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한세실업배 대학동문전 스타트

▲ 4월 7일 진행된 24강전 3경기 중앙대(좌)와 성균관대의 대국 장면
우리나라 바둑 최강의 대학교는 어디일까?
매년 바둑 최강 대학 동문을 가리는 대회로 전국의 대학교를 들썩이게 하는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이 벌써 13회째를 맞이했다.
바둑은 개인이 혼자 두는 시합이라는 인식이 강했었다.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에서 처음 선보인 대회 방식은 기존의 대회 방식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꿔 놓았다. 한 팀당 3명의 선수가 출전해서 한 판의 바둑을 초반, 중반, 종반으로 나눠서 팀 대항전 형식으로 치르는 이 대회는 이후 같은 방식의 고교 동문전도 탄생시켰고, 직장인 대회 및 각종 아마추어 대회의 팀 대항전 형식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단체전으로 친목도모의 목적이 크기 때문에 아직 정식 프로기전에 이런 대회 방식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프로기사들이 참여하는 이벤트 대회는 종종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곤 한다.
▲ 바둑TV에서는 다양한 규칙을 연구해서, 대회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그 뒤에 진화를 거듭해서 1,3라운드는 릴레이 방식으로, 2라운드는 3인 연기 바둑으로 치르는 등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특정 팀이 우승을 독점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우승 팀은 더 많은 선수를 출전시켜야 하는 핸디캡까지 줘서 참가 팀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더 많은 재미를 주기 위해 계속 발전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 4월 6일 진행된 충북대(좌)와 부산대의 개막전 대국 장면
13회 한세실업배의 참가팀은 총 24개 팀. 지난 3월 15일 대진 추첨을 통해 대국 일정이 정해졌고, 4월 6일 드디어 첫 판이 시작됐다. 개막전의 주인공은 부산대와 충북대. 부산대는 지방대 중 최강팀으로 3회 때 준우승을 한 경력이 있다. 3회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충북대는 꾸준히 참가한 결과 작년에는 8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서울 인근 소재의 대학들이 지방 소재의 대학보다 유리한 것은 방송 녹화를 서울에서 하기 때문에 선수 구성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 진행을 맡은 이유민 씨(좌)와 해설의 한철균 8단.
대회의 심사위원 겸 해설을 맡고 있는 한철균 8단은 “대회의 성격상 속기에 강한 젊은 선수가 많은 대학이 유리하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 대학교에서 강한 선수들을 얼마나 잘 모을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인데, 그런 면에서 지방 소재의 대학들은 지방에 거주하는 선수들이 서울까지 참가하러 오기 어려워서 조금 불리하다”며 선수들간의 단합된 힘이 우승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또 다른 중계팀. 진행의 유종수 씨와 해설의 김만수 8단. 유
한편 공동 해설을 맡은 김만수 8단은 좀 더 명확하게 우승후보를 언급했다. “작년에는 바둑학과가 있는 명지대학교가 우승했는데, 올해는 한번 우승했기 때문에 에이스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대진표의 왼쪽 조에서는 바둑학과가 있는 세한대학교가 가장 강해 보이고, 오른쪽 조에서는 선수층이 두터운 서울대학교가 가장 강해 보인다”며 두 대학교의 결승전을 예상했다.
▲ 13회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 대진표
축구공이 둥글 듯이 바둑알도 둥글다. 예상은 예상일 뿐 어느 팀이 치고 나와서 우승할지 알 수 없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바둑TV 인기 프로그램인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은 4월 19일 저녁 11시에 첫 방송 예정이며, 이후 매주 금,토,일 저녁 11시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