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통합라운드 제왕 인제, 선두탈환

등록일 2015.02.24

꽃들의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반기 2위 부안곰소소금이 5위로 추락하고, 5위로 쳐져있던 부산삼미건설이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순위가 요동쳤던 통합라운드 세번째 무대에서 인제하늘내린이 선두를 탈환했다.

24일 오후2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세번째 통합라운드인 9라운드 경기가 일제히 벌어졌다.

서귀포칠십리가 휴번으로 빠진 가운데 부안곰소소금-인제하늘내린(2-1승), 서울부광탁스-경주이사금(2-1승), 부산삼미건설(2-1승)-포항포스코켐텍 대진으로 3경가 동시에 치러져 부안을 2-1로 제압한 인제가 5승3패로 1위, 중국용병 왕천싱을 영입한 포항을 물리친 부산이 4승4패,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하며 2위까지 치솟았다.


선두였던 서울을 꺾은 경주는 4승4패를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고, 최정+위즈잉 '쌍포'를 가동하고도 패한 서울은 3위로 내려갔다. 8라운드 선두였던 서울은 1지명 최정이 경주 3지명 이민진을 이겼지만, 위즈잉이 김윤영에게 패한 데 이어 김신영이 송혜령에게 지면서 1-2 패배.

부안과 인제가 맞붙은 경기는 3판 모두 어느쪽이 이겨도 이상할 게 없는 팽팽한 오더였다. 인제 2지명 박태희가 부안 3지명 이유진과의 전반기 리턴매치에서 다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용병 헤이자자가 부안 2지명 김혜림에게 시간패를 당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1지명 맞대결로 펼쳐진 김혜민-오유진 승부판에서 인제 1지명 오유진이 이기면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9라운드 3경기 부산-포항 대결은 오더 발표 직후엔 포항의 우세를 점치는 쪽이 많았다. 김채영 조혜연 '여류국수 듀오'에 용병 왕천싱까지 합류해 최강의 드림팀을 꾸렸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부산 1지명 박지은이 전반기 리턴매치에서 포항 1지명 김채영을 또 한번 제압했고, 부산 2지명 박지연은 가장 마지막에 끝난 승부판에서 왕천싱을 꺾고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8라운드까지 4위였던 포항은 오늘 경기에서 2지명 조혜연이 부산 3지명 박소현에게 승리를 거둔 데 그치면서 7라운드에 이어 2연패, 3승4패의 성적으로 최하위인 7위까지 떨어졌다.



▲ 박지연(승)-왕천싱. 오후6시경 가장 늦게 끝난 대국에서 박지연(왼쪽)이 포항이 영입한 특급용병 왕천싱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팀을 2위로 올렸다.

9라운드 최대 화제는 외국용병 3인 동시 출전. 기존에 활약중인 위즈잉, 미모 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고 있는 헤이자자에 이어 포항에서 영입한 왕천싱이 한꺼번에 한국으로 날아왔다. 하지만 오늘은 외국용병 수난의 날. 위즈잉은 경주 1지명 김윤영에게, 헤이자자는 부안 2지명 김혜림에게 졌고 한국여자바둑리그 데뷔전을 치른 왕천싱은 부산 2지명 박지연에게 패배의 쓴 맛을 봤다.

강원도 인제에서 통합라운드로 열린 6라운드에 이어 자신이 패했지만 팀은 승리한 헤이자자(인제)를 제외하고, 위즈잉(서울)과 왕천싱(포항)은 모두 승부판에서 져 팀도 함께 패배를 당했다. 위즈잉은 3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3승2패, 왕천싱은 첫 패점을 안게 됐다. 헤이자자는 4전 4패가 됐으나 헤이자자 출전시 팀이 3승1패, 75%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

한편 세번째 통합라운드인 9라운드 경기 개막식에는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 서울부광탁스 박원태 단장, 부안곰소소금 허용권 팀장을 비롯해 조영숙 심판위원장, 7개 참가팀 감독 및 선수, 기자단 및 바둑팬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박치문 부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여자바둑리그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재미있고 힘찬 바둑 내용으로 많은 바둑팬들을 기쁘게 해 달라"라고 격려했다.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2015 엠디엠 한국여자 바둑리그는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이며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 통합라운드가 치러지고 있는 한국기원 2층 대회장 전경.

▲ 소속팀 인제가 선두를 탈환했지만 헤이자자는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헤이자자는 미세한 끝내기 승부였던 국면에서 시간패를 당해 이번에도 첫 승 달성에 실패.

▲ 위즈잉-김윤영(승). 부진했던 경주 1지명 김윤영(오른쪽)이 위즈잉을 상대로 천금같은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한국기원 4층에선 바둑 팬들을 위한 지도다면기 행사가 진행됐다.

▲ 휴번인 서귀포칠십리 김미리 선수가 팬들에게 한수 지도. 7개 팀이 참가하는 여자바둑리그 통합라운드 때는 경기를 하지 않는 팀이 지도다면기를 한다.

▲ 선두탈환에 성공한 인제하늘내린 검토실. 현미진 감독이 3지명 이영주 선수와 함께 검토 중이다.

▲ 서울부광탁스 3지명 김나현(왼쪽)과 권효진 감독. 초반 위즈잉이 난조를 보이자 심각한 모습이다.

▲ 부산 2지명 박지연. 난적 왕천싱을 물리치고 개인전적 6승2패를 기록했다.

▲ 서울 1지명 최정은 이민진과의 첫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정은 6라운드 이후 3연승을 거두며 6승2패.

▲ 오유진은 7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포항에 합류한 왕천싱. 박지연에게 패하며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위즈잉.

▲ 미녀기사 헤이자자의 첫 승 달성은 언제일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