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낚은 강승민, "아마 대회 참가 좋았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
Kixx, 전반기에 이어 다시 티브로드에 4-1 승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삼성화재배 일정 관계로 한 주를 쉰 바둑리그가 12라운드의 포문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휴식 없이 정규시즌이 끝나는 18라운드까지 내리 달린다.
포스트시즌의 안정권에 접어든 1~3위팀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좌불안석이다. 누구든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고 누구든 탈락의 아픔을 맛볼 수 있다. 형체없는 불안은 살고자 하는 욕망을 부채질한다. 때마침 바람이 불고 있다.
4위 티브로드와 5위 Kixx. 포스트시즌을 향해 이제부터 피치를 올려야 하는 두 팀의 대결에서 갈 길이 좀 더 먼 Kixx가 티브로드를 눌렀다. Kixx는 1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리그 12라운드 1경기에서 티브로드에 4-1 대승을 거두고 순위를 맞바꿨다.
1~3국에 1~3지명을 분산 배치하며 기선 제압을 노린 티브로드와 주장 김지석을 후반에 배치하고 각개격파식으로 대진을 짠 Kixx. 공표된 오더는 손톱만큼의 우열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해 보였다. 바둑TV의 사전 예상도 정확히 50대 50. "오더를 아무리 봐도 누가 우세한지 알 수 없다"는 송태곤 해설자의 말이 누가 이기든 3-2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컨디션에서 극명한 차이가 났다. 여기에 '티브로드는 해볼만 하다'는 Kixx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예상 밖 대차가 나버렸다.
시작부터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Kixx의 4지명 강승민이 티브로드 주장 강동윤을 불과 1시간 10분, 121수 만에 꺾었다. 우상 일대와 하변에서 연달아 전과를 올린 다음 가운데 대마를 손쉽게 타개하면서 강동윤의 항복을 받아냈다. 대국을 지켜본 윤현석 심판위원의 입에서 "무력한 패배"라는 말이 나왔다.
티브로드 입장에서 뼈아픈 이변은 한 번으로 멈추지 않았다. 김정현이 윤준상에게 역전패하며 0-2로 서늘해진 가슴에 이번엔 Kixx의 퓨처스 선수 홍기표가 대못을 박았다. 장고대국(1국)에서 티브로드의 2지명이자 농심배 대표인 신민준을 제압하며 3-0 일직선으로 승부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Kixx는 주장 김지석마저 상대 수위타자 류민형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티브로드는 영봉패의 위기에서 마지막에 류수항이 한 판을 만회해 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농심배 앞두고 김지석 '쾌청' 신민준 '먹구름'
강동윤 승패따라 울고 웃는 티브로드...징크스 11경기째 이어져
6라운드 이후 모처럼 대승을 거둔 Kixx는 5할대 승률(5승5패)에 복귀하며 티브로드와 순위를 맞바꿨다(Kixx 4위. 티브로드 5위). 주장 김지석이 8승2패로 잘해주고 있고, 2지명 윤준상과 4지명 강승민이 나란히 6승4패를 기록하며 팀을 떠받들고 있다. 5지명 김기용의 부진이 늘 걱정거리였으나 대안으로 홍기표가 부상하면서 햇살이 비춰지는 모양새다.
15일엔 9위(2승8패) 신안천일염과 6위(4승6패) 한국물가정보가 1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심재익-안국현, 목진석-박영훈, 한상훈-원성진, 박주민(퓨)-한태희, 조한승-설현준(이상 앞이 신안천일염). 전반기에 3-2 팀 승리를 이끌었던 신안천일염 주장 이세돌은 TV아시아선수권전 출전으로 오더에서 제외됐다. 신안천일염으로선 설상가상, 반면에 한국물가정보는 좋은 설욕의 기회를 맞았다.
Kixx, 전반기에 이어 다시 티브로드에 4-1 승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Paul Valery)
삼성화재배 일정 관계로 한 주를 쉰 바둑리그가 12라운드의 포문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휴식 없이 정규시즌이 끝나는 18라운드까지 내리 달린다.
포스트시즌의 안정권에 접어든 1~3위팀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좌불안석이다. 누구든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고 누구든 탈락의 아픔을 맛볼 수 있다. 형체없는 불안은 살고자 하는 욕망을 부채질한다. 때마침 바람이 불고 있다.
4위 티브로드와 5위 Kixx. 포스트시즌을 향해 이제부터 피치를 올려야 하는 두 팀의 대결에서 갈 길이 좀 더 먼 Kixx가 티브로드를 눌렀다. Kixx는 1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리그 12라운드 1경기에서 티브로드에 4-1 대승을 거두고 순위를 맞바꿨다.
1~3국에 1~3지명을 분산 배치하며 기선 제압을 노린 티브로드와 주장 김지석을 후반에 배치하고 각개격파식으로 대진을 짠 Kixx. 공표된 오더는 손톱만큼의 우열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해 보였다. 바둑TV의 사전 예상도 정확히 50대 50. "오더를 아무리 봐도 누가 우세한지 알 수 없다"는 송태곤 해설자의 말이 누가 이기든 3-2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컨디션에서 극명한 차이가 났다. 여기에 '티브로드는 해볼만 하다'는 Kixx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예상 밖 대차가 나버렸다.
시작부터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Kixx의 4지명 강승민이 티브로드 주장 강동윤을 불과 1시간 10분, 121수 만에 꺾었다. 우상 일대와 하변에서 연달아 전과를 올린 다음 가운데 대마를 손쉽게 타개하면서 강동윤의 항복을 받아냈다. 대국을 지켜본 윤현석 심판위원의 입에서 "무력한 패배"라는 말이 나왔다.
티브로드 입장에서 뼈아픈 이변은 한 번으로 멈추지 않았다. 김정현이 윤준상에게 역전패하며 0-2로 서늘해진 가슴에 이번엔 Kixx의 퓨처스 선수 홍기표가 대못을 박았다. 장고대국(1국)에서 티브로드의 2지명이자 농심배 대표인 신민준을 제압하며 3-0 일직선으로 승부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Kixx는 주장 김지석마저 상대 수위타자 류민형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티브로드는 영봉패의 위기에서 마지막에 류수항이 한 판을 만회해 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농심배 앞두고 김지석 '쾌청' 신민준 '먹구름'
강동윤 승패따라 울고 웃는 티브로드...징크스 11경기째 이어져
6라운드 이후 모처럼 대승을 거둔 Kixx는 5할대 승률(5승5패)에 복귀하며 티브로드와 순위를 맞바꿨다(Kixx 4위. 티브로드 5위). 주장 김지석이 8승2패로 잘해주고 있고, 2지명 윤준상과 4지명 강승민이 나란히 6승4패를 기록하며 팀을 떠받들고 있다. 5지명 김기용의 부진이 늘 걱정거리였으나 대안으로 홍기표가 부상하면서 햇살이 비춰지는 모양새다.
15일엔 9위(2승8패) 신안천일염과 6위(4승6패) 한국물가정보가 1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심재익-안국현, 목진석-박영훈, 한상훈-원성진, 박주민(퓨)-한태희, 조한승-설현준(이상 앞이 신안천일염). 전반기에 3-2 팀 승리를 이끌었던 신안천일염 주장 이세돌은 TV아시아선수권전 출전으로 오더에서 제외됐다. 신안천일염으로선 설상가상, 반면에 한국물가정보는 좋은 설욕의 기회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