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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삼미건설, 정규시즌 우승

등록일 2015.03.21

마지막 한 라운드만 남았는 데에도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전혀 정해지지 않았던 2015 한국여자바둑리그. 마침내 이기는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직행하고, 지는 팀은 포스트시즌 탈락마저 걱정해야 하는 대결에서 부산 삼미건설이 활짝 웃었다.

부산 삼미건설은 2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최종 14라운드 1경기에서 인제 하늘내린을 2-1로 꺾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강다정이 리그 다승왕 오유진을 잡은 데 이어 박지연이 1-1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정규시즌 1위가 차지하는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7승5패의 최종 전적은 현재 2위 인제 하늘내린과 같지만 개인승수에서 앞서며, 또 3경기에서 맞붙는 서귀포-포항의 승팀에도 개인승수에서 앞선다.

또 하나, 2경기에서 경주가 부안에 3-0으로 이기더라도 부산이 정규시즌 1위가 된다. 경주와는 팀 전적과 개인승수, 승자승까지 같아지지만 동일팀 간의 개인승수에서 부산이 앞서기 때문이다. 부산은 경주에 전반기는 1-2로 졌지만 후반기는 3-0으로 이겼다.


▲ 강다정(왼쪽)의 기선제압이 컸다. 부산 삼미건설의 교체 멤버인 강다정은 정규시즌 다승왕을 차지한 오유진을 상대로 3집반승을 거뒀다.

후반기 저력이 부산을 1위로 끌어올렸다. 전반기 6위(2승4패)로 반환점을 돌았으나 후반기엔 5승1패로 폭발했다. '양박 투톱' 박지은이 8승4패, 박지연이 9승3패로 활약했다. 번갈아 출전한 강다정과 박소현도 요긴한 승점을 보탰다.

한 라운드를 남기고 1위였던 인제 하늘내린은 돌연 위기 국면을 맞았다. 현재 2위지만 다른 팀들의 잔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7승5패로 정규시즌을 마친 인제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몇 가지 있다. 우선 14라운드 2경기에서 경주가 부안에 지면 인제가 2위 또는 3위로 진출한다.

또, 경주가 부안에 이기더라도 3경기에서 서귀포가 포항에 2-1로 이기면 진출하게 된다. 인제와 서귀포가 팀 전적, 개인승수, 승자승, 동일팀 간의 개인승수까지 같아지지만 마지막 산정 기준인 상위지명자 다승에서 인제가 서귀포에 앞선다(이 경우 부산, 경주, 인제의 순위가 된다).


▲ 제2국.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던 헤이자자(왼쪽)가 공격하면서 큰 이득을 취했다. 그리고는 결정타로 박지은 대마의 허리를 잘랐다. 헤이자자는 5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팀 패배로 약간 빛이 바랬다.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21일(토) 경주 이사금과 부안 곰소소금의 14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루이나이웨이-김혜림, 송혜령-이유진, 김윤영-김혜민(이상 앞쪽이 경주). 경주가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게 되며, 부안은 이겨야 시즌 꼴찌를 면한다.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ㆍ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대회 총규모는 4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4000만원.






▲ 남편인 바둑리그 김영삼 감독과 함께 검토하고 있는 인제 하늘내린 현미진 감독(가운데).


▲ 부산 삼미건설 윤영민 감독(가운데) 옆으로는 윤성현 전 바둑리그 감독과 3주전 박소현이 함께 검토하고 있다.


▲ 부산 삼미건설의 교체 멤버 강다정(24)이 오유진을 상대로 자신의 3승 중 가장 값진 승점을 올렸다.


▲ 오유진(17)은 앞 라운드에서 정규시즌 다승 1위를 확정했으나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체면을 구겼다.


▲ 5패를 당해 왔던 헤이자자(21)는 정규시즌 마지막 대국에서 마침내 첫승을 신고했다.


▲ 컨디션 난조까지 겹쳤던 박지은(32)은 복기 없이 돌을 쓸어담았다. 시즌 8승4패.


▲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지으며 피날레를 장식한 박지연(24). 개인다승 2위 기록인 9승3패로 맹활약했다.


▲ 오유진이 지자 박태희(21)도 졌다. 최종 성적은 7승5패. 잘 달려왔던 '젊은 투톱'의 동반 패배에 팀은 다시 안갯속에 휩싸였다.


▲ 부산 삼미건설은 전반기 성적표를 받았을 때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었으나 후반기에 5승1패로 거듭났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부산은 플레이오프 승팀과 3월 30일부터 3번기로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 극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포스트시즌 티켓이 보였던 인제 하늘내린은 한 번의 패배로 '남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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