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를 아시나요(?)...또 하나의 무명(無名) 스타 탄생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
최하위 포스코켐텍, 2위 SK엔크린에 3-2 승
KB리그는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지만, 상위팀과 하위팀의 격차라는 게 백지 한 장에 불과하다. 1위와 꼴찌를 비교해 봐도 두꺼운 종이 한 장 이상이 되지 못한다.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설상가상 주장까지 빠진 팀과 전력 손실이 전혀 없는 2위 팀의 대결. 상식적으론 후자의 승리가 점쳐지고 마땅히 그쪽에 베팅을 해야 하지만, 전자가 이길 수도 있고 그런 이변이 그 어느 세계보다 자주 벌어지는 곳이 KB리그다. '모두의 예상대로 끝나면 그건 KB리그가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이유.
1승4패의 포스코켐텍이 나락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1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에서 최하위 포스코켐텍이 풀세트 접전 끝에 2위 SK엔크린을 3-2로 눌렀다.
포스코켐텍이 먼저 2승을 하고도 결코 맘을 놓을 수 없었던 승부. 오히려 후반 3연패의 검은 회호리에 숨이 막힐 때 포스코켐텍을 구해낸 주인공은 기억에도 가물한 퓨처스 선수 김대희였다.
아무리 최철한이 부진해도 주장은 주장이다. 그의 페어대회 출전으로 포스코켐텍의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음은 오더에서도 드러났다. 더구나 SK엔크린은 박영훈과 안성준, 원투펀치가 중국 을조리그에서 복귀해 완전히 전열이 갖춰진 상태. 이런 상황에서 수직 벼랑에 선 팀을 구하고자 하는 포스코켐텍 선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 보다 절절했다.
먼저 2지명 나현이 이름값을 하며 선제점을 올렸다. 이태현에게 쉽게 이길 수 있었던 바둑을 큰 실수로 어렵게 만들었다가 장기인 끝내기에서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결정적인 수훈은 4지명 류수항이 세웠다. 지명이나 랭킹, 상대 전적(2전2패) 모든 면에서 불리한 안성준을 상대로 대마를 잡는 투혼을 보였고, 이후 끝까지 정신줄을 놓지 않은 채 승리를 지켜냈다.
누구도 예상 못한 포스코켐텍의 2-0 리드. 이제는 진행 중인 장고 대국 포함, 남은 세 판 중 한 판만 이기면 되는 상황이니 김성룡 감독의 어깨 또한 절로 들썩였다. 하지만 문제의 1승, 그것이 쉽지 않았다.
변상일의 속절 없는 장고대국 패배에 이어 기대했던 윤찬희의 판이 시간이 갈수록 절망적으로 흘러갔다. 사실상 2-2. 남은 판이라곤 대타 김대희를 투입한 5국 밖에 없는데, 판의 내용도 그렇고 상대가 SK엔크린 3지명 민상연이라 김성룡 감독은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또 이렇게 지나, 먼저 2승하고도 3연패라니...'
너털 웃음이 사라진 김감독의 얼굴은 딱 그런 표정이었다. 주변에서 김대희가 나름 잘 싸워주고 있다고 희망섞인 얘기를 해도 좀처럼 얼굴을 풀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민상연의 맹렬한 끝내기 추격에도 김대희가 아슬아슬 리드를 지켜가고 있는 게 아닌가.
팀원들 모두가 마른 침을 삼키며 나현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던 종반 상황.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나현의 입에서 김감독이 그토록 듣고 싶어했던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최소 반집은 이겼는데요."
이리하여 총 18라운드로 치러지는 KB리그의 초반부라 할 6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 결과 신진서의 정관장 황진단이 5승1패로 우뚝 선두. 그 뒤를 3승2패 그룹인 화성시코리요와 Kixx, SK엔크린 세 팀이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최하위로 처진 티브로드와 7위의 신안천일염 등 전통의 강호들이 이런 식으로 저물 리는 만무다. 여기에 대부분의 팀들이 퓨처스선수들까지 한바퀴 돌린 마당이니 서로의 장점과 약점에 대해 파악이 끝난 셈.
성하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중반전을 예고하고 있는 바둑리그는 내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7월 21일 SK엔크린-신안천일염의 대결을 시작으로 7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KB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최하위 포스코켐텍, 2위 SK엔크린에 3-2 승
KB리그는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지만, 상위팀과 하위팀의 격차라는 게 백지 한 장에 불과하다. 1위와 꼴찌를 비교해 봐도 두꺼운 종이 한 장 이상이 되지 못한다.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설상가상 주장까지 빠진 팀과 전력 손실이 전혀 없는 2위 팀의 대결. 상식적으론 후자의 승리가 점쳐지고 마땅히 그쪽에 베팅을 해야 하지만, 전자가 이길 수도 있고 그런 이변이 그 어느 세계보다 자주 벌어지는 곳이 KB리그다. '모두의 예상대로 끝나면 그건 KB리그가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이유.
1승4패의 포스코켐텍이 나락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1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에서 최하위 포스코켐텍이 풀세트 접전 끝에 2위 SK엔크린을 3-2로 눌렀다.
포스코켐텍이 먼저 2승을 하고도 결코 맘을 놓을 수 없었던 승부. 오히려 후반 3연패의 검은 회호리에 숨이 막힐 때 포스코켐텍을 구해낸 주인공은 기억에도 가물한 퓨처스 선수 김대희였다.
아무리 최철한이 부진해도 주장은 주장이다. 그의 페어대회 출전으로 포스코켐텍의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음은 오더에서도 드러났다. 더구나 SK엔크린은 박영훈과 안성준, 원투펀치가 중국 을조리그에서 복귀해 완전히 전열이 갖춰진 상태. 이런 상황에서 수직 벼랑에 선 팀을 구하고자 하는 포스코켐텍 선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 보다 절절했다.
먼저 2지명 나현이 이름값을 하며 선제점을 올렸다. 이태현에게 쉽게 이길 수 있었던 바둑을 큰 실수로 어렵게 만들었다가 장기인 끝내기에서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결정적인 수훈은 4지명 류수항이 세웠다. 지명이나 랭킹, 상대 전적(2전2패) 모든 면에서 불리한 안성준을 상대로 대마를 잡는 투혼을 보였고, 이후 끝까지 정신줄을 놓지 않은 채 승리를 지켜냈다.
누구도 예상 못한 포스코켐텍의 2-0 리드. 이제는 진행 중인 장고 대국 포함, 남은 세 판 중 한 판만 이기면 되는 상황이니 김성룡 감독의 어깨 또한 절로 들썩였다. 하지만 문제의 1승, 그것이 쉽지 않았다.
변상일의 속절 없는 장고대국 패배에 이어 기대했던 윤찬희의 판이 시간이 갈수록 절망적으로 흘러갔다. 사실상 2-2. 남은 판이라곤 대타 김대희를 투입한 5국 밖에 없는데, 판의 내용도 그렇고 상대가 SK엔크린 3지명 민상연이라 김성룡 감독은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또 이렇게 지나, 먼저 2승하고도 3연패라니...'
너털 웃음이 사라진 김감독의 얼굴은 딱 그런 표정이었다. 주변에서 김대희가 나름 잘 싸워주고 있다고 희망섞인 얘기를 해도 좀처럼 얼굴을 풀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민상연의 맹렬한 끝내기 추격에도 김대희가 아슬아슬 리드를 지켜가고 있는 게 아닌가.
팀원들 모두가 마른 침을 삼키며 나현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던 종반 상황.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나현의 입에서 김감독이 그토록 듣고 싶어했던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최소 반집은 이겼는데요."
이리하여 총 18라운드로 치러지는 KB리그의 초반부라 할 6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 결과 신진서의 정관장 황진단이 5승1패로 우뚝 선두. 그 뒤를 3승2패 그룹인 화성시코리요와 Kixx, SK엔크린 세 팀이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최하위로 처진 티브로드와 7위의 신안천일염 등 전통의 강호들이 이런 식으로 저물 리는 만무다. 여기에 대부분의 팀들이 퓨처스선수들까지 한바퀴 돌린 마당이니 서로의 장점과 약점에 대해 파악이 끝난 셈.
성하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중반전을 예고하고 있는 바둑리그는 내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7월 21일 SK엔크린-신안천일염의 대결을 시작으로 7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KB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