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선수가 개인적으로 만만하기 때문에"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
포스코켐텍, SK엔크린에 3-2 승
잠시 흔들림은 있었지만 최강팀의 위상엔 변함이 없었다. 올 시즌의 절대강자 포스코켐텍이 뒤집기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다. 28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에서 SK엔크린을 3-2로 눌렀다.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던 포스코켐텍은 포스코켐텍대로, 한 경기라도 지면 올 농사를 접어야 하는 SK엔크린은 SK엔크린대로 승점이 절실했던 경기였다. 일진일퇴의 풀세트 공방이 4시간 15분 동안 펼쳐졌다.
"2국의 박민규와 4국의 이영구를 바꿨어야 했나..."
이날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최규병 감독은 몇 번이고 혼잣말처럼 되뇌였다. 팀의 생사가 걸린 경기에서 오더의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쉬움 때문이었다. "오더를 내고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얘기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반면 가뜩이나 튼실한 전력에 오더도 입맛에 맞게 짜인 포스코켐텍은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면서도 그다지 초조해하지 않았다. 그만큼 후반 속기전에 출전하는 2지명 나현과 3지명 변상일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홍성지 9단의 선취점으로 SK엔크린이 앞서 가고, 1-1 상황에서 장고대국의 이원영 8단이 이동훈 9단에게 거의 이겼던 바둑을 내줬을 때도 동요는 없었다. 결국 믿음대로 나현 9단과 변상일 9단이 차례로 SK엔크린의 류민형 6단과 이영구 9단을 꺾으며 3-2로 승리했다.
종착역을 앞두고 연승 기세를 탄 포스코켐텍은 9승(4패) 고지에 오르며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해졌다. 2위 정관장 황진단(7승5패)과는 1.5경기 차, 개인 승수도 6승이나 크게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골인할 가능성이 많다.
반면 벼랑끝 승부를 놓친 SK엔크린은 7위로 밀려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 '가을 바둑'의 커트라인은 4위이고, 대개 8승이면 올라가고 8패면 탈락한다. 예년에 비추어 볼 때 7승은 해야 '골득실'이라도 따져볼 수 있는 형편이 된다.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BGF(6승6패)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지고, 신안천일염(5승7패)이 남은 두 경기를 전승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최종전에서 Kixx를 꺾는 스토리다. 기적 같은 시나리오지만 그나마 개인 승수가 많기에 걸어볼 수 있는 희망이다.
한편 다승왕 경쟁은 이영구 9단이 패하고, 나현 9단이 승리하면서 박정환 9단까지 세 명의 주자가 경쟁하는 구도로 압축됐다(다승왕은 패수를 따지지 않으며 수상자가 여럿일 경우 500만원의 상금을 균등해 나눠갖는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9일 BGF와 신안천일염이 13라운드 3경기에서 대결한다. 신안천일염은 질 경우 바로 탈락, BGF도 패할 경우엔 자력 진출의 기회가 사라지는 절체절명의 경기다. 최근 3연승으로 살아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BGF 5지명 이창석 4단과 첫 대결.
포스코켐텍, SK엔크린에 3-2 승
잠시 흔들림은 있었지만 최강팀의 위상엔 변함이 없었다. 올 시즌의 절대강자 포스코켐텍이 뒤집기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다. 28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에서 SK엔크린을 3-2로 눌렀다.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던 포스코켐텍은 포스코켐텍대로, 한 경기라도 지면 올 농사를 접어야 하는 SK엔크린은 SK엔크린대로 승점이 절실했던 경기였다. 일진일퇴의 풀세트 공방이 4시간 15분 동안 펼쳐졌다.
"2국의 박민규와 4국의 이영구를 바꿨어야 했나..."
이날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최규병 감독은 몇 번이고 혼잣말처럼 되뇌였다. 팀의 생사가 걸린 경기에서 오더의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쉬움 때문이었다. "오더를 내고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얘기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반면 가뜩이나 튼실한 전력에 오더도 입맛에 맞게 짜인 포스코켐텍은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면서도 그다지 초조해하지 않았다. 그만큼 후반 속기전에 출전하는 2지명 나현과 3지명 변상일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홍성지 9단의 선취점으로 SK엔크린이 앞서 가고, 1-1 상황에서 장고대국의 이원영 8단이 이동훈 9단에게 거의 이겼던 바둑을 내줬을 때도 동요는 없었다. 결국 믿음대로 나현 9단과 변상일 9단이 차례로 SK엔크린의 류민형 6단과 이영구 9단을 꺾으며 3-2로 승리했다.
종착역을 앞두고 연승 기세를 탄 포스코켐텍은 9승(4패) 고지에 오르며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해졌다. 2위 정관장 황진단(7승5패)과는 1.5경기 차, 개인 승수도 6승이나 크게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골인할 가능성이 많다.
반면 벼랑끝 승부를 놓친 SK엔크린은 7위로 밀려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 '가을 바둑'의 커트라인은 4위이고, 대개 8승이면 올라가고 8패면 탈락한다. 예년에 비추어 볼 때 7승은 해야 '골득실'이라도 따져볼 수 있는 형편이 된다.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BGF(6승6패)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지고, 신안천일염(5승7패)이 남은 두 경기를 전승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최종전에서 Kixx를 꺾는 스토리다. 기적 같은 시나리오지만 그나마 개인 승수가 많기에 걸어볼 수 있는 희망이다.
한편 다승왕 경쟁은 이영구 9단이 패하고, 나현 9단이 승리하면서 박정환 9단까지 세 명의 주자가 경쟁하는 구도로 압축됐다(다승왕은 패수를 따지지 않으며 수상자가 여럿일 경우 500만원의 상금을 균등해 나눠갖는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9일 BGF와 신안천일염이 13라운드 3경기에서 대결한다. 신안천일염은 질 경우 바로 탈락, BGF도 패할 경우엔 자력 진출의 기회가 사라지는 절체절명의 경기다. 최근 3연승으로 살아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BGF 5지명 이창석 4단과 첫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