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최정 9단만이 중국을 이겼다!

4월 6일 한국기원에서 끝난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예선 결승에서 우리나라는 백홍석 9단, 나현 9단, 최정 9단 등 3명이 승리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중국과 세계 최강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한국은 13명이 예선 결승에 진출해서 그 중 2판은 한:한 대결, 9판은 한:중 대결이었다. 그 9판 중 세계 여자 바둑 최강자인 최정 9단만이 승리하고, 나머지 8판은 모두 패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지난 23회 때도 고작 4명의 선수만이 예선을 통과한 끝에 본선에서도 중국에게 밀려 결승전을 중국 선수들끼리 치르는 것을 지켜봤던 상황인지라, 본선 무대에서 시드를 받은 상위권 선두들의 분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1,22회 때에도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올랐던 적이 있는 최정 9단은 중국의 정쉬 4단과의 예선 결승에서 초반부터 시종일관 우세하게 바둑을 이끌며 완승을 거뒀다. 특히 전날 예선 4회전에서 중국 랭킹 5위의 강자 구쯔하오 9단에게 승리해서 또 다시 본선 진출이 예상됐었다.
▲ 최정 9단의 세계대회 본선 진출은 이제 뉴스라고 볼 수도 없을 정도로, 최정 9단은 이미 여러 차례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국후 최정 9단은 “구쯔하오 9단과의 대국이 가장 어려웠다. 지금까지 세계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운명이 이끄는 데까지 더 높이 진출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정 9단 이외의 예선 통과자는 모두 한국:한국의 대결에서 승리한 경우이다.
32세의 백홍석 9단은 윤찬희 8단에게 승리하며 이번 대회 최연장자로 예선을 통과했다. 40대의 이창호 9단은 물론이고, 30대 후반의 이세돌 9단, 구리 9단 등 기존의 절대 강자들이 모두 예선에서 고배를 마신 것을 보면 바둑계의 전설적인 스타들도 세월을 못 이기는 현실을 느끼게 해준 예선전이기도 하다.
▲ 87년생인 백홍석 9단은 이번 대회 예선 통과자 중 최연장자. LG배에서는 11년 만의 본선 진출이다.
나현 9단 역시 첫 본선을 노리는 이창석 5단에게 승리하고, 4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팀은 국가 시드 6명과 함께 총 9명이 본선에서 싸운다.
▲ 나현 9단은 정밀한 끝내기가 장기로 '소신산(小神算)'이라는 별명이 있다.
한편 중국은 자국 선수들끼리의 대결에서 4장의 티켓을 이미 확보했었고, 그 외에 한:중 대결에서 8장, 중국:대만 대결에서 1장 등 총 13장의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그 외에 전년도 성적에 따라 우승, 준우승자 2명, 국가 시드 3명 등 총 18이 본선에 진출해서 인해전술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과 중국 이외에는 예선 통과자 없이 국가 시드를 받은 일본 3명과 대만 1명이 본선에 참여하고 그 외에 추후 주최 측 초청 1명 등 총 32명이 본선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본선 32강은 5월 26일 개막식 전야제에서 조 추첨을 통해 상대를 정하고 27일부터 32강전을 시작해서 이후 4강까지는 단판 토너먼트로, 결승은 내년 2월 3번기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한다.
㈜LG가 후원하고, 조선일보고 주최하면,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인 세계 최고 권위의 바둑대회 중 하나이다.
■ 본선 진출자 명단
한국 (9명)
강동윤, 김지석, 박정환, 이지현, 변상일, 신진서 (국가 시드)
백홍석, 나현, 최정 (예선 통과자)
중국 (18명)
양딩신(전년도 우승자), 스웨(전년도 준우승자),
천야오예, 판팅위, 커제 (국가 시드)
당이페이, 탄샤오, 미위팅, 쉬자양, 타오신란, 리쉬안하오, 판원뤄, 통멍청, 자오천위, 랴오위안허, 펑리야오, 투샤오위, 루리옌 (예선 통과자)
일본 (3명)
이야마 유타, 장쉬, 쉬자위안 (국가 시드)
대만 (1명)
쉬하오홍 (국가 시드)
와일드카드 (1명)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