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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파죽의 6연승! 인제하늘내린 선두

등록일 2015.02.15

오유진이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승리한 인제하늘내린은 4승(2패)째를 올리며 전반기를 마무리짓는 시점에서 처음으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15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전반기를 마무리 짓는 7라운드 3번째 경기에서 인제하늘내린이 부산삼미건설을 2-1로 물리쳤다.

인제하늘내린은 1경기에서 3지명 이영주가 부산삼미건설 1지명 박지은에게 패했으나(306수끝 백반집승) 2지명 박태희가 강다정을 제압하고(259수끝 흑5집반승)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판에서 무패의 1지명 오유진이 부산삼미건설 박지연을 꺾고(226수끝 백불계승)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승리한 인제하늘내린은 4승2패를 기록하며 부안곰소소금과 동률을 이뤘으나 개인승수에서 앞서 처음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패한 부산삼미건설은 2승4패가 되며 순위도 6위를 그대로 유지, 하위권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오늘 승부는 대체적으로 큰 이변없이 흘러갔다. 당초 승부판이 될 것으로 예견됐던 2경기 오유진-박지연 대결이 1-1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벌어졌고, 초반부터 우세한 흐름을 견지한 오유진이 무사히 골인지점을 통과하며 팀을 1위로 올렸다.



승리한 오유진은 여자바둑리그 6연승을 포함, 작년 12월26일 여류명인전 패자조 경기를 시작으로 무려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10연승의 내용은 여류명인전 도전권을 획득한 4연승과 여자바둑리그 6연승. 여자기사를 상대로 그야말로 패배를 모르는 무적의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부산삼미건설 2지명 박지연은 초반 3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1승2패로 주춤하며 4승2패로 전반기를 마무리지었다.

오유진과 함께 인제하늘내린을 리그 선두로 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는 2지명 박태희. 박태희는 3지명 이영주와 용병 헤이자자가 부진한 가운데 묵묵히 승수를 쌓으며 오유진과 팀 승리를 합작했다. 오늘 경기에서 강다정과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면서 개인전적도 4승2패가 됐다. 박태희는 중반 승부처였던 중앙 접전에서 힘을 내며 큰 집을 건설, 넉넉하게 우세한 형세를 만들며 승리를 가져갔다.

부산삼미건설은 1지명 박지은이 1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후 승리를 추가하는데 실패하며 지난 6라운드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부산삼미건설은 1지명 박지은과 2지명 박지연이 모두 4승2패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중이지만, 3지명 박소현이 3패, 후보선수 강다정도 1승2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인제하늘내린 3지명 이영주는 부산삼미건설 1지명 박지은을 상대로 잘싸웠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중반까지 선전했지만 종반 끝내기 단계에 접어든 이후 난조를 보였고, 306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계가를 마치자 딱 반집이 모자랐다.


▲ 강다정-박태희(승). 인제하늘내린 선두 등극에 숨은 공신 박태희(오른쪽)가 팀 전적과 똑같은 4승(2패)째를 올렸다.

▲ 부산삼미건설 1지명 박지은(왼쪽)이 인제하늘내린 3지명 이영주를 꺾고 선취점을 올렸으나 팀은 1-2로 패배했다.

인제하늘내린도 부산삼미건설과 비슷한 고민을 안게 됐는데, 1지명 오유진(6승)과 2지명 박태희(4승)가 합작한 승수가 무려 10승에 달하지만, 3지명 이영주(3패)와 대만용병 헤이자자(3패)가 아직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리그가 후반기에 접어들며 순위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3지명과 후보선수들의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선두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5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전반기 7라운드까지의 경기가 모두 끝난 가운데 현재 팀 승수는 4승2패 2팀, 3승3패 3팀, 2승4패 2팀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서귀포칠십리도 중위권과의 차이가 1승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후반기에 충분히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상위권에 있는 팀도 현재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후반기 첫 라운드인 8라운드 경기는 설 연휴인 오는 20일 금요일부터 시작되며 리그 선두로 올라선 인제하늘내린과 최하위 서귀포칠십리의 대결로 이어진다. 인제하늘내린은 모처럼 올라선 1위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을 것이고 서귀포칠십리는 후반기 첫 경기를 잡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심산. 후반기 첫 경기부터 놓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이며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 지는 법을 잊은 무패의 1지명 오유진. 인제하늘내린이 거둔 10승 중 6승을 홀로 담당하고 있다.

▲ 오유진과 함께 팀 승리를 합작하고 있는 2지명 박태희.

▲ 부산삼미건설 1지명 박지은이 종반 끝내기에서 힘을 내며 반집승을 거뒀지만 팀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박지은은 개인전적 4승2패를 기록.

▲ 리그 초반 3연승을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지연은 잠시 주춤하며 전반기를 4승2패로 마쳤다.

▲ 부산삼미건설의 후보선수 강다정. 개인전적은 1승2패다.

▲ 인제하늘내린 3지명 이영주. 오늘 패배로 3전 3패. 아직 첫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 패배를 모르는 오유진의 연승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여자바둑리그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제하늘내린 1지명 오유진은 오는 20일에 벌어지는 후반기 첫 경기인 8라운드 서귀포칠십리와의 대결에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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