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세 판이 동시에
단체전에서 이런 경기 종료는 처음이 아닐까. 한 대국이 끝나자마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돌 거두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세 판이 거의 동시에 끝난 것이다. 경기 종료까지는 1시간 15분 정도. 초속기도 아닌 제한시간 30분짜리에서 나왔다. 결과는 사이버오로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창단 첫승을 올렸다.
2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사이버오로가 영암 월출산을 2-1로 꺾었다. 사이버오로가 주장 서능욱과 나종훈이 승리한 반면 영암 월출산은 2국 주자로 나선 김종수가 상대전적의 열세를 뒤집고 반집 신승으로 팀의 영봉패를 막았다.

세 판 모두 속기이면서 패싸움도 엄청났다. 김만수 해설위원은 "잠시 한눈 팔고 있으면 변화가 어마어마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라이벌전이다 보니깐 속기까지 뒤질 수 없다는 듯하다"고 했다.
공개된 오더부터 재미있는 매치로 시작됐다. 의외의 2국을 빼고는 상대전적도 막상막하였다. 2국은 영암 월출산의 주장 김종수와 사이버오로의 2지명 정대상의 대결. 김종수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역대 상대전적에서 6승1패로 크게 앞서 있던 정대상이었다.

바둑TV가 집중적으로 방송했던 서능욱-오규철의 대결은 포석부터 서능욱이 앞서 나갔다. '3초서'라 불릴만큼 빠른 손놀림으로 국면을 주도해 나갔다. 또한 '손오공'이라는 별명답게 좌변과 상변에서의 큰 변화도 주었다. 여기에 오규철은 작심한 듯 장기전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좌하 승부패의 실패로 돌을 거두고 말았다.
국후 서능욱은 "오규철 선수가 장기전으로 나왔는데 나의 속공이 잘 먹혀 들어갔다. 하지만 바둑 내용은 어려웠다"고 말했고, 김만수 해설위원은 "오규철 선수의 전략 실패"라고 평했다.

또 하나의 막상막하 대결에선 나종훈이 승리를 하면서 서능욱과 함께 팀 승리를 합작했다. 상대인 김동면에게는 6승7패였으나 이번 승리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팀 색깔을 확연하게 보여준 사이버오로가 첫승을 거두면서 선두 추격에 나선 반면 연승으로 초반에 확실한 선두를 굳히려던 영암 월출산은 아쉬운 패배로 목표를 다음으로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다음 주 월~수요일에 걸쳐 3라운드를 진행한다. 팀 대진은 음성 인삼-KH에너지(7일), 영암 월출산-상주 곶감(8일), 삼척 해상케이블카-부천 판타지아(9일). 전 대국의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2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사이버오로가 영암 월출산을 2-1로 꺾었다. 사이버오로가 주장 서능욱과 나종훈이 승리한 반면 영암 월출산은 2국 주자로 나선 김종수가 상대전적의 열세를 뒤집고 반집 신승으로 팀의 영봉패를 막았다.

▲ "팀에서 성적만 낸다면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해서 선수들의 사기가 대단하다. 승부판으로는 주장전인 오규철-서능욱 판으로 생각한다." (영암 월출산 한상열 감독ㆍ왼쪽) "1라운드를 패했는데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했다. 선수들을 굳게 믿고 있다. 승부판으로는 나종훈 판으로 생각되는데 나종훈 사범이 강자를 잘 잡기 때문에 우리 팀이 이기지 않을까." (사이버오로 유건재 감독)
세 판 모두 속기이면서 패싸움도 엄청났다. 김만수 해설위원은 "잠시 한눈 팔고 있으면 변화가 어마어마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라이벌전이다 보니깐 속기까지 뒤질 수 없다는 듯하다"고 했다.
공개된 오더부터 재미있는 매치로 시작됐다. 의외의 2국을 빼고는 상대전적도 막상막하였다. 2국은 영암 월출산의 주장 김종수와 사이버오로의 2지명 정대상의 대결. 김종수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역대 상대전적에서 6승1패로 크게 앞서 있던 정대상이었다.

▲ 김동면 9단-나종훈 7단(오른쪽). 초반의 두 선수는 서로 돌을 놓기가 무섭게 두어 속기가 뭔지를 보여주었다.
바둑TV가 집중적으로 방송했던 서능욱-오규철의 대결은 포석부터 서능욱이 앞서 나갔다. '3초서'라 불릴만큼 빠른 손놀림으로 국면을 주도해 나갔다. 또한 '손오공'이라는 별명답게 좌변과 상변에서의 큰 변화도 주었다. 여기에 오규철은 작심한 듯 장기전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좌하 승부패의 실패로 돌을 거두고 말았다.
국후 서능욱은 "오규철 선수가 장기전으로 나왔는데 나의 속공이 잘 먹혀 들어갔다. 하지만 바둑 내용은 어려웠다"고 말했고, 김만수 해설위원은 "오규철 선수의 전략 실패"라고 평했다.

▲ 정대상 9단-김종수 8단(오른쪽). 상대전적 열세를 딛고 팀의 완봉패를 막았다.
또 하나의 막상막하 대결에선 나종훈이 승리를 하면서 서능욱과 함께 팀 승리를 합작했다. 상대인 김동면에게는 6승7패였으나 이번 승리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팀 색깔을 확연하게 보여준 사이버오로가 첫승을 거두면서 선두 추격에 나선 반면 연승으로 초반에 확실한 선두를 굳히려던 영암 월출산은 아쉬운 패배로 목표를 다음으로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다음 주 월~수요일에 걸쳐 3라운드를 진행한다. 팀 대진은 음성 인삼-KH에너지(7일), 영암 월출산-상주 곶감(8일), 삼척 해상케이블카-부천 판타지아(9일). 전 대국의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어릴 때는 바둑공부를 열심히 해서 타이틀을 따는게 목표였는데 이창호도 나오고 이세돌도 나와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요즘 시니어기전이 생기면서 이건 내 기전으로 생각됐다. 난적인 조훈현 선수와 서봉수 선수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드디어 나에게도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생각됐다." (사이버오로 서능욱 선수)

▲ 선수들이 국후 승부처를 복기해 보고 있다.

▲ 힘겨운 반집 승리로 팀 완봉패를 막은 김종수 8단(55). 상대전적의 열세를 극복했다.

▲ 행마가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오규철 9단(66). 오늘은 서능욱 9단의 괴력에 패하고 말았다.

▲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김동면 9단(61).

▲ 상대전적의 우위를 살리지 못한 정대상 9단(60).

▲ 초반 속기로 주도권을 잡은 나종훈 7단(60).

▲ 과히 속기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서능욱 9단(59). 오규철 9단이 마지막 초읽기에 몰릴 때 제한시간 반 이상을 남겨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