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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의 포스코케미칼, 사이버오로의 원펀치 꺾고 첫 승 올려

등록일 2019.05.07

5월 7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 이영신 감독이 이끄는 <포스코케미칼>과 문도원 감독의 <사이버오로>가 격돌했다.

여자랭킹 부동의 1위 최정을 보유한 <사이버오로>와 우승의 절대승수에 가장 가까운 원투펀치 조혜연-왕천싱이 버티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의 경기는 대국 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는데 하루 전 개막전과 똑같은 흐름으로 2국 조혜연(백, 포스코케미칼)과 최정(흑, 사이버오로)의 승부부터 결정이 됐다.

자유로운 기풍으로 선 실리 후 타개의 전술을 즐기는 조혜연의 의욕이 지나쳤던 것일까. 일찌감치 좌, 우상귀와 좌하귀를 차지하면서 발 빠르게 전국을 주도하는 듯했으나 묵직하게 뒤따르면서 하변과 우하귀, 우변을 연계하는 대세력을 구축하고 좌상방면 백의 세력을 깨뜨려 집의 균형을 무너뜨린 최정의 전술이 더 유력했다. 승부는, 조혜연이 좌상방면에서 중앙 쪽으로 흘러나온 흑 대마 공략에 실패하면서 확연하게 기울어버렸다. 마지막까지 진땀 흘리는 추격전을 펼쳤으나 빗장을 걸기 시작한 최정의 철벽방어는 독보적인 존재감 그대로 요지부동이었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최정 기준 5승 2패로 조금 더 벌어졌다.

제3국은, 지난해 여자바둑리그에서 여제급의 활약을 펼쳤던 김채영을 꺾고 소속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던 강지수(흑, 포스코케미칼)의 검증무대 같은 것이었다. 결과는 합격. 강지수는 차주혜를 압도하는 반면운영으로 대국을 주도했고 우하귀 승부처에서도 침착하게 정리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 3국의 결과 1승 1패였으나 장고대국에서 맞선 선수를 비교했을 때 승부의 저울추는 확실한 원투펀치 왕천싱의 <포스코케미칼> 쪽으로 기울었다. 예상대로 왕천싱은 초반부터 유연하고 균형 있는 행마로 대국을 이끌어 안전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다정도 혼신의 힘을 다해 판을 흔들며 따라붙었으나 앞서 달리는 왕천싱의 그림자를 끝내 밟지 못했다. ‘조혜연이 무너지면 그 뒤를 강지수가 받친다’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면 <포스코케미칼>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를 게 틀림없다. 반면, <사이버오로>는 세계정상의 원톱을 보유했으나 그 뒤를 누가 받쳐줄 수 있느냐로 한동안 고뇌해야 할 처지가 됐다.

▲ 윤현석 심판위원의 엄숙한 대국개시 선언.


▲ 장고대국 왕천싱(흑, 포스코케미칼)-강다정(백, 사이버오로) 스타트!


▲ 2경기의 최대 관심대국이었던 조혜연(백, 포스코케미칼)-최정(흑, 사이버오로)의 승부.


▲ 신예들의 대국은 언제나 안개속 승부다. 전년도 리그를 경험한 강지수(흑, 포스크케미칼)가 차주혜(백, 사이버오로)를 압도.


▲ 여자바둑의 이미지는 섬세한 아름다움이다. 그럼, 감독은 선수들의 엄마죠.


▲ 포스코케미칼을 3년째 이끌고 있는 이영신 감독은 리그에서 첫손으로 꼽는 덕장. 언제나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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