 다 패한 나현이었다. 당연히 김지석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승부의 흐름은 정반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중반 들어 나현이 두텁고 착실한 진행으로 우세를 다지면서 김지석의 항서를 받아냈다. 포스코켐텍이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하며 승리를 예약하는 순간. 검토실의 김성룡 감독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 중반 이후 완벽하게 나현 스타일로 전개된 3국. 김지석이 초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4시 1분 종료. 194수 백 불계승).



12월 1일부터 정관장 황진단과 챔피언결정전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외다리 승부'


뒤가 없는 Kixx는 4국 주자로 하나 남은 '믿을 맨' 강승민을 내세웠다. 포스코켐텍은 예상대로 3지명 변상일. 이 번 포스트시즌에서 4전 전승을 덜리고 있는 강승민이다. 더구나 변상일에게는 정규시즌에서의 승리 포함 3전 3승을 거두고 있었기에 Kixx는 충분히 희망을 걸어볼 만했다.

▲ '오더 도사'라는 소릴 들었던 양 팀 감독이었으나 3차전에선 판판이 예상이 빗나갔다. 강승민-변상일의 이름이 적혀 있는 4국 오더지.


하지만 승부는 여기까지였다. 중반까지 팽팽했던 형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상일의 우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마지막 변상일이 끝내기에 박차를 가했을 때 강승민이 반발한 것은 옥쇄를 각오한 수. 변상일이 정확한 수단으로 수를 내자 강승민이 선선히 손을 들었다. 169수. 오후 5시 53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종료였다.

▲ 변상일(오른쪽)이 이날 생일을 맞은 강승민을 꺾은 것이 포스코켐텍을 챔피언에 올려 놓는 결승점이 됐다.


포스코켐텍이 두 번 다시 만나기 싫은 Kixx를 드디어 꺾었다. 중계석의 홍민표 해설자는 "정관장 황진단과 더불어 올 시즌 양 강으로 지목된 팀답게 저력이 돋보였다"고 평하면서 "수훈 선수로 5지명 윤찬희를 꽆고 싶다"고 말했다.

▲ "우리는 포스코켐텍 주가가 오르는 날은 늘 이겼고 내리면 늘 졌다. 묘한 징크스가 있는데 오늘은 많이 올랐다(^^;;)."
"우리 선수들이 힘들게 올라갔기 때문에 분위기가 아주 좋다. 저만 오늘 너무 힘든데 빨리 가서 잠을 자야 할 것 같다." "김영삼 감독님, 우리가 올라올 걸로 예상했었죠(?). 팬들을 위해 멋진 승부 펼쳐보이겠습니다."


정규리그 1위 정관장 황진단과 2위 포스코켐텍이 벌이는 챔피언결정전은 12월 1일부터 3연전으로 치러진다. 정관장 황진단은 첫 우승 도전이며 포스코켐텍은 2011년 포스코LED로 우승 한 후 6년 만의 도전이다. 정규시즌 전반기에선 정광장 황진단이 4-1, 후반기는 포스코켐텍이 3-2로 이겼다.





▲ "회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시고, 저희는 특별히 연구실까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제도 연구하면서 대비를 많이 했다." "대비했던 포석이 오늘 두 번 정도 나왔다. 선수들이 그만큼 포석에서 시간을 세이브한 것 같다."


▲ 분위기 상으론 이날 승리가 예상됐던 Kixx팀. 주장 김지석의 3국 패배가 아팠다.


▲ (사진 왼쪽)포스코켐텍의 승리 주역 윤찬희와 나현이 인터뷰하고 있다.


▲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정규리그 1위팀과 2위팀의 대결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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