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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끌고 권효진 밀고...완주, 2차전서 끝냈다

등록일 2025.12.01

2025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PO 2차전
수소도시완주, GOGO양양에 2-0 승리


길게 가지 않았다. 이창호 9단과 권효진 8단 콤비가 이틀 연속 팀 승리를 합작한 수소도시완주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양양의 기세를 일찌감치 잠재웠다.

수소도시완주는 1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GOGO양양을 2-0으로 제압, 최종 3차전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 디펜딩챔피언 완주가 양양을 상대로 정규시즌 두 번, 포스트시즌 두 번을 모두 이기는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1차전에서 팀 승리를 결정 지은 이창호 9단은 2차전에선 2국에 출전해 김수장 9단을 상대로 선제점을 올렸다. 159수 만에 대마를 잡고 승리하는 내용. 전날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상태에서 이 승리가 1,969승으로 역대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쓰는 한 판이 됐다.

이어 양양의 1지명 김영삼 9단과 연이틀 마주한 권효진 8단이 또 한번 승리하는 수훈으로 완주의 2-0 승리를 결정했다. 5승5패로 시작해서 7승5패가 된 상대 전적. 정규시즌에서 5승9패로 부진했던 권효진 8단이었기에 '부활'이라는 수식어가 크게 다가왔다.

▲ 김수장 9단(왼쪽)은 이창호 9단이 첫 타이틀을 획득했던 1989년 제8기 KBS바둑왕전 당시 결승 상대. 이창호 9단에게 영광의 길을 열어준 김 9단이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는 한 판에도 마주했다는 점이 공교로웠다.


조훈현 9단의 기록을 넘어선 이창호 9단의 1,969승은 입단한 지 39년 4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1986년 8월 26일 제62회 승단대회에서 조영숙 초단(이하 당시)에게 첫 승리를 거둔 이창호 9단은 2024년 9월에 유창혁 9단을 상대로 1,900승을 달성하며 기록 경신을 예고한 바 있다.

최다승 달성 직후 이창호 9단은 “지금까지 많은 대국을 해왔지만 이렇게 뜻 깊은 기록을 세우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하던 바둑을 지금까지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그 이름 '이창호'.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통산 2,000승'이 머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제압한 수소도시완주는 정규시즌 1위 효림과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10번째 시즌의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은 3일부터 3전2선승제로 진행된다.

두 차례 격돌했던 정규시즌에서는 1승씩을 주고받았다. 전반기에는 효림이 2-1로, 후반기에는 완주가 3-0으로 이겼다. 창단 2년 차인 수소도시완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년 차인 효림(구 의성마늘)은 이번이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2016년 출범이래 10번째 시즌인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을 지급한 정규리그 대국 수당은 포스트시즌에는 없다.

▲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정규시즌 후반부터 외줄타기 승부를 해온 양양은 창단 첫 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 지난해에도 2위로 출발해 1위 고양시를 꺾었던 완주는 이번엔 최명훈 9단이 버티고 있는 효림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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