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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리그, 상위권 판도는 안개 속으로

등록일 2017.04.03

중반을 지나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2일에는 디펜딩 챔프 서울 부광약품이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던 포항 포스코켐텍을 2-1로 꺾고 5승 고지에 올라섰다. 이로써 여자바둑리그 중간 판도는 6승 2패의 포항 포스코켐텍과 여수 거북선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충남 SG골프, 경기 호반건설, 서울 부광약품이 5승 3패로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부광약품은 확실한 1승 카드 최정 7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올라오기를 바라는 팀은 없을 것입니다. 포스코켐텍이 여유가 있다 해도 반드시 이겨서 부광약품을 떨어뜨리고 싶을 겁니다.”라는 해설자 홍성지 9단의 말대로 확실한 ‘1승 카드’ 최정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 김미리는 버거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리허를 잡아냈다. 팀 승리에 발판을 놓는 귀중한 승리였다.


최정은 1승 1패 타이를 이룬 가운데 치러진 최종 3국에서 포스코켐텍의 강다정 초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두고 팀 승리에 앞장섰다. 초반 하변에서 약 60집에 이르는 큰 집을 형성한 최정은 강다정의 추격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는 최정 몫이었지만 부광약품의 승리에는 3주전 김미리 3단의 역할이 컸다. 김미리는 포스코켐텍의 용병 리허 5단을 상대로 275수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흑7집반 승을 거둬 팀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김미리는 초반 좌하에서 우세한 흐름을 만들고부터는 줄곧 우위를 지킨 끝에 승리를 거뒀다. 중반 한때 우세를 의식해 후퇴를 거듭하다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포스코켐텍은 1주전 김채영 2단이 쑹롱후이 5단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포스코켐텍으로서는 전반기 최정에 승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조혜연 9단의 결장이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지는 장면.

▲ 김채영은 쑹룽후이에게 낙승을 거뒀지만 포스코켐텍의 승리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두 팀은 기대했던 용병 리허 5단과 쑹룽후이 5단이 나란히 패하면서 ‘용병 부진’의 숙제를 이번에도 해결하지 못했다. 쑹룽후이 2승 5패, 리허 1승 3패. 용병이 부진함에도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팀 전력이 두텁다는 반증이지만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8라운드 경기까지 모두 소화한 여자바둑리그는 오는 4월 6일(목) 인제 하늘내린-서귀포 칠십리의 경기로 9라운드 첫 경기로 이어질 예정이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서울 부광약품의 확실한 1승 카드 최정 7단. 1승 1패에서 팀의 기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 올 시즌 2승 3패의 김미리.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김미리가 이길 때마다 팀도 이겼다.


▲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쑹룽후이지만 좀처럼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2승 5패.


▲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제몫을 해내고 있는 김채영. 벌써 6승(2패)으로 다승부문 3위에 올라있다.


▲ 위즈잉에 이어 중국 여자바둑 랭킹2위에 올라있는 리허지만 여자바둑리그에서는 1승 3패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 5라운드에서 인제 하늘내린의 에이스 오유진을 잡아냈던 강다정은 ‘한번 더’를 외쳤지만 이번엔 실패하고 말았다.


▲ 개막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포항 포스코켐텍. 비록 패했지만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 권효진 감독의 남편 위에량 7단(가운데)이 제자 판인 5단과 궈위정 5단과 함께 부광약품 검토실을 찾았다. 판인과 궈위정은 베이징 위에량 도장 출신으로 5일부터 열리는 LG배 통합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기원을 찾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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