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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이사금, 1위 부안곰소소금에 스윕!

등록일 2015.02.15

경주이사금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안곰소소금을 상대로 스윕을 달성하며 3승3패, 5할 승률을 회복했다. 개인승수 10승으로 1위 부안곰소소금 보다 1승 많은 승수를 쌓은 경주이사금은 팀 순위도 6위에서 3위로 수직상승했다.

14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7라운드 두번째 경기에서 경주이사금이 부안곰소소금에 3-0 완승을 거뒀다. 부안곰소소금은 완봉패를 당했지만 불안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인제하늘내린이 내일(15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가 바뀌게 된다.

경주이사금은 1경기에서 1지명 김윤영이 김혜림에게 승리(244수끝 백불계승)하며 기선을 제압한데 이어 2지명 송혜령이 부안곰소소금 돌풍의 주역 이유진을 꺾으며(272수끝 백6집반승)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가장 마지막에 끝난 2경기에서 경주이사금 3지명 이민진이 부안곰소소금 1지명 김혜민을 물리치고(302수끝 흑1집반승) 화룡점정을 찍은 경주는 여자바둑리그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부안곰소소금과 경주이사금의 대결은 오더상으로 3경기 모두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판이 없이 팽팽했다. 3판 모두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매치였으나 경주이사금이 싹쓸이를 달성했다. 1국에서 대결을 펼친 김혜림과 김윤영, 2국에서 맞붙은 김혜민과 이민진은 모두 무여회 멤버. 특히 김혜민 이민진은 무여회의 리더로 절친이다. 오늘도 대국전 검토실에서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하지만 대국이 시작되자 두 선수 모두 더없이 진지한 모습. 초반부터 김혜민이 변칙적인 수법을 들고나오며 기세 대결이 펼쳐진 오늘 승부에서 먼저 앞서나간 것은 부안곰소소금 1지명 김혜민. 그러나 후반에 힘을 낸 것은 경주이사금 3지명 이민진이었다. 불리했던 흐름에서 중반 이후 맹 추격전을 전개하며 미세한 끝내기 승부를 만든 것. 30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세하지만 최소한 반집은 남기는 국면을 만든 이민진은 마지막 반패를 이기며 1집반승을 거뒀다.

경주이사금의 급 반등은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다. 선수선발이 끝난 후부터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았지만, 1지명 김윤영의 부진으로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김윤영이 오늘은 팀 승리의 물꼬를 텄다. 지난 6라운드에서 연패탈출에 성공한 김윤영은 오늘 경기에서도 완연히 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2연승을 달렸다.

중반 승부처에서 김혜림이 급소 자리를 선점할 기회를 놓친 후 난해했던 중앙 접전에서 포인트를 올린 김윤영이 이후 빈틈없는 마무리로 승리를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다.


▲ 김윤영(승)-김혜림. 경주이사금 1지명 김윤영(왼쪽)이 1경기에 등판해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 경주이사금 2지명 송혜령(왼쪽)이 입단동기 부안곰소소금 3지명 이유진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어서 1라운드부터 부산삼미건설 1지명 박지은을 꺾고 결승타를 치는 등 제몫을 다하고 있는 경주이사금 2지명 송혜령이 개인전적 4승(1패)을 거둔 부안곰소소금의 보배 이유진을 제압하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송혜령과 이유진은 작년 함께 프로 무대에 입문한 입단동기. 프로가 된 이후 첫 만남을 가진 오늘 승부에서는 중반 상변에서 지중수를 작렬시키며 이유진의 진영을 초토화시킨 송혜령이 완승을 거뒀다.

부안곰소소금과 서울부광탁스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사실 경주이사금은 주목할 만한 숨은 강팀이다. 통합라운드로 치러진 지난 6라운드에서 인제하늘내린의 용병 헤이자자를 꺾으며 살아나기 시작한 1지명 김윤영과 제몫을 해주고 있는 2지명 송혜령, 최강의 3지명 이민진이 있기 때문. 여기에 용병 루이나이웨이가 가세한다면 충분히 리그 선두를 놓고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전력이다.

반면 부안곰소소금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지명 김혜림이 1승5패로 부진한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1지명 김혜민과 3지명 이유진이 모두 4승2패로 잘해주고 있어 선두로 올라섰지만, 향후 후반 라운드에서 인제하늘내린, 경주이사금, 서울부광탁스 등과 순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김혜림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이어지는 전반기 마지막 대결 7라운드 3번째 경기는 부산삼미건설과 인제하늘내린의 대결로 벌어진다. 오더는 박지은-이영주, 박지연-오유진, 강다정-박태희(이상 앞쪽이 부산삼미건설).

1위 부안곰소소금이 승수를 추가하는데 실패하고 완봉패를 당하면서 인제하늘내린은 내일 경기에서 2-1 승리만 거둬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반대로 2라운드에서 3-0 완봉승을 거둔 효과로 개인승수 8승인 부산삼미건설이 승리한다면 6위에서 4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으며, 만약 3-0 승리를 거둔다면 경주이사금을 끌어내리고 3위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이며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 초반 3연패를 딛고 오늘 승리로 2연승을 거둔 경주이사금 1지명 김윤영.

▲ 경주이사금의 승리를 확정지은 2지명 송혜령. 개인전적 4승2패가 됐다.

▲ 부안곰소소금 2지명 김혜림은 중앙 승부처에서 힘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개인전적은 1승5패.

▲ 지난 5라운드까지 4승을 거두며 팀의 1위 질주에 혁혁한 공을 세운 부안곰소소금 3지명 이유진. 오늘 패하면서 개인전적은 4승2패.

▲ 부안곰소소금 1지명 김혜민. 초중반 우세했던 흐름을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개인전적 4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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