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TV 뉴스팀=구기호 팀장·이영재 기자)바둑여제(女帝) 최정 9단(오른쪽)이 2013년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자 스웨 9단을 격침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웨 9단은 한동안 중국바둑랭킹 1위를 유지했던 강자. 최정 9단과 같은 조에 편성돼 있는 이세돌 9단(가운데)이 복기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여자조 티켓으로 본선 합류한 최정 9단,

세계챔프 경력 스웨 9단 격침!

'꿈의 무대' 삼성화재배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파란이 연출됐다. 주인공은 여자 일인자 최정 9단. 변화와 혁신의 기전 삼성화재배에서 새롭게 도입한 '여자조'에서 본선티켓을 획득해 별들의 전쟁에 참전한 여제 최정 9단이 중국 일인자였던 스웨 9단을 무너뜨렸다.

4일 오전 11시 경기도 일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벌어진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B조 1경기에서 최정 9단이 스웨 9단에게 290수 끝 백 불계승을 거뒀다. 계가까지 했으면 흑을 잡은 스웨 9단이 반면 5집을 남기는 국면으로, 6집반의 덤을 제하면 최정 9단의 1집반 승리가 되는 바둑이었다.

▲ 최정 9단(왼쪽)이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 상대는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하고 승자조에 진출한 중국 신예 타오신란 7단.

한편 최정 9단은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인간 대표' 이세돌 9단과 함께 B조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최정 9단의 대국과 동시에 진행된 B조 다른 경기에선 이세돌 9단이 중국의 타오신란 7단에게 일격을 당해 승자조에서 한국 기사간 대결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내일(5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2경기는 승자조와 패자조 경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승자조에서 대국하는 최정 9단은 이세돌 9단을 꺾은 타오신란 7단을 맞이한다. 승리하면 16강 진출, 패한다면 모레(6일)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이세돌 9단은 패자조에서 스웨 9단과 벼랑 끝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대결의 패자는 탈락, 승자는 승자조의 패자와 16강 진출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 복기를 마치고 돌을 담는 두 기사.

▲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정 9단.

▲ 최정 9단이 시종 어려웠던 오늘 대국의 승부처를 떠올려보고 있다. "계속 만만치 않았던 대국인데 스웨 9단이 중반 이후 느슨한 수를 둔 것 같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서야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최정 9단)

전 세계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32강전은 내일(5과) 2라운드와 모레(6일) 최종전으로 이어진다.

▲ 4대 11대 1. 본선32강 첫 경기 성적표다. 한국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 2위 신진서 9단을 포함해 안국현 8단과 최정 9단 등 4명이 승리했다. 중국은 11명, 일본은 천야오예 9단을 꺾은 시바노 도라마루 7단의 승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