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새색시의 분투도 무위로…호반건설, 창단 첫 승!

등록일 2016.03.20

경기 호반건설이 드디어 첫 승을 따냈다. 4연패 끝의 첫 승리여서 기쁨이 더했다.

19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5라운드 세 번째 경기에서 호반건설이 부안 곰소소금을 2-1로 꺾고 올해 여자바둑리그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역시 1주전 박지연이 살아나자 팀도 살아났다. 팀 성적과 같이 4연패를 기록 중이던 박지연은 2국 속기대국에서 이유진을 꺾고 본인의 이번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소속팀 삼미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견인했으면서도 이번 시즌엔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던 박지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드디어 고대하던 첫 승을 거두면서 남은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 박지연이 드디어 돌아왔다. 박지연이 승리하자 팀도 승리를 거뒀다.

박지연이 승리의 디딤돌을 놓자 마무리는 단짝 김윤영이 책임졌다. 김윤영은 오늘 결혼식을 올리고 곧장 대국에 임한 김혜림에게 19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호반건설이 승리하면서 하위권에서도 변동이 생겼다. 경기 호반건설, 부안 곰소소금, 여수 거북선이 나란히 1승 4패로 동률을 기록했다. 호반건설과 곰소소금은 개인 승수도 같아(5승) 공동6위. 여수 거북선은 3승으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한편 부안 곰소소금의 김혜림 2단은 공교롭게도 결혼식이 대국날과 겹쳤지만 출전을 강행했다. 김혜림은 이에 앞서 오후 4시 30분 선릉역 인근 메모리스 웨딩홀에서 김진훈 4단과 결혼식을 올렸었다.
새신랑 김진훈 4단은 “억지로 조정했으면 대국을 피할 수도 있었겠지만 본인이 원했다. 결혼식 날 대국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김혜민은 자신의 몫을 다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혜림은 초반 실수를 딛고 중반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으나 우변 사활에서 치명적인 착각을 범하며 아쉽게 패했다. 해설의 박정상 9단은 “결혼식 당일 대국을 벌이는 것은 상상외로 피곤한 일인데 김혜림 2단이 잘 싸워줬다. 하지만 대국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변 착각만 없었더라면 경사가 겹쳤을 텐데 아쉽다.”고 소감을 말했다.

20일에는 5라운드 마지막 경기 서귀포 칠십리 vs 인제 하늘내린의 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김미리-이영주, 문도원-박태희, 오정아-오유진(앞이 서귀포). 패한 팀은 상위권에서 밀려나는 중요한 일전이다.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 리그는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 팀을 가려낸다.



정규리그는 3판 다승제[장고(각 1시간, 40초 초읽기 5회) 1국 +속기(각 10분, 40초 초읽기 5회) 2국]의 8개 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매주 목∼일(제1~2국 오후 6시 30분, 제3국 오후 8시 30분) 열리며 일부 경기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대회 총 규모는 7억 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


▲ 여류국수 박지연은 어울리지 않게 이제 1승. 큰 짐을 던 탓인지 표정도 밝다.


▲ 김윤영은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중. 팀의 첫 승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이번 시즌 4승 1패의 좋은 활약.


▲ 비록 패하긴 했지만 권주리는 씩씩하다.


▲ 부안 곰소소금의 제1주전 김혜민. 이번 시즌 3승 2패.


▲ 이유진은 초반 2연승을 거두며 출발이 좋았지만 최근 3연패의 부진. 부안은 외국인 용병이나 후보선수가 없어 팀원들이 똘똘 뭉칠 수밖에 없다.


▲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김혜림. 경사스런 날인만큼 승리가 더 욕심났을 테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 김효정 감독과 함께.


▲ 부부기사 김혜림 2단과 김진훈 4단.


▲ 대국장에 들어서기 직전의 신랑과 신부. “자기야, 나 잘 두고 올게~"


▲ 단아한 새색시의 착점. 결혼식 날 대국을 벌인 것은 김혜림 2단이 두번째다. 최초는 최철한 9단. 그는 결혼식 후 한국바둑리그 출전을 강행, 강동윤 9단과 대결했지만 패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9단은 김혜림 2단을 응원하러 검토실에 나타났지만 역시 결혼식 날 대국은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 패하긴 했지만 부안 곰소소금의 검토실 분위기는 밝았다.


▲ 드디어 첫 승을 신고한 호반건설. 용병 셰이민 7단도 대기하고 있어 얼마든지 반전이 가능한 팀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