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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상주 곶감, '포석'에서 한발 리드

등록일 2016.04.27

7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팀당 12경기씩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는 정규시즌은 대략 5라운드까지가 초반전이다. 한 판의 바둑을 포석, 중반, 끝내기로 나눌 때 1~5라운드는 포석인 셈이다.

포석은 상주 곶감이 잘 짰다. 개막 3연승으로 출발한 후 4라운드에서 1패를 당했지만 다시 5라운드를 이겼다. 상주 곶감은 27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전주 한옥마을을 2-1로 꺾고 4승1패로 초반전을 마무리했다.

1장 서봉수와 2장 백성호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봉수는 이날 따라 과격했다. 각자 '마이웨이'를 외친 초반을 지나자 무수한 펀치로 최규병을 괴롭혔다. 결국엔 상대의 돌은 크게 잡고 자신의 돌은 살리면서 골인했다.


▲ <2장전> 백성호의 중반 우변 타개가 잘되자 상변 집이 '일당백' 위용을 발휘했다. 간발의 차로 먼저 끝난 최규병이 복기를 지켜보고 있다.

거함 조훈현에게 '도전5강'으로 스크럼을 짜서 함께 벽을 두드렸던 백성호와 강훈은 46번째 대결을 벌였다. 상당한 판 수이다. 역대전적에선 강훈이 더블 스코어로 앞서 있고, 백성호는 2013년부터 4연승 중. 최근에 이기는 횟수가 많은 백성호가 우변 승부처에서 타개에 성공한 반면 강훈의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나종훈의 선취점이 빛을 바랬다. 한복 소매를 걷어붙이고 대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나종훈은 발빠르게 집을 차지하며 컨디션 좋게 김기헌을 밀어붙였다. 시즌 3연패를 끊은 첫승이었으나 팀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상주 곶감은 승수를 알뜰하게 챙기고 있다. 4승을 모두 2-1 스코어로 챙겼다. 위력적인 완봉승은 없지만 완봉패도 없다. 서봉수-백성호-김기헌의 팀 플레이가 척척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 <3장전> 김기헌을 상대한 나종훈(왼쪽)은 한복 소매를 걷어붙이고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두 기사의 대결은 김기헌이 4연승 출발하며 초창기 대결에선 압도했으나 나종훈은 2007년부터 4승1패를 기록.

5라운드까지의 순위는 상주 곶감이 4승1패로 1위, 영암 월출산이 3승1패로 2위, 인천 예림도어가 3승2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1승3패로 공동 6위로 처졌다. 7개팀의 순위가 약간씩 갈리고 있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다음 주 6라운드를 속행한다. 본격적인 힘싸움이 벌어지는 중반전의 시작이다. 팀 대진은 영암 월출산-부천 판타지아(2일), 전주 한옥마을-서울 충암학원(3일), 인천 예림도어-음성 인삼(4일). 영암과 부천의 대결은 부천투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지역연고선수를 제외하고 트래프트 1순위로 이름이 불린 서봉수 9단.


▲ 최규병 9단은 기사회장 재임시에 복지 증진에 애썼다.


▲ 선두 상주 곶감의 일등공신은 4승1패로 개인다승 1위로 활약하고 있는 백성호 9단이다.


▲ 강펀치가 삐긋한 강훈 9단.


▲ 나종훈 7단의 마수걸이 승리는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 3연승 출발 후 2패째를 당한 김기헌 6단.




▲ 전주시와 상주시는 '까치'를 시조(市鳥)로 하고 있는 점이 닮았다. 검토도 함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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