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강승민 , 이동훈 잡고 CU 잡았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1경기
Kixx, CU에 2패 뒤 3연승
포기할 줄 몰랐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는 편이 맞다. 여기서 지면 끝장이라는 인식이 믿기 힘든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5승6패의 5위팀과 5승7패의 6위팀. 포스트시즌을 향한 외다리 승부에서 5위 Kixx가 이겼다. Kixx는 2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리그 14라운드 1경기에서 BGF리테일CU를 3-2로 눌렀다.
또 한 번의 깜짝 역전극이었다. Kixx는 주장 김지석과 3지명 백홍석이 전반 속기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2지명 윤준상의 승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다음 퓨처스 선수 홍기표와 4지명 강승민이 연달아 승리하며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2패 뒤 3연승은 지난 시즌 72경기에서 단 두 차례만 나왔던 보기 드문 역전승이다. 올 시즌은 이번이 네 번째. 정관장 황진단이 두 번, 포스코켐텍이 한 번을 작성한 데 이어 Kixx가 처음 이름을 올렸다. 반면 BGF리테일CU는 팀 개막전에 이어 두 번이나 대역전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살아나고 있는 윤준상이 반격의 선봉에 섰다. 퓨처스 선수에서 BGF리테일CU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이창석을 174수 만에 불계로 제압했다. 시종 미세했던 승부에서 조금씩 격차를 벌려가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많은 시선이 쏠린 최정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홍기표의 투혼도 칭찬할 만했다. 수수만 322수, 장장 4시간 10분이 걸린 장고대국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며 4집반차의 승리를 거뒀다. 세 경기 연속 등판해 2승1패의 활약상을 보이면서 붙박이 대타 가능성을 키웠다.
끝나지 않은 나머지 한 판은 BGF리테일CU 주장 이동훈과 Kixx 4지명 강승민의 대결. 지명도와 랭킹, 상대 전적(4전4승) 등 모든 면에서 앞선 이동훈의 낙승이 예상됐던 이 판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중반까지 60:40 정도로 우세한 흐름을 이끌어가던 이동훈이 후반 들어 느슨해졌다. 지나치게 양보를 거듭하면서 실시간 스코어가 50:50으로 변했고, 시간이 좀 더 지나자 강승민이 80대 20으로 격차를 크게 벌리는 일이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는 선고다.
최후의 순간엔 이동훈에게도 기회가 오는 듯 보였다. 강승민의 지나친 강수로 흑진에 미묘한 균열이 생겼다. 이 틈새를 놓치지 않고 즉각 돌파했다. 지켜보던 모든 사람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이것으로 역전인가. 한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보다 전과가 적었다.
'5할 승률 복귀한 Kixx, '포스트시즌이 보인다'
'킬러 본능' 강승민, 1지명만 세 차례 꺾어
한 달만에 복귀 무대 가진 최정, 아쉬운 역전패
중위권 순위 싸움에서 급소에 해당됐던 일전은 양 팀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승리한 Kixx는 6승6패, 5할 승률에 복귀하면서 한 단계 위인 4위로 올라섰다. 진흙탕 같은 중위권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청신호가 드디어 켜졌다.
반면 3연승의 목전에서 주저앉은 BGF리테일CU는 5승8패, 7위로 한 단계 내려앉으면서 포스트시즌 전망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희성 해설자는 "너무 아픈 패배"라고 짧게 운을 뗀 다음 "CU로선 당하지 않았어야 할 8패를 기록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29일엔 선두 (11승1패) 정관장 황진단과 5위(5승6패) 한국물가정보가 1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신진서-박영훈, 박진솔-원성진, 한승주-안국현, 이창호-설현준, 김명훈-한태희(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신진서가 한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13연승)을 놓고 박영훈과 벌이는 장고대국이 최대 관심판이자 볼거리. 전반기엔 정관장 황진단이 3-2로 이긴 바 있으며, 한승주-안국현(승)은 리턴매치다.
Kixx, CU에 2패 뒤 3연승
포기할 줄 몰랐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는 편이 맞다. 여기서 지면 끝장이라는 인식이 믿기 힘든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5승6패의 5위팀과 5승7패의 6위팀. 포스트시즌을 향한 외다리 승부에서 5위 Kixx가 이겼다. Kixx는 2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리그 14라운드 1경기에서 BGF리테일CU를 3-2로 눌렀다.
또 한 번의 깜짝 역전극이었다. Kixx는 주장 김지석과 3지명 백홍석이 전반 속기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2지명 윤준상의 승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다음 퓨처스 선수 홍기표와 4지명 강승민이 연달아 승리하며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2패 뒤 3연승은 지난 시즌 72경기에서 단 두 차례만 나왔던 보기 드문 역전승이다. 올 시즌은 이번이 네 번째. 정관장 황진단이 두 번, 포스코켐텍이 한 번을 작성한 데 이어 Kixx가 처음 이름을 올렸다. 반면 BGF리테일CU는 팀 개막전에 이어 두 번이나 대역전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살아나고 있는 윤준상이 반격의 선봉에 섰다. 퓨처스 선수에서 BGF리테일CU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이창석을 174수 만에 불계로 제압했다. 시종 미세했던 승부에서 조금씩 격차를 벌려가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많은 시선이 쏠린 최정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홍기표의 투혼도 칭찬할 만했다. 수수만 322수, 장장 4시간 10분이 걸린 장고대국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며 4집반차의 승리를 거뒀다. 세 경기 연속 등판해 2승1패의 활약상을 보이면서 붙박이 대타 가능성을 키웠다.
끝나지 않은 나머지 한 판은 BGF리테일CU 주장 이동훈과 Kixx 4지명 강승민의 대결. 지명도와 랭킹, 상대 전적(4전4승) 등 모든 면에서 앞선 이동훈의 낙승이 예상됐던 이 판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중반까지 60:40 정도로 우세한 흐름을 이끌어가던 이동훈이 후반 들어 느슨해졌다. 지나치게 양보를 거듭하면서 실시간 스코어가 50:50으로 변했고, 시간이 좀 더 지나자 강승민이 80대 20으로 격차를 크게 벌리는 일이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는 선고다.
최후의 순간엔 이동훈에게도 기회가 오는 듯 보였다. 강승민의 지나친 강수로 흑진에 미묘한 균열이 생겼다. 이 틈새를 놓치지 않고 즉각 돌파했다. 지켜보던 모든 사람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이것으로 역전인가. 한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보다 전과가 적었다.
'5할 승률 복귀한 Kixx, '포스트시즌이 보인다'
'킬러 본능' 강승민, 1지명만 세 차례 꺾어
한 달만에 복귀 무대 가진 최정, 아쉬운 역전패
중위권 순위 싸움에서 급소에 해당됐던 일전은 양 팀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승리한 Kixx는 6승6패, 5할 승률에 복귀하면서 한 단계 위인 4위로 올라섰다. 진흙탕 같은 중위권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청신호가 드디어 켜졌다.
반면 3연승의 목전에서 주저앉은 BGF리테일CU는 5승8패, 7위로 한 단계 내려앉으면서 포스트시즌 전망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희성 해설자는 "너무 아픈 패배"라고 짧게 운을 뗀 다음 "CU로선 당하지 않았어야 할 8패를 기록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29일엔 선두 (11승1패) 정관장 황진단과 5위(5승6패) 한국물가정보가 1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신진서-박영훈, 박진솔-원성진, 한승주-안국현, 이창호-설현준, 김명훈-한태희(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신진서가 한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13연승)을 놓고 박영훈과 벌이는 장고대국이 최대 관심판이자 볼거리. 전반기엔 정관장 황진단이 3-2로 이긴 바 있으며, 한승주-안국현(승)은 리턴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