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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티켓, 포항이 거머쥐었다

등록일 2015.03.23

외나무다리에서 벌인 건곤일척의 승부를 포항 포스코켐텍이 승리하며 한 장 남아 있던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항은 2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인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4라운드 3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를 2-1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 전까지 서귀포 6승5패, 포항 6승5패. 개인승수까지 17승으로 똑같은 두 팀이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최종 라운드의 최종전에서 마주쳤다. 부산 삼미건설과 인제 하늘내린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이기는 팀이 막차로 진출하게 되는 승부였다.

오더부터 불꽃을 튀겼다. 1국은 1주전 간의 대결이 이뤄졌으며, 2국은 예전 정관장배 연승 스타 간의 매치업, 그리고 3국은 상대전적 2승2패에서 만났다.


▲ 후반기부터 포항 포스코켐텍에 투입된 외국선수 왕천싱(왼쪽)이 정규시즌 최후의 승자가 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선취점은 서귀포가 따냈다. 맨 먼저 끝난 3국에서 김미리가 김은선에게 불계승했다. 하지만 서귀포의 승리는 그것뿐이었다. 포항은 사실상의 승부판으로 지목됐던 1주전 간의 1국에서 김채영이 오정아를 상대로 동률을 만들었고, 마지막으로 끝난 2국에서 왕천싱이 문도원을 꺾으며 역전승했다.

포항은 6라운드까지 3승2패로 3위에 자리했으나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3연패에 빠지며 기우뚱거렸다. 그 사이 순위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그런 포항이 힘을 낸 것은 12라운드부터. 12ㆍ13라운드, 이어 연기됐던 11라운드를 연승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명운이 걸린 최종 14라운드까지 4연승으로 폭발했다.

2주전 조혜연이 8승3패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고, 1주전 김채영이 7승5패로 활약했다. 여기에 후반기에 긴급 수혈한 외국선수 왕천싱이 3승1패로 기대에 부응했다.


▲ 서귀포는 맨 먼저 끝난 판에서 김미리(왼쪽)가 선제점을 따냈으나 그동안 팀 승리를 이끌어왔던 오정아ㆍ문도원의 연속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승리한 포항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2위가 됐다(부산, 포항, 인제는 팀 전적에서 7승5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개인승수 또는 승자승으로 순위가 갈렸다).

2위 포항과 3위 인제는 오는 26일부터 3번기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시작 시각은 1ㆍ2국 13시, 3국 15시, 장소는 바둑TV 스튜디오(당초 포스트시즌은 홈 앤드 어웨이로 계획했으나 시즌 중 7개팀 합의에 따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로 변경했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30일부터 부산과 챔피언결정전 3번기를 벌인다.



한편 개인다승에선 최연소 출전자인 17세 오유진(인제)이 10승2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지연(부산)이 9승3패로 2위에 올랐으며, 박지은ㆍ조혜연ㆍ최정ㆍ오정아가 8승 그룹으로 뒤를 따랐다.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ㆍ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팀 상금은 우승 4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3위 1000만원이다.








▲ 입단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김미리(24)는 4승8패로 첫 시즌을 마감했다.


▲ 주부기사 김은선(27)은 1승8패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 포항의 1주전 김채영(19)은 전반기 4승2패, 후반기 3승3패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 서귀포의 칠십리의 우선지명으로 고향팀에서 뛴 오정아(22)는 최종 전적 8승4패를 기록했다.


▲ 후반기부터 가세한 중국 용병 왕천싱(24)은 1패 후 3승을 거뒀다. 4명이 뛴 외국기사(용병)의 성적은 왕천싱 3승1패, 위즈잉 4승3패, 루이나이웨이 2승3패, 헤이자자 1승5패. 이들의 합산전적은 10승12패로 5할 승률을 밑돌았다. 심야경기가 익숙지 않은 환경도 있겠지만 지난해 중국여자리그에서 위즈잉 13승1패, 루이 12승2패, 왕천싱 11승3패에 견줄 때 한국 여류들의 실력이 가늠된다.


▲ 팀의 승패를 좌우해 왔던 '문도원 공식'은 최후 경기에서 자신과 팀이 패하면서 '문도원 징크스'가 된 느낌이다.


▲ 종교적 신념으로 '일요일 경기' 오더에서 빠진 조혜연은 경기 도중 인터뷰 자리에 앉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 드리겠다는 공약을 했다. 조혜연은 개막식 때에도 깜짝 놀랄 퍼포먼스로 식장의 흥을 돋운 바 있다.


▲ 전반기 최하위로 반환점을 돌았던 서귀포는 후반기에 대약진하며 포스트시즌 일보직전까지 다다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 포항 포스코켐텍은 인제 하늘내린과 26일부터 플레이오프 3번기를 벌인다. 두 경기를 대결했던 정규시즌에선 전ㆍ후반기를 모두 포항이 2-1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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