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최종 순위 싸움, 화성시코리요 손에 달렸다

등록일 2017.10.27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8라운드 1경기
화성시코리요, 모든 매듭 잘라내는 '알렉산더의 칼' 될까


5월 개막 이래 당장 6개월을 달려온 2017 KB리그가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다.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오를 마지막 한 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2~4위의 순위도 변동 가능성이 남은 상태다. 최후의 최후까지 진땀나게 하는 접전이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을 향한 시계는 돌고 있고 종착역은 코앞이다. 남은 세 경기 안에 모든 것이 판가름난다. 그 첫 단추에 해당하는 26일의 18라운드 1경기에서 Kixx가 2위 포스코켐텍을 꺾고 4위를 확정지었다. 팀의 원투펀치인 김지석.윤준상의 선제 2승에 4지명 강승민이 3승째를 보탰다.

▲ 포스코켐텍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Kixx가 전후반기 모두 3-2 승리를 거뒀다.


9승7패로 시즌을 마무리한 kixx는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올 시즌 신설된 와일드카드결정전은 두 경기를 치르며 4위는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자리다(반면 5위는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핸디캡을 안고 싸운다).

반면 이 경기를 이겼으면 2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던 포스코켐텍은 10승6패로 시즌을 마친 상태에서 다음날 SK엔크린-화성시코리요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현재 9승6패인 SK엔크린이 내일 경기를 이기면 개인 승수 차이에 의해 2위는 SK엔크린이 되고 포스코켐텍은 3위. 반대로 화성시코리요가 이기면 지금 순위대로 포스코켐텍 2위, SK엔크린은 3위가 된다.

▲ 지명도보단 상대전적에서 Kixx의 우위를 점친 전망이 들어맞았다.


공표된 오더는 겉으론 포스코켐텍이 괜찮아 보였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서로의 전력을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쓰이는 상대전적에서 Kixx가 큰 우위를 보였다. Kixx는 놀랍게도 1~4국 모두에서 우위에 섰을 뿐 아니라 5국(백홍석-최철한)마저도 4승4패로 대등했다. "강팀 포스코켐텍을 상대로 Kixx가 이보다 더 오더를 잘 짤 수는 없다"고 송태곤 해설위원이 잘라 말했을 정도.

결국 지명도와 상대전적에서 모두 앞선 전반 속기전 두 판을 쓸어담으며 승리를 예약했고, 4국에서도 변상일에게 2전 2승으로 앞서 있던 강승민이 팀 승리를 결정했다. 포스코켐텍은 장고대국에서 이원영이, 마지막 5국에서 주장 최철한이 2승을 보태는 데 그쳤다.

▲ 변상일에게 랭킹이나 지명도, 시즌 성적 등 모든 면에서 뒤졌지만 상대전적에서만은 앞섰던 강승민(오른쪽). 내용 면에서도 좌변을 타개한 다음에는 불리한 적이 없었다.


화성시코리요 승리 시, 포스트시즌 5개팀 순위까지 모두 확정
SK엔크린 승리하면 한국물가정보에 기회
김영환 감독 "한국물가정보 올라왔으면"


Kixx가 4위를 확정 지으면서 남은 관심은 벌써부터 다음날 SK엔크린-화성시코리요전에 쏠리고 있다. 만약 화성시코리요가 승리한다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번에 잘라낸 알렉산더의 칼처럼 모든 것이 명료해질 수 있는 일전이다.

현재 7승8패의 화성시코리요는 SK엔크린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시 8승8패로 5위를 확정 짓는다. 이 경우 정관장 황진단-포스코켐텍-SK엔크린-Kixx-화성시코리요 순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의 순위와 면면이 일거에 확정된다.

▲ 자신도 살고 포스트시즌의 구도도 일거에 명료하게 만들 수 있는 기로 앞에 선 박지훈 화성시코리요 감독. 잠을 잘 이룰 수 있었을까.


하지만 진다면(?). 이 때는 정관장 황진단-SK엔크린-포스코켐텍-Kixx 순으로 1~4위가 결정되고, 다음날 한국물가정보와 BGF리테일CU의 결과에 따라 5위팀이 가려진다. 한국물가정보가 이기면 5위, 진다면 화성시코리요가 그 자리에 올라타게 된다.

이렇듯 중차대한 양 팀의 대진은 송지훈-박민규, 최재영-한웅규(퓨), 김승재-안성준, 박정환-이영구, 강유택-홍성지(이상 앞이 화성시코리요). 전반기엔 SK엔크린이 4-1 이긴 바 있으며, 김승재-안성준(승)은 유일한 리턴매치다.





▲ 전반기에 윤찬희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10승6패로 시즌을 마감한 윤준상(오른쪽). 반면 윤찬희(7승9패)는 5할 승률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홍기표에게 2전 2패를 당해왔던 이원영(오른쪽)이 설욕과 동시에 4연승(10승6패)으로 시즌을 마쳤다.


▲ 같은 8승7패면서 상대전적도 4승4패로 팽팽했던 둘의 대결에서 최철한(오른쪽)이 백홍석을 눌렀다.


▲ 화성시코리요가 이겨주기만을 바라는 입장이 된 포스코켐텍.


▲ 2년 만에 4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Kixx팀.


▲ "한종진 감독과 친하기 때문에 물가정보가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이구요,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김영환 감독.왼쪽)

"감독님과 선수들이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자세히 모르고 있었지만, 그 약속보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석.오른쪽)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