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나현, '알파나'가 따로 없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
포스코켐텍, 정관장 황진단에 3-2 승...6승 고지, 2위로
"야, 못말린다 못말려. 완전 '알파나'야, 알파나"(김성룡 감독)
"바둑리그만 나오면 잘 두네(^^)" (최철한)
팀 스코어 1-1 상황에서 나현이 싸움 한 번 안 하고 박진솔을 완벽하게 제압해가자 포스코켐텍 검토실에 웃음꽃이 피었다. 상대 주장 신진서가 빠졌어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경기. 더구나 1패를 안고 시작한 경기에서 나현이 결정적인 승리의 마중물을 놓자 닫혀있던 입이 활짝 열린 것이다.
'진격의 포스코켐텍'이 선두 정관장 황진단마저 꺾고 거침 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코켐텍은 2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에서 정관장 황진단을 3-2로 눌렀다. 팀은 5연승을 달렸고, 승리의 일등공신인 나현은 8연승을 질주하며 신진서의 9연승에 1승차로 다가섰다.
3지명 변상일의 랭킹(10위)이 1지명 최철한(11위)보다 높은 데다 나현(14위)까지 포진해 있어 '1지명이 세 명'이란 소릴 듣는 포스코켐텍이다. 주장 최철한이 3연승으로 완전히 살아나며 비할 수 없이 강해진 트리오의 전력이 이날도 위세를 떨쳤다.
이날의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믿는 3지명 변상일이 상대 5지명 한승주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하면서 기선이 흔들렸다. 하지만 주장 최철한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반격의 동점타를 날린 다음 2지명 나현이 결정적인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믿었던 한 축이 무너져도 끄떡없이 버텨내는 단단함이 과연 강팀다웠다.
이런 선전이 이번 시즌 내내 부진했던 5지명 윤찬희의 분발을 불러왔다. 장고대국에서 신진서의 대타로 출전한 퓨처스 선수 홍기표를 꺾으며 영양가 만점의 결승점을 올렸다(포스코켐텍 3-1 정관장 황진단). 최종국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패한 정관장 황진단은 5국에서 김명훈이 한 판을 만회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최철한 1선 젖히자 국가대표팀 탄성
"아니, 제가 보기엔 역전인데 왜 여전히 51:49죠(?)"
이날의 최대 관심판이었던 이창호-최철한의 대국을 중계하던 이현욱 해설자의 입에서 참지 못하겠다는 듯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창호의 실리와 최철한의 중앙 두터움으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던 바둑은 이 9단이 끝내기에서 맹렬하게 따라붙으며 마침내 역전을 이뤄낸 것처럼 보였던 상황. 그런데도 국가대표 판정단에서 여전히 최철한의 우세를 말한다는 게 수상쩍었다.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 후 모니터에 최철한이 우변 1선을 젖히는 수가 등장하자 국가대표 판정단에서 일제히 '아!'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중계석과 이창호 9단이 간과하고 있던 결정타. 이 수단이 남아 있는 한 역전은 아니라고, 차마 말로는 못하고 숫자로 강변해야 했던 판정단의 냉가슴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대어를 낚으며 5연승을 질주한 포스코켐텍(6승4패)은 동률의 SK엔크린을 개인 승수 하나 차이(포스코켐텍 27승, SK엔크린 26승)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다. 5라운드까지 1승4패를 기록하며 바닥을 맴돌았던 팀이라곤 믿기지 않는 상승세다.
예상은 했지만 정관장 황진단은 주장 신진서의 결장이 역시 뼈져렸다. 지난 경기에서 티브로드에게 패하며 연승이 꺾인 데 이어 다시 패배를 당하며 7승3패. 여전히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포스코켐텍과 SK엔크린, 6승의 두 팀에게 한게임 차의 추격을 허용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현욱 해설자는 중계를 마무리지으면서 "포스코켐텍의 기세가 너무 무섭다. 이제는 정관장 황진단의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왜 시간이 갈수록 더 안갯속일까요"라는 탄식성 멘트를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28일엔 5위(4승4패)의 BGF리케일CU와 6위(4승5패) 화성시코리요가 11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지현-안조영,이원영-김정현,최정-이영구,이창석(퓨)-박정상,강동윤-홍성지(이상 앞이 BGF리테일CU). 전반기엔 화성시코리요가 4-1로 이긴 바 있으며, 승패와 관계 없이 늘 주목 대상인 최정은 상대 1지명 이영구와 대결한다. 이영구는 총각이긴 하지만 사실상 예약된 품절남이어서 미인계가 통할지는 미지수.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포스코켐텍, 정관장 황진단에 3-2 승...6승 고지, 2위로
"야, 못말린다 못말려. 완전 '알파나'야, 알파나"(김성룡 감독)
"바둑리그만 나오면 잘 두네(^^)" (최철한)
팀 스코어 1-1 상황에서 나현이 싸움 한 번 안 하고 박진솔을 완벽하게 제압해가자 포스코켐텍 검토실에 웃음꽃이 피었다. 상대 주장 신진서가 빠졌어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경기. 더구나 1패를 안고 시작한 경기에서 나현이 결정적인 승리의 마중물을 놓자 닫혀있던 입이 활짝 열린 것이다.
'진격의 포스코켐텍'이 선두 정관장 황진단마저 꺾고 거침 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코켐텍은 2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에서 정관장 황진단을 3-2로 눌렀다. 팀은 5연승을 달렸고, 승리의 일등공신인 나현은 8연승을 질주하며 신진서의 9연승에 1승차로 다가섰다.
3지명 변상일의 랭킹(10위)이 1지명 최철한(11위)보다 높은 데다 나현(14위)까지 포진해 있어 '1지명이 세 명'이란 소릴 듣는 포스코켐텍이다. 주장 최철한이 3연승으로 완전히 살아나며 비할 수 없이 강해진 트리오의 전력이 이날도 위세를 떨쳤다.
이날의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믿는 3지명 변상일이 상대 5지명 한승주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하면서 기선이 흔들렸다. 하지만 주장 최철한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반격의 동점타를 날린 다음 2지명 나현이 결정적인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믿었던 한 축이 무너져도 끄떡없이 버텨내는 단단함이 과연 강팀다웠다.
이런 선전이 이번 시즌 내내 부진했던 5지명 윤찬희의 분발을 불러왔다. 장고대국에서 신진서의 대타로 출전한 퓨처스 선수 홍기표를 꺾으며 영양가 만점의 결승점을 올렸다(포스코켐텍 3-1 정관장 황진단). 최종국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패한 정관장 황진단은 5국에서 김명훈이 한 판을 만회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최철한 1선 젖히자 국가대표팀 탄성
"아니, 제가 보기엔 역전인데 왜 여전히 51:49죠(?)"
이날의 최대 관심판이었던 이창호-최철한의 대국을 중계하던 이현욱 해설자의 입에서 참지 못하겠다는 듯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창호의 실리와 최철한의 중앙 두터움으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던 바둑은 이 9단이 끝내기에서 맹렬하게 따라붙으며 마침내 역전을 이뤄낸 것처럼 보였던 상황. 그런데도 국가대표 판정단에서 여전히 최철한의 우세를 말한다는 게 수상쩍었다.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 후 모니터에 최철한이 우변 1선을 젖히는 수가 등장하자 국가대표 판정단에서 일제히 '아!'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중계석과 이창호 9단이 간과하고 있던 결정타. 이 수단이 남아 있는 한 역전은 아니라고, 차마 말로는 못하고 숫자로 강변해야 했던 판정단의 냉가슴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대어를 낚으며 5연승을 질주한 포스코켐텍(6승4패)은 동률의 SK엔크린을 개인 승수 하나 차이(포스코켐텍 27승, SK엔크린 26승)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다. 5라운드까지 1승4패를 기록하며 바닥을 맴돌았던 팀이라곤 믿기지 않는 상승세다.
예상은 했지만 정관장 황진단은 주장 신진서의 결장이 역시 뼈져렸다. 지난 경기에서 티브로드에게 패하며 연승이 꺾인 데 이어 다시 패배를 당하며 7승3패. 여전히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포스코켐텍과 SK엔크린, 6승의 두 팀에게 한게임 차의 추격을 허용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현욱 해설자는 중계를 마무리지으면서 "포스코켐텍의 기세가 너무 무섭다. 이제는 정관장 황진단의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왜 시간이 갈수록 더 안갯속일까요"라는 탄식성 멘트를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28일엔 5위(4승4패)의 BGF리케일CU와 6위(4승5패) 화성시코리요가 11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지현-안조영,이원영-김정현,최정-이영구,이창석(퓨)-박정상,강동윤-홍성지(이상 앞이 BGF리테일CU). 전반기엔 화성시코리요가 4-1로 이긴 바 있으며, 승패와 관계 없이 늘 주목 대상인 최정은 상대 1지명 이영구와 대결한다. 이영구는 총각이긴 하지만 사실상 예약된 품절남이어서 미인계가 통할지는 미지수.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