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는 신진서, 나는 정관장 ...나란히 4연승 질주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정관장 황진단, '2중 허리' 과시하며 4연승
다시 '연승'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도 일찌감치 강력 시동을 건 정관장 황진단. 어물쩍 벌써 4연승이다.
지난 시즌 정관장 황진단은 첫 경기를 패한 다음 2라운드부터 8라운드까지 파죽의 7연승을 달렸었다. 이후 포스코켐텍의 경이적인 10연승에 밀려 빛이 바래긴 했지만 그 자체로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대 기록이었다(2위는 2008년 영남일보의 8연승).
올해는 아예 시작부터 팔을 걷고 나섰다. 팀 개막전에서 BGF리테일CU를 3-2로 꺾은 다음 2라운드(신안천일염)와 3라운드(포스코켐텍)에선 연달아 4-1 대승을 거두는 무력 시위까지 펼쳤다. 3주간의 휴식 후 4라운드에서 마주한 Kixx는 이전의 어느 팀 보다 껄끄러운 상대로 여겨졌으나 이 고비마저 넘으면서 연승 행진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정관장 황진단은 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에서 접전 끝에 Kixx를 3-2로 눌렀다. 1-2로 팀 스코어가 불리한 상황에서 남은 4,5국을 모두 가져오며 뒤집은 승리였기에 짜릿함이 말도 못했다.
1국(김지석-김진휘)과 2국(신진서-홍기표)에서 양 팀 주장의 승리가 내다 보이는 상황에서 3~5국의 허리 싸움이 팀 승패를 좌우했다. 경기 전 송태곤 해설자는 "3국(윤준상-김명훈)이 최대 승부처다. 이 판을 이기는 팀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으나 어디까지나 예상이었다.
신진서에게 선취점을 내준 후 윤준상이 곧장 동점을 만든 Kixx는 장고판에서 김지석이 1승을 추가하며 2-1로 앞서나갔다. 남은 4국과 5국의 대진은 백홍석과 강승민이 상대 한승주와 박진솔보다 각각 한 단계씩 지명이 높았기에(이런 오더를 감독들은 최상으로 친다고 한다) '한 판은 이겨주겠지' 하는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컸다.
하지만 이 두 판이 모두 정관장 황진단 쪽으로 넘어갔다. 위기 상황일수록 끈질김을 발휘하는 정관장 황진단 선수들의 저력이 뒤로 갈수록 빛을 발했다. 최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을 통과한 박진솔이 강승민의 항서를 받아내며 2-2. 이어 톡톡 튀는 한승주가 백홍석의 돌주먹을 무력화시키며 결승점을 올렸다.
정관장 황진단 김영삼 감독의 국후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다. "양 팀 주장이 1승씩 가져간다고 보면 어차피 3~5국 싸움인데 허리 힘은 우리 팀이 최강일테고. 세 판 중 두 판은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기에 스코어가 불리했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서 특유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주장 신진서가 4연승으로 팀 성적과 궤를 같이 하고 있고 3~5지명인 김명훈 한승주 박진솔이 나란히 3승1패다. 이날 Kixx와의 경기에선 농심배 선발전을 치르고 있는 이창호 9단을 배려해 오더에서 제외하는 여유(?)를 보이고도 이겼다. 전력이 한 수 위인 데다 손발까지 척척 맞는 이런 팀이 성적을 못 낸다면 그 게 이상한 일 아닐까.
반면 이 경기를 승리했을 시 3연승으로 우뚝 선두에 설 수 있었던 Kixx는 낮의 농심배 결과가 야속했다(이날 양 팀 10명의 츨전 선수 중 16강 시드를 받은 김지석과 신진서를 제외한 8명이 농심배 선발전을 치렀다).
최대 승부처로 지목된 3국(윤준상-김명훈)은 둘 다 모두 이긴 상태에서 저녁 리그에 임했으니 속말로 셈셈이었다. 하지만 4국과 5국은 달랐다. 정관장 황진단의 주자인 한승주와 박진솔은 모두 낮 경기의 승자였으나 상대방인 Kixx의 백홍석과 강승민은 둘 다 패자였다. 이런 경우 같은 더블헤더라 하더라도 후자가 불리하다는 것은 말하나 마나 한 사실.
그 여파 때문인지 백홍석은 전보다 승부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다 무너졌고, 강승민 역시 승부가 됐다 싶은 순간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손이 향하며 자멸의 길을 걸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송태곤 해설자는 "낮 경기의 결과가 아무래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Kixx 입장에선 오늘의 패배가 많이 아쉬울 것"이란 말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8일엔 화성시코리요(1승2패)와 포스코켐텍(2패)이 4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승재-이원영, 박정환-나현, 강유택-최철한, 최재영-변상일, 송지훈-윤찬희(이상 앞이 화성시코리요).
정관장 황진단, '2중 허리' 과시하며 4연승
다시 '연승'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도 일찌감치 강력 시동을 건 정관장 황진단. 어물쩍 벌써 4연승이다.
지난 시즌 정관장 황진단은 첫 경기를 패한 다음 2라운드부터 8라운드까지 파죽의 7연승을 달렸었다. 이후 포스코켐텍의 경이적인 10연승에 밀려 빛이 바래긴 했지만 그 자체로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대 기록이었다(2위는 2008년 영남일보의 8연승).
올해는 아예 시작부터 팔을 걷고 나섰다. 팀 개막전에서 BGF리테일CU를 3-2로 꺾은 다음 2라운드(신안천일염)와 3라운드(포스코켐텍)에선 연달아 4-1 대승을 거두는 무력 시위까지 펼쳤다. 3주간의 휴식 후 4라운드에서 마주한 Kixx는 이전의 어느 팀 보다 껄끄러운 상대로 여겨졌으나 이 고비마저 넘으면서 연승 행진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정관장 황진단은 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에서 접전 끝에 Kixx를 3-2로 눌렀다. 1-2로 팀 스코어가 불리한 상황에서 남은 4,5국을 모두 가져오며 뒤집은 승리였기에 짜릿함이 말도 못했다.
1국(김지석-김진휘)과 2국(신진서-홍기표)에서 양 팀 주장의 승리가 내다 보이는 상황에서 3~5국의 허리 싸움이 팀 승패를 좌우했다. 경기 전 송태곤 해설자는 "3국(윤준상-김명훈)이 최대 승부처다. 이 판을 이기는 팀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으나 어디까지나 예상이었다.
신진서에게 선취점을 내준 후 윤준상이 곧장 동점을 만든 Kixx는 장고판에서 김지석이 1승을 추가하며 2-1로 앞서나갔다. 남은 4국과 5국의 대진은 백홍석과 강승민이 상대 한승주와 박진솔보다 각각 한 단계씩 지명이 높았기에(이런 오더를 감독들은 최상으로 친다고 한다) '한 판은 이겨주겠지' 하는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컸다.
하지만 이 두 판이 모두 정관장 황진단 쪽으로 넘어갔다. 위기 상황일수록 끈질김을 발휘하는 정관장 황진단 선수들의 저력이 뒤로 갈수록 빛을 발했다. 최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을 통과한 박진솔이 강승민의 항서를 받아내며 2-2. 이어 톡톡 튀는 한승주가 백홍석의 돌주먹을 무력화시키며 결승점을 올렸다.
정관장 황진단 김영삼 감독의 국후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다. "양 팀 주장이 1승씩 가져간다고 보면 어차피 3~5국 싸움인데 허리 힘은 우리 팀이 최강일테고. 세 판 중 두 판은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기에 스코어가 불리했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서 특유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주장 신진서가 4연승으로 팀 성적과 궤를 같이 하고 있고 3~5지명인 김명훈 한승주 박진솔이 나란히 3승1패다. 이날 Kixx와의 경기에선 농심배 선발전을 치르고 있는 이창호 9단을 배려해 오더에서 제외하는 여유(?)를 보이고도 이겼다. 전력이 한 수 위인 데다 손발까지 척척 맞는 이런 팀이 성적을 못 낸다면 그 게 이상한 일 아닐까.
반면 이 경기를 승리했을 시 3연승으로 우뚝 선두에 설 수 있었던 Kixx는 낮의 농심배 결과가 야속했다(이날 양 팀 10명의 츨전 선수 중 16강 시드를 받은 김지석과 신진서를 제외한 8명이 농심배 선발전을 치렀다).
최대 승부처로 지목된 3국(윤준상-김명훈)은 둘 다 모두 이긴 상태에서 저녁 리그에 임했으니 속말로 셈셈이었다. 하지만 4국과 5국은 달랐다. 정관장 황진단의 주자인 한승주와 박진솔은 모두 낮 경기의 승자였으나 상대방인 Kixx의 백홍석과 강승민은 둘 다 패자였다. 이런 경우 같은 더블헤더라 하더라도 후자가 불리하다는 것은 말하나 마나 한 사실.
그 여파 때문인지 백홍석은 전보다 승부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다 무너졌고, 강승민 역시 승부가 됐다 싶은 순간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손이 향하며 자멸의 길을 걸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송태곤 해설자는 "낮 경기의 결과가 아무래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Kixx 입장에선 오늘의 패배가 많이 아쉬울 것"이란 말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8일엔 화성시코리요(1승2패)와 포스코켐텍(2패)이 4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승재-이원영, 박정환-나현, 강유택-최철한, 최재영-변상일, 송지훈-윤찬희(이상 앞이 화성시코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