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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화력 부광탁스, 3연승 단독선두!

등록일 2016.03.07

누가 부광탁스를 막아낼 것인가.

부광탁스가 막강화력을 과시하며 3연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게다가 단 1승도 허용치 않는 9연승의 퍼펙트 행진. 마치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수모를 한꺼번에 갚겠다는 기세다.

6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네 번째 대결에서 서울 부광탁스가 여수 거북선을 3-0으로 꺾고 3연승을 거뒀다. 올해 여자바둑리그 무패 팀은 부광탁스가 유일하며 당연히 단독선두다.

안팎으로 물샐 틈이 없는 부광탁스다. '쌍포' 최정과 위주잉이 1패도 허용치 않고 있고 지난해 9연패를 당했던 김신영도 올해 벌써 3연승, 퍼펙트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 김신영은 승리한 3국이 모두 미세한 계가바둑. 전투보다는 국면을 길게 이끌어 종반 끝내기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도 물꼬는 최정 6단이 텄다. 최정은 신예 김다영을 상대로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상대의 실착을 놓치지 않고 응징, 역전에 성공했다. 김다영에게도 대어를 낚을 수 있는 찬스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대목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장고 대국이 미세하게 이어져 3국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이번에도 김신영이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신영은 1라운드에서 오정아에게 1집반승, 2라운드는 권주리에 1집반승을 거둔데 이어 3라운드에서는 이민진에게 2집반승, 미세한 계가바둑에 강한 면모를 유지했다.

부광탁스의 기세는 3국까지 이어졌다. 위즈잉-이슬아의 대국은 초반 선 실리 후 타개에 성공한 이슬아가 꽤 유리했던 바둑. 그러나 거센 위즈잉의 공격에 초읽기에 몰린 이슬아가 흔들렸고 결국 좌상 흑이 백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거꾸로 여수 거북선이 3-0 승리를 거뒀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내용. 하지만 부광탁스가 3-0으로 승리한 것은 역시 팀 전력이 강하다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


▲ 이슬아가 아쉬운 바둑을 놓쳤다. "이슬아 4단이 초반 상변 백 모양 속에서 그림같이 타개에 성공했는데 초읽기에 몰려 좌변 수습에 실패하고 말았다. 우하를 제압한 수로 좌변을 보강했다면 편한 바둑이었을 것"이라는 홍민표 9단의 해설이 있었다.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일(화) 오후 1시 통합 4라운드로 이어진다. 4라운드 대진은 여수 거북선-인제 하늘내린, 부안 곰소소금-서울 부광탁스, 포항 포스코켐텍-경기 호반건설, 경기 SG골프-서귀포 칠십리.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 리그는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 팀을 가려낸다.

정규리그는 3판 다승제[장고(각 1시간, 40초 초읽기 5회) 1국 +속기(각 10분, 40초 초읽기 5회) 2국]의 8개 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매주 목∼일(제1~2국 오후 6시 30분, 제3국 오후 8시 30분) 열리며 일부 경기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대회 총 규모는 7억 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






▲ 최정 6단. 최근 세계대회에서 위즈잉에게만 가끔 패할 뿐 국내 여자기사들에게는 패하지 않고 있다.


▲ 위즈잉 5단. 불리해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냉정하게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작년과는 180도 달라진 김신영. 9연패 후 3연승이다.


▲ 98년생으로 오유진과 동갑인 김다영. 졌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 위즈잉을 상대로 인상적인 내용을 보여줬던 이슬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이민진 8단도 마지막까지 찬스가 있었다. 여수 거북선 팀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전이었다.


▲ 라이벌이지만 바둑판을 떠나서는 사이가 좋은 최정과 위즈잉. 최정은 이기고 검토실로 돌아오며 "즈잉이 하고 바둑 두다 감기가 옮았다"고 투덜투덜. "중국에서 열린 마인드스포츠게임에서 정이가 즈잉이 하고 바둑 두다 감기가 옮은 모양이다. 둘은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나란히 앉았다"라는 권효진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 여수 거북선의 검토실. 부안 곰소소금의 김효정 감독이 응원 겸 전력탐색 차 합세했다. 여수 곰소소금은 다음 라운드에서 부광탁스를 상대한다.


▲ 9일 열리는 이세돌 vs 알파고의 대결을 앞두고 구글 촬영 팀이 바둑TV를 방문했다. 스튜디오와 조정실을 주의깊게 살피며 여자바둑리그를 담아갔다.


▲ 작년과 달리 부광탁스 팀의 검토실은 분위기가 좋다. 회사관계자들이 올 들어 처음으로 응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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