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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감독 "인간적인 도리론 받아들여야 하는데..."

등록일 2017.09.24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3경기
신진서 12연승...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연승기록과 타이


김영삼 정관장 황진단 감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동지명 맞대결' 제안에 대해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위 SK엔크린의 추격이 거센 마당이라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주일만 기다려 줄 것'을 제안했다. 아래는 이날 Kixx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김 감독이 중계석과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김영삼 감독님, 중요한 질문인데 바로 어제였죠. 화성시코리요팀이 포스코켐텍을 상대로 이기면서 박지훈 감독님이 1지명에서 5지명 '동지명 맞대결'을 제안한 상태예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문도원 캐스터)

"어제 솔직히 큰 기대를 안했었는데 화성시가 포스코켐텍을 잡아준 것은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구요(웃음), 그래서 오늘 편안하게 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적인 도리로는 어제 너무 고마워서 받아들여야 하는데(웃음) SK엔크린의 추격이 너무 거세가지고 저희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상대방 화성시코리요 제안은 일단 다음주까지는 미뤄놓고, 다음주에 물가정보를 이기고 SK엔크린 상황에 따라서 그 때 마지막으로 답을 하겠습니다."

-굉장히 애매모호한 답변인데요, 유보가 되는 건가요. 박지훈 감독님 지금 많이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요.

"일주일만 더 기다리라고 그러시지요^^;;"

▲ Kixx를 물리치고 11승 1패가 된 정관장 황진단. 한 경기를 덜치른 2위 SK엔크린(8승3패)과는 2게임 반차다(정관장 황진단은 내주 14라운드에서 한국물가정보와, SK엔크린은 티브로드와 각각 대결한다).
김 감독의 의도는 이런 것 같다. 여기서 이겨 일단 12승을 만들어 놓은 다음 제안을 생각해 보겠다는 것. 진다면 당연히 '동지명 대결'의 성사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


Kixx에 대승 거둔 정관장 황진단, '두 번의 패배는 없다'
신진서, 12연승 무적 행진...진짜 '전승'으로 가나


한편 이날 벌어진 13라운드 2경기에서는 정관장 황진단이 지난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Kixx를 4-1로 눌렀다. 신진서-박진솔-김명훈의 승리가 일직선으로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3-0으로 승부를 끝냈고, 마지막엔 한승주의 추가점까지 터졌다. Kixx는 2지명 윤준상이 1승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 정관장 황진단이 전반기 3-2 승리에 이어 후반기에도 4-1 대승을 거뒀다.


공표된 오더는 일견 팽팽하고 흥미로웠다. 지명도만 놓고 본다면 1.2국은 정관장 황진단, 3국은 Kixx의 우세. 하지만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4.5국 두 판이 동지명 맞대결로 구성돼 있어서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오더를 보니 정말 만만치 않다. 정관장 황진단이 방심해선 안 될 것"이라는 홍민표 해설자의 경고성 발언이 긴장감을 더해줬다.

▲ 정관장 황진단이 약간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던 승부는 박진솔이 Kixx 주장 김지석을 잡으면서 급하게 한쪽으로 기울었다.


지난주 신기록 달성이 무산된 아쉬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보상받겠다는 듯 자세부터 남달랐다. 주장 신진서가 Kixx 3지명 백홍석을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중반 들어 급격히 판세가 엷어진 상황에서 위기를 벗어나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연승기록(12연승)과 타이를 이룬 신진서. 목표인 전승까지는 4승만이 남았다.


정관장 황진단에 일찌감치 기쁨을 준 결정타는 '사기 5지명' 박진솔의 손에서 터졌다. 농심배 대표팀의 리더이자 Kixx의 주장인 김지석을 불계로 꺾었다. 홍민표 해설위원은 "초반에 대마를 잡고 방심하는 모습을 보이다 위기를 맞았으나 재역전했다"고 평했다.

결승점은 농심배 대표로 선발된 이후 KB리그에서 2승4패의 부진을 보여왔던 김명훈이 연속 등판한 퓨처스 선수 홍기표를 상대로 올렸다. 정관장 황진단은 이후 이창호 9단만이 윤준상에게 패했을 뿐 마지막 5국에서 한승주마저 승리하며 예상에 없던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초등학교 5학년 때 연구생으로 들어가 10조에서 2조까지 논스톱으로 오른 '전설'을 갖고 있는 박진솔(오른쪽). 그래서 일까, 자신보다 세 살 어린 김지석이나 강동윤을 상대하는 데 있어 주눅들거나 위축되는 면이 없다.
지난해 KB리그 7라운드에서 김지석을 꺾은 데 이어 다시 승리하며 상대 전적 2승2패의 균형을 이뤘다.


돌아온 신민준, 이동훈과 한판 승부

24일엔 6위(5승6패) 티브로드와 7위(4승7패) BGF리테일CU가 1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강동윤-허영호, 박창명(퓨)-진시영, 류수항-이창석(퓨), 신민준-이동훈, 류민형-이지현(이상 앞이 티브로드).

농심배 1차전 영웅인 신민준과 이동훈의 대결이 최대 관심판이자 볼거리(상대 전적 2승2패).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티브로드에서 3지명 김정현 대신 퓨처스 선수 박창명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도 눈길을 끈다. 전반기엔 티브로드가 3-2로 이긴 바 있으며, 강동윤(승)-허영호는 장고대국으로 자리만 바뀐 리턴매치다.





▲ 지난 경기에서 신민준을 이긴 데 이어 연속해서 농심배 대표를 상대한 홍기표(왼쪽). 김명훈은 반면 15집 정도의 우세를 쉽게 마무리하지 못해 김영삼 감독의 애를 태우다가 막판에 겨우 승리를 안았다.


▲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7년 국수와 왕위 타이틀을 놓고 대결했던 두 사람. 2014년 이후 3년 만의 대결에서 윤준상(오른쪽)이 다시 승리하며 이창호 9단과의 상대 전적을 10승8패로 벌렸다.


▲ 강승민과의 4지명 맞대결에서 중반 KO승을 거둔 한승주(오른쪽).


▲ 중위권 혼돈의 싸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ixx. 개인 승수에서 한국물가정보에 밀리며 4위 자리를 내줬다.


▲ 기자에게 "저는 왜 맨날 악동으로 소개되나요(?)" 물은 한승주(21)와 극저음의 독특한 웃음 소리로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여자 최연소 김경은(14). 볼수록 잘 어울리는 4차원 오누이 같다면 본인들이 싫어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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