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황제의 귀환식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
Kixx, 티브로드 꺾고 3연패 위기 탈출
'황제의 귀환식'. 티브로드와 Kixx의 경기 시작전 바둑TV는 대놓고 이렇게 예고를 했다.
충분히 그럴만 했다. 커제, 이세돌을 연파하고 응씨배 결승에 진출한 박정환의 휘황함을 누가 훼손할 수 있으랴. 황제는 승리하고 티브로드는 축배를 들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끝나면 그건 KB리그가 아니다'라는 명제만 아니었더라면.
1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Kixx가 난적 티브로드를 3-2로 눌렀다.
팀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의 위기에 몰린 Kixx 선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 보다 빛났다. 먼저 팀의 막내 최재영이 김승재를 상대로 귀중한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 2지명 윤준상이 장고대국에서 박정환을 꺾는 투혼을 발휘했고(2-1), 이것이 주장 김지석의 역전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티브로드는 이동훈,박민규의 2승에 그쳤다.
경기 전부터 박정환이 어떤 귀환식을 펼칠 것이냐에 관심이 쏠렸다. 윤준상과의 상대전적은 겉으로는 4승4패 호각. 하지만 신예 시절 당한 4연패 이후 최근 3년간은 4전 전승의 흐름이어서 승리는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바둑TV에서도 속기전 위주로 중계하면서 중반까지는 이 판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던 상태.
하지만 검토실의 모니터로 지켜보는 승부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윤준상의 꿋꿋한 반면 운영에 박정환은 선뜻 우세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조급한 마음이 화를 부를 수도 있었던 상황. 그것이 우변에서 터졌다.
윤준상의 승부수라면 승부수에 박정환이 최강으로 대응한 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 빅이 난 것도 모자라 되레 잡힐지도 모르는 궁지에 몰린 상황. 이 와중에 우하귀에서 윤준상의 절묘한 응수타진이 터졌고, 그것으로 꼼짝 못하게 된 박정환은 돌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162수 윤준상 백 불계승).
하지만 이후에도 Kixx의 승리는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후반 두 판의 속기 대국 중 4국의 김지석은 강유택을 상대로 대마 공격에 실패하며 불리한 흐름, 오히려 5국의 송지훈이 박민규의 대마를 포획하며 승리를 눈 앞에 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박민규의 무서운 반격 앞에 송지훈의 대마가 거꾸로 잡히는 일이 벌어졌고. 오히려 불리했던 김지석이 끝내기에서 1집반차로 승부를 뒤집으며 아슬아슬한 승리를 가져왔다.
이 결과 3연패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Kixx는 2승2패를 기록하며 한시름을 놨다. 반면 티브로드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승패승패를 반복하는 흐름. 동률을 이룬 양 팀의 중간 순위는 개인 승수가 1승이 많은 티브로드가 3위, Kixx는 4위에 랭크됐다.
17일엔 포스코켐텍과 신안천일염이 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최철한-안정기(퓨),김민호(퓨)-유병용(퓨),류수항-박현수(퓨),윤찬희-이호범,박재근(퓨)-목진석(이상 앞이 포스코켐텍). 포스코켐텍은 2지명 나현과 3지명 변상일. 신안천일염에선 1지명 이세돌과 2지명 조한승, 4지명 신민준까지 양 팀의 핵심 주전들이 대거 중국리그 출전으로 오더에서 제외된 상태. 중요한 시점의 1부리그가 어쩔 수 없이 퓨처스리거들의 경연장처럼 되어 버렸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Kixx, 티브로드 꺾고 3연패 위기 탈출
'황제의 귀환식'. 티브로드와 Kixx의 경기 시작전 바둑TV는 대놓고 이렇게 예고를 했다.
충분히 그럴만 했다. 커제, 이세돌을 연파하고 응씨배 결승에 진출한 박정환의 휘황함을 누가 훼손할 수 있으랴. 황제는 승리하고 티브로드는 축배를 들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끝나면 그건 KB리그가 아니다'라는 명제만 아니었더라면.
1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Kixx가 난적 티브로드를 3-2로 눌렀다.
팀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의 위기에 몰린 Kixx 선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 보다 빛났다. 먼저 팀의 막내 최재영이 김승재를 상대로 귀중한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 2지명 윤준상이 장고대국에서 박정환을 꺾는 투혼을 발휘했고(2-1), 이것이 주장 김지석의 역전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티브로드는 이동훈,박민규의 2승에 그쳤다.
경기 전부터 박정환이 어떤 귀환식을 펼칠 것이냐에 관심이 쏠렸다. 윤준상과의 상대전적은 겉으로는 4승4패 호각. 하지만 신예 시절 당한 4연패 이후 최근 3년간은 4전 전승의 흐름이어서 승리는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바둑TV에서도 속기전 위주로 중계하면서 중반까지는 이 판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던 상태.
하지만 검토실의 모니터로 지켜보는 승부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윤준상의 꿋꿋한 반면 운영에 박정환은 선뜻 우세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조급한 마음이 화를 부를 수도 있었던 상황. 그것이 우변에서 터졌다.
윤준상의 승부수라면 승부수에 박정환이 최강으로 대응한 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 빅이 난 것도 모자라 되레 잡힐지도 모르는 궁지에 몰린 상황. 이 와중에 우하귀에서 윤준상의 절묘한 응수타진이 터졌고, 그것으로 꼼짝 못하게 된 박정환은 돌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162수 윤준상 백 불계승).
하지만 이후에도 Kixx의 승리는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후반 두 판의 속기 대국 중 4국의 김지석은 강유택을 상대로 대마 공격에 실패하며 불리한 흐름, 오히려 5국의 송지훈이 박민규의 대마를 포획하며 승리를 눈 앞에 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박민규의 무서운 반격 앞에 송지훈의 대마가 거꾸로 잡히는 일이 벌어졌고. 오히려 불리했던 김지석이 끝내기에서 1집반차로 승부를 뒤집으며 아슬아슬한 승리를 가져왔다.
이 결과 3연패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Kixx는 2승2패를 기록하며 한시름을 놨다. 반면 티브로드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승패승패를 반복하는 흐름. 동률을 이룬 양 팀의 중간 순위는 개인 승수가 1승이 많은 티브로드가 3위, Kixx는 4위에 랭크됐다.
17일엔 포스코켐텍과 신안천일염이 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최철한-안정기(퓨),김민호(퓨)-유병용(퓨),류수항-박현수(퓨),윤찬희-이호범,박재근(퓨)-목진석(이상 앞이 포스코켐텍). 포스코켐텍은 2지명 나현과 3지명 변상일. 신안천일염에선 1지명 이세돌과 2지명 조한승, 4지명 신민준까지 양 팀의 핵심 주전들이 대거 중국리그 출전으로 오더에서 제외된 상태. 중요한 시점의 1부리그가 어쩔 수 없이 퓨처스리거들의 경연장처럼 되어 버렸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