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신화의 주역이 되어라! '최후의 보루' 박정환, 농심배 출격!
"2011년 후지쯔배, 2015년 LG배 두 번의 세계대회 우승!
프로 통산 17회 우승 기록!
국내 바둑 랭킹 1위!"
39개월 연속(2017년 2월 현재) 한국 바둑랭킹 1위!
조훈현-이창호-이세돌에 이어 한국 바둑 1인자의 길을 걷고 있는 선수.
그의 이름은 바로 박정환입니다.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
국내에서는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정환 9단이지만...
"세계대회에서 아직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는 국내 1인자"라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죠.
물론 큰 세계대회에서 박정환 선수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못 펼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박정환 선수 위 선배들의 커리어 자체가 상대적으로 너무 화려하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한국 바둑을 휩쓴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세 선배기사의 성적에 비하면 박정환 9단의 성적은 초라해보일 수 밖에 없죠.
[바둑 1인자의 계보를 걸어온 조훈현-이창호-이세돌]
"바둑 황제 조훈현!
통산 공식전 전적 2,787전 1,950승, 세계 최다승기록!"
'바둑 황제'로 불리는 조훈현 9단은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기네스북'. 한국 바둑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세계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유일한 국수가 바로 조훈현 9단입니다.
세계 최연소 입단, 세계 최다승, 세계 최다 우승 등의 기록을 보유한 '전설'.
여러 대회가 있겠지만 아마 조훈현 9단 하면 가장 생각나는 대회는 1989년 응씨배가 아닐까싶은데요.
응씨배의 마지막 결승이 열리던 1989년을 기점으로 한국 바둑은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바둑대회 응씨배 초대 우승자 조훈현. 2승2패 상태에서 마지막 대국을 승리하며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을 꺾고 우승.]
지금은 중국 바둑이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시는 일본이 최강자였죠.
지금까지도 바둑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바둑인들에게는 꿈의 무대 "응씨배" 초대 대회에서 조훈현 9단은 세계 바둑계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하게 됩니다. 바둑인 최초로 카퍼레이드까지 펼쳐지게 되었죠.
모든 언론과 방송은 조훈현 9단의 우승을 보도했고, 한국 바둑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바둑인 최초이자 마지막 카퍼레이드의 주인공 조훈현 9단.]
"은하계에서 온 초능력 고수.
바둑사 최초 10대 기사가 챔피언에 오르다."
조훈현 9단에 이어 90년대로 넘어온 시기. 불가사의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16세의 나이에 불과한 소년이 세계 대회 챔피언에 오르게 되는데!
응씨배 우승이 한국 바둑의 최강시대를 연 출발점이었다면 16세 소년의 92년 동양증권배 우승은 '이창호 시대'를 연 서곡이었습니다.
[제자 이창호(왼), 스승 조훈현(오)]
이창호 9단은 최연소 국제기전 우승 타이틀에 이어 어마어마한 기록들을 만들어나가는데요.
'청출어람'의 기록을 쏟아낸 이창호 9단은 역대 최장기간! 무려 16년간!(1991~2006)세계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1세기 초입, 이창호 시대가 저물다...
바둑계에 기존의 상식을 파괴! 강한 멘탈의 소유자가 등장!"
16년간 세계 랭킹 1위의 아성을 무너뜨린 자가 있었으니.
이세돌 9단은 1995년 프로 데뷔 이래 강호의 고수들을 차례로 이기며 ‘연전연승'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2002년 19살의 나이로 후지쯔배 세계 기전에 우승.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세돌 9단의 모습.]
데뷔 5년 만인 2000년에는 32연승을 거두며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한 이세돌.
그리고 3년 뒤인 2003년 LG배에서는 선배 이창호 9단을 누르면서 바둑 최강자의 계보를 이어 받게 되죠.지금껏 이세돌은 무려 1000번이 넘는 승리를 거뒀고, 세계대회에서는 18번이나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창호 9단을 이어 세계 최고의 기사로 도약하게 되죠.
이세돌 9단은 그 동안 세계를 재패한 한국 바둑 기사들과는 달리 TV 프로그램에도(MBC 브레인서바이벌)종종 출연하며,알파고와의 대국 이전에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바둑기사로서 자리 잡았죠.
"한국 바둑의 '네 번째 수호신'이 등장하다!"
조훈현-이창호-이세돌 그리고 박정환 9단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한국 바둑 1인자의 계보.
39개월 연속으로 한국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최정상의 프로기사.
박정환 9단은 이세돌 9단의 27개월 연속 1위의 기록을 넘어 현재까지 39개월 연속 1위!
역대 최장 기간 연속 랭킹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
박정환 9단은 17세 나이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따고 다음 해 일본이 주최하는 세계대회 후지쓰배에서 우승, 그리고 2015년에도 LG배를 우승하는 등 그렇게 부족할만한 성적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무적에 가까운 박정환 9단.
한국 랭킹 1위라는 왕관의 무게를 버텨라!"
작년 박정환 9단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응씨배에 전기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결승에 올라 세계 대회 정상의 자리를 노렸지만, 그는 2회 연속 응씨배 결승에서 안타깝게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응씨배 우승이었건만 박정환 9단은 다시 한번 중국의 벽에 가로막히게 되었죠.
[2016 제8회 응씨배에서 치열한 승부 끝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 안타깝게 패한 박정환 9단.]
응씨배 2회 연속 준우승. 박정환 본인도 그리고 바둑팬들도 서운했던 순간.
"응씨배 우승"을 목표로 달려온 박정환 9단에게는 잊지 못할 2016년이 되었을텐데요.
하지만 박정환 9단에게 2017년 다시 한 번 한국 바둑을 최강의 자리로 끌고 갈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박정환 9단만이 남은 한국!
이창호 9단의 '상하이대첩' 대기록을 재연하라!"
2017년 2월 21일 박정환 9단이 '최후의 보루'로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출전하게 됩니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 5명의 대표기사가 참가, 연승 방식으로 대결하는 국가대항전.
때문에 농심배는'한·중·일 바둑 삼국지'로도 불립니다.
한국은 지난 해 9월부터 시작된 제18회 농심배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에 줄줄이 패하며 현재 박정환 9단만이 남아있는 상황인데요. 박정환 9단은 판팅위의 8연승을 저지하며, 천금같은 1승을 거두었죠.
일본 역시 1명이 남아있지만 중국은 4명이나 남아 있어 최악의(?) 상황입니다.
(남은 선수 : 박정환/한국, 이야마유타/일본, 커제,퉈자시,렌샤오,판윈뤄/중국)
[제18회 농심배에 출전한 이세돌 9단, 이동훈 8단, 강동윤 9단,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판팅위에 줄줄이 패.]
박정환은 21일부터 진행되는 최종 3라운드에서 5연승을 해야만 한국에 우승트로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패하는 순간 한국은 그대로 이번 대회 출전이 종료되는 상황.
한국은 지난 2005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6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은 이창호 9단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죠.
이창호 9단은 기적처럼 남아있던 중국 선수 3명, 일본 선수 2명을 내리 꺾고 그야말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냅니다.
[제6회 농심배, 혈혈단신 이창호 9단이 기적의 5연승을 보여주며 바둑 역사를 다시 쓰다.]
이창호 9단이 5연승으로 한국에 기적처럼 우승컵을 가져온 것 처럼 현재 홀로 남아 있는 박정환 9단에게 기적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
박정환 9단은 '혈혈단신'으로 2월 21일 일본의 이야마 유타와 3차전 첫 경기를 갖습니다.
"어렵겠지만 잘 준비해 중국으로 간다.
이야마는 일본 최강자인 데다 상대 전적도 1승 2패로 뒤처져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3차전 첫 경기의 상대인 이야마유타에 자신감을 표출한 박정환 9단!
국내 랭킹 1위를 넘어 세계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농심배 마지막 라운드를 2월 21일부터 바둑TV에서 함께 해주세요. (2/21~2/25 오후 3시)
* 농심배 : 한국,일본,중국 3국의 대표기사 5명이 겨루는 단체전 성격의 기전. 이 대회의 특징은 연승제로, 현재 한국은 11번 우승해 최다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이 5번, 일본이 1번 우승했다. 농심배 대회 우승 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