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의 '진땀', 이동훈도 녹였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2경기
SK엔크린,박정환 빠진 티브로드에 3-2 승...선두 정관장 바짝 추격
이 사람은 대단하다. 저러다 탈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판 비지땀을 흘리며 물고 늘어진다. 이 때문에 그의 바둑은 100수부터가 진짜고, 동료들은 그것을 '이태현 타임'이라고 부른다.
또한 축구로 치면 상대가 킥을 할 때 축구화를 향해 몸을 던지는 행위를 주저하지 않는다. 레드카드를 먹던 몸이 부러지든 나중 일이다. 역전은 그의 전매특허요, 악바리 근성은 그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에게 가장 큰 죄악은 인생을 허투루 사는 것이다.
한편 장고대국 연승기록이 깨진 박영훈은 '속기 선수'로 보직을 변경한 느낌이다. 지난 경기와 이날 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속기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전에는 지난 시즌 14라운드부터 13경기 연속 장고판에만 출전했던 그다.
속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박영훈과 쌍두마차 안성준, '진땀의 승부사' 이태현이 SK엔크린의 후반기 연승을 합작했다. SK엔크린은 2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2경기에서 티브로드를 3-2로 이겼다.
안성준이 상대 5지명 박민규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박영훈은 박정환의 대타로 나온 퓨처스 선수 김수용을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여기에 4지명 이태현이 팀 스코어 2-2로 맞선 상황에서 2지명 이동훈을 꺾는 최고의 수훈을 세웠다. 지난 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 1지명 이영구를 상대로도 결승점을 올렸던 그다. '해결사'라는 별명 그대로 자신이 거둔 5승 중 3승을 천금의 결승점으로 장식하며 존재감을 한껏 높였다.
'천적은 없다'...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이태현으로선 두 경기 연속해 '천적'을 극복한 승리이기도 했다. 이영구에겐 5전 5패, 이동훈에겐 3전 3패로 뒤져 있었으나 복수라도 하듯 최종국에서 모두 쓰러뜨렸다. 박영훈과 안성준은 나란히 8승1패를 기록하며 다승 2위에 이름을 올렸다(1위는 9전 전승의 신진서).
박정환이 빠졌어도 만만치 않았던 티브로드를 물리친 SK엔크린은 연승 휘파람을 불며 6승째(4패)를 달성했다. 아직 잠정이지만 순위도 2위로 끌어 올리면서 선두 전관장 황진단(7승2패)과의 격차를 1게임 반차로 좁혔다. 턱밑까지는 아니어도 홀로 승승장구하던 정관장 황진단이 위협을 느낄만한 범주에 진입한 것이다.
반면 티브로드는 올라설만 하면 박정환이 빠지는 고초를 겪으며 4승6패(7위), 중위권 진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동안 부진했던 김승재가 정상 컨디션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결되지 않는 이동훈의 낯가림 증상이 발목을 잡았다.
27일엔 선두(7승2패) 정관장 황진단과 4위(5승5패) 포스코켐텍이 11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홍기표-윤찬희,한승주-변상일,이창호-최철한,박진솔-나현,김명훈-류수항(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확실한 1승 카드인 신진서가 빠진 상태에서 4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포스코켐텍을 상대해야 하는 정관장 황진단으로선 크나큰 위기다. 반면 포스코켐텍으로선 전반기 3-2 패배를 설욕하며 6승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SK엔크린,박정환 빠진 티브로드에 3-2 승...선두 정관장 바짝 추격
이 사람은 대단하다. 저러다 탈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판 비지땀을 흘리며 물고 늘어진다. 이 때문에 그의 바둑은 100수부터가 진짜고, 동료들은 그것을 '이태현 타임'이라고 부른다.
또한 축구로 치면 상대가 킥을 할 때 축구화를 향해 몸을 던지는 행위를 주저하지 않는다. 레드카드를 먹던 몸이 부러지든 나중 일이다. 역전은 그의 전매특허요, 악바리 근성은 그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에게 가장 큰 죄악은 인생을 허투루 사는 것이다.
한편 장고대국 연승기록이 깨진 박영훈은 '속기 선수'로 보직을 변경한 느낌이다. 지난 경기와 이날 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속기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전에는 지난 시즌 14라운드부터 13경기 연속 장고판에만 출전했던 그다.
속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박영훈과 쌍두마차 안성준, '진땀의 승부사' 이태현이 SK엔크린의 후반기 연승을 합작했다. SK엔크린은 2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2경기에서 티브로드를 3-2로 이겼다.
안성준이 상대 5지명 박민규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박영훈은 박정환의 대타로 나온 퓨처스 선수 김수용을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여기에 4지명 이태현이 팀 스코어 2-2로 맞선 상황에서 2지명 이동훈을 꺾는 최고의 수훈을 세웠다. 지난 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 1지명 이영구를 상대로도 결승점을 올렸던 그다. '해결사'라는 별명 그대로 자신이 거둔 5승 중 3승을 천금의 결승점으로 장식하며 존재감을 한껏 높였다.
'천적은 없다'...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이태현으로선 두 경기 연속해 '천적'을 극복한 승리이기도 했다. 이영구에겐 5전 5패, 이동훈에겐 3전 3패로 뒤져 있었으나 복수라도 하듯 최종국에서 모두 쓰러뜨렸다. 박영훈과 안성준은 나란히 8승1패를 기록하며 다승 2위에 이름을 올렸다(1위는 9전 전승의 신진서).
박정환이 빠졌어도 만만치 않았던 티브로드를 물리친 SK엔크린은 연승 휘파람을 불며 6승째(4패)를 달성했다. 아직 잠정이지만 순위도 2위로 끌어 올리면서 선두 전관장 황진단(7승2패)과의 격차를 1게임 반차로 좁혔다. 턱밑까지는 아니어도 홀로 승승장구하던 정관장 황진단이 위협을 느낄만한 범주에 진입한 것이다.
반면 티브로드는 올라설만 하면 박정환이 빠지는 고초를 겪으며 4승6패(7위), 중위권 진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동안 부진했던 김승재가 정상 컨디션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결되지 않는 이동훈의 낯가림 증상이 발목을 잡았다.
27일엔 선두(7승2패) 정관장 황진단과 4위(5승5패) 포스코켐텍이 11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홍기표-윤찬희,한승주-변상일,이창호-최철한,박진솔-나현,김명훈-류수항(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확실한 1승 카드인 신진서가 빠진 상태에서 4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포스코켐텍을 상대해야 하는 정관장 황진단으로선 크나큰 위기다. 반면 포스코켐텍으로선 전반기 3-2 패배를 설욕하며 6승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