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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지 마' 원익, 개막전 승리

등록일 2024.12.12


12월 1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개막전에서 원익이 영림프라임창호에 3-2로 승리하며 개막전을 장식했다.

경기 방식의 파격적인 변화로 새롭게 돌아온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스피디한 경기 진행을 추구하는 최근의 스포츠계 흐름을 바둑리그 역시 그대로 채택했다.'1분 10초 피셔'라는 초속기 제한 시간과 매 대국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모든 경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달라진 점.

전년도 준우승 팀인 이희성 감독의 원익, 그리고 신생팀으로 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박정상 감독의 영림프라임창호가 새 시즌의 개막전을 책임졌다.

▲ 마치 포스트시즌 최종국을 보는듯한 광경이다. 개막 경기는 강동윤(왼쪽)과 박정환의 주장 맞대결. 곧바로 이홍열 심판의 개시와 함께 1국이 시작되었다.


이번 시즌 최대의 관심사이자 우려는 "생소한 초속기의 제한 시간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였다. 선수들 역시 개막을 앞두고 '1분 10초 피셔'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훈련했다는 후문.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뚜껑이 열린 개막전의 결과는 원익의 3-2 승리. 스코어가 말해주듯 최종국까지 진행된 치열한 접전이었다. 원익은 주장 박정환이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에게 선취점을 헌납했지만 2지명 이지현의 동점타, 그리고 팀의 하위지명인 4지명 김은지와 5지명 권효진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역전승을 거두었다. 특히 4국에서 4지명 김은지가 영림프라임창호 2지명 박민규를 맞아 패배 직전의 상황까지 마주했기에 그야말로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 영림프라임창호가 중요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강동윤(왼쪽)이 바로 전날 명인에 등극한 박정환을 상대로 완벽한 내용을 선보이며 승리. "강동윤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인다."라는 목진석 해설 위원의 경기 중 멘트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


▲ 개막전 첫 승의 주인공은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이었다. '명인' 박정환을 상대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 초반은 이지현의 우세, 중반은 송지훈의 우세였다. 하지만 여기서 송지훈에게 소위 말하는 '급발진'이 나오면서 국면은 역전, 미세한 리드를 지켜낸 이지현(왼쪽)이 원익의 동점타를 날렸다.


▲ 한때 10집 정도 뒤처지며 패색이 짙었던 이지현은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 중요한 상황에서의 뼈아픈 착각이 발목을 잡았다. 강승민(왼쪽)이 이원영의 착각을 응징, 단박에 승기를 낚아채며 영림프라임창호가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 작년 KB 챌린지리그 사이버오로 소속으로 활동했던 강승민은 성공적인 바둑리그 복귀전을 치르게 되었다.



▲ 원익이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 주인공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은지(왼쪽). 하변 사활을 발견했더라면 그대로 박민규의 승리, 하지만 박민규는 그 길을 외면했고 곧바로 알아차린 김은지가 본인의 돌을 수습하며 골인에 성공했다.


▲ 박민규를 꺾으며 화려한 데뷔 무대를 선보인 김은지. 하변 사활을 발견했음에도 '포커페이스'로 평정심을 유지한 게 인상적이었다.


▲ 영림프라임창호 검토석. 박민규가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치자 선수단 전원이 몹시 아쉬워하고 있다.


▲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최종국, 양 팀 5지명간의 맞대결에서 권효진(오른쪽)이 박진영에 승리하며 원익의 역전승이 확정되었다.


▲ 중반까지 흐름이 좋지 않았던 권효진은 박진영의 실수 한방에 곧바로 판세를 뒤집었다.


▲ 원익이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이번 시즌 우승으로 반드시 만회하겠다."라는 이희성 감독의 결연한 의지를 개막전부터 선수들이 뒷받침했다.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로서는 2:1로 앞선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승리를 헌납했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개막전이 되었다. 4국에 출전한 2지명 박민규가 승리할 기회를, 최종국에 출전한 5지명 박진영 역시 좋았던 흐름 속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 첫 승을 다음 라운드로 미루게 되었다.

▲ 1라운드 1경기 결과.


13일 펼쳐지는 1라운드 2경기는 정관장(감독 최명훈)과 GS칼텍스(감독 김영환)의 경기로 진행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이 시작하고 매 대국 종료 후 5분 이내에 다음 대국이 진행된다.
제한 시간은 1분 10초 피셔 방식을 사용하며 5판 3선승제로 3:0 또는 3:1 스코어가 날 경우 대국은 진행되지 않는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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