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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칠십리, 머나먼 1승

등록일 2015.02.02

서귀포칠십리의 첫 승리 달성은 언제일까?

경주이사금이 서귀포칠십리를 꺾고 4위로 올라서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일 오후7시부터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마지막 3경기에서 경주이사금이 서귀포칠십리에 2-1 승리를 거뒀다. 2승2패가 된 경주이사금은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순위를 상승시켰고, 3연패를 당하게 된 서귀포칠십리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세 경기 모두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오더로 팽팽히 맞붙은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장고대국이었던 제1경기 이민진-오정아 대결이었다. 당초 오정아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노련한 이민진의 승리였다. 초중반 수읽기 대결이 볼만했던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이민진의 타개와 오정아의 공격. 하변 흑 모양에서 타개 승부를 걸어간 이민진의 승부수가 성공하면서 형세가 기울었다.

이어서 경주이사금의 막내 송혜령이 지난 1R에서 부산삼미건설 1지명 박지은을 꺾고 팀에 첫 승리를 안긴데 이어 다시 한번 자신의 손으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2경기에서 문도원과 맞붙은 송혜령은 초반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중반 중앙접전에서 다소 무리스러운 강수를 작렬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문도원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잠시 몸을 사린 것이 결국 주도권을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는데, 국후 복기에서 강하게 맞서지 못했던 점을 후회했다.




▲ 문도원-송혜령(승). 경주이사금의 보배 송혜령(오른쪽)이 팀 승리를 결정짓는 승점을 올렸다.

이희성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던 1경기 장고대국에서 이민진이 하변과 우변 백 돌을 모두 타개해내며 승기를 잡은 이후 우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유리한 형세를 이끌었던 오정아가 공격에 실패한 이후 맹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했다.

한편 속기대국이었던 3경기 김윤영-김미리 대결에서 서귀포칠십리 2지명 김미리가 만회의 1승을 거뒀다. 시종 미세하게 흘러갔던 대국에서 김미리가 두터움을 활용해 조금씩 이득을 보면서 승세를 확립했다. 김미리는 2연패 후 첫 승리를 맛봤지만, 이미 팀 패배가 확정된 다음이라 빛이 바랬다. 반면 경주이사금 1지명 김윤영은 3전 3패를 당하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루이나이웨이를 영입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경주이사금은 2지명 송혜령과 3지명 이민진이 모두 3승1패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1지명 김윤영이 3패로 부진한 탓에 팀 성적은 2승2패. 하지만 김윤영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난다면 충분히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만한 전력이다.

대회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의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오는 6일 5라운드 첫번째 경기가 인제하늘내린-포항포스코켐텍 대결로 이어진다. 2승1패를 거두고 있는 인제하늘내린은 상위권으로 치닫기 위해, 1승2패의 포항포스코켐텍은 중위권 확보를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 김미리(승)-김윤영. 마지막에 끝난 3경기에서 서귀포칠십리 2지명 김미리(왼쪽)가 만회의 1승을 거뒀다.


▲ 3승(1패)째를 거둔 경주이사금 3지명 이민진.


▲ 경주이사금 막내 송혜령도 3승(1패)을 기록하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 3연패를 당하며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경주이사금 1지명 김윤영.


▲ 서귀포칠십리 2지명 김미리는 3경기 만에 꿀맛 같은 승리를 맛봤다.


▲ 지난 라운드까지 2전 2승을 거뒀지만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오정아.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승부처로 지목됐던 대결에서 패점을 안았다.


▲ 문도원은 이날 패배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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