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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Kixx, BGF 꺾고 2위로

등록일 2018.08.26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
Kixx, 후반기 들어 연속 설욕 행보


후반기의 판도에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2위 쟁탈전'에서 Kixx가 웃었다. 25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BGF를 3-2로 꺾었다.

2위는 준플레이오프전→플레이오프전→챔피언결정전의 단계로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전에 직행하는 자리다. 올해처럼 포스코켐텍이 1강으로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는 상대마로서의 의미가 큰 자리이기도 하다.

▲ 지난 라운드 한국물가정보에 이어 BGF에게도 전반기의 패배를 되갚아준 Kixx. 펄펄 끓는 복수의 에너지와 함께 연승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경기 전 순위는 BGF가 6승2패로 2위, Kixx는 5승3패로 3위. 경기 결과 나란히 6승3패 동률이 됐지만 개인 승수에서 크게 앞선 Kixx가 BGF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5승의 개인 승수 차이는 거의 1승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단독 2위나 진배없다.

아울러 한 게임 반차로 앞서 있는 선두 포스코켐텍을 넘볼 가능성도 덤으로 남겼다. 잔여 경기가 5경기나 남은 데다 포스코켐텍과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는 점이 Kixx로선 유리한 요소. 이를 의식한 듯 김영환 감독도 "차후에 포스코켐텍이 한 두 번 져준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의지를 밝혔다.

▲ 기선제압이 걸린 양 팀 1.2지명 대결에서 윤준상 9단(오른쪽)이 랭킹과 상대전적의 열세(6승9패)를 딛고 박영훈 9단을 꺾었다. "초반 무리한 싸움을 벌여 나빴는데 박영훈 9단이 패싸움 도중 실수를 하면서 기회가 왔다"는 국후의 말.


1국과 2국은 양 팀 1.2지명의 크로스 대결. 4국과 5국 역시 양 팀 3.4지명이 크로스로 맞붙고 남은 3국은 5지명과 퓨처스가 대결하는 구도. 공표된 오더는 결전에 맞게끔 그악스러운 빛을 띠었다. 어느 쪽이 이기든 3-2가 예상됐지만 설령 5-0의 스코어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대진이었다.

두껑을 연 승부 역시 내용이나 흐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윤준상 9단이 역전승으로 선취점을 올리자 BGF 퓨처스 진시영 7단이 더한 역전승으로 받아쳤다. 선제 2승을 눈 앞에 뒀던 Kixx는 이 패배에 땅을 쳤다.

▲ 종국 후 두 대국자의 모습만 봐도 승부의 내용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일찌감치 질려야 질 수 없는 형세를 구축했던 홍기표 8단(왼쪽)이 막판 진시영 7단의 흔들기에 공연히 반발하면서 믿기 힘든 역전이 이뤄졌다.


후반 들어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은 계속됐다. BGF의 막내 설현준 4단이 Kixx의 배테랑 백홍석 9단을 KO로 물리치면서 승리를 당기는 듯했으나 직후 장고대국에서 Kixx의 주장 김지석 9단이 반격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 결국 마지막 5국에서 강승민 6단이 김승재 8단을 불계로 꺾으면서 Kixx의 승리가 결정됐다. "1.2지명 간 힘싸움에서 이긴 것이 컸고, 특히 윤준상 9단이 박영훈 9단을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이희성 해설위원.

▲ 파마로 머리에 액센트를 주고 잔뜩 웅크린 김지석 9단과 꼿꼿한 자세의 조한승 9단. 김지석 9단이 전반기에 이어 다시 승리하며 11승5패로 상대전적의 격차를 벌렸다. 햇병아리 시절 4연패를 당한 이후론 최근 5연승 포함 11승1패의 압도적인 흐름.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6일 정관장 황진단과 포스코켐텍이 9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정관장 황진단에선 퓨처스 송규상 3단이 이창호 9단의 양보로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이 눈에 띄고, 무공산배 신예대항전에서 돌아오자 마자 적으로 만나는 신진서-변상일의 대결은 한쪽으로 크게 기운 상대전적(신진서 9승1패)에도 불구하고 볼거리.





▲ 돌주먹 백홍석 9단과의 첫 대결에서 152수 만에 KO승을 거둔 설현준 4단(왼쪽). 송지훈, 박하민 등 잘 나가는 4단들을 각개격파했던 백홍석 9단은 '괴물'만은 피하지 못하고 4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 5라운드 이후 줄곧 지켜온 2위 자리에서 내려온 BGF. 이 경기를 이겼다면 2위를 굳히면서 선두에 반게임차로 근접할 수 있었다. 체감상 2패에 가까운 타격이다.


▲ 승장 김영환 감독과 수훈 갑 윤준상 9단.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전한 건 아닌데 골고루 잘해주면서 성적이 나는 것 같다." "승리가 기쁘긴 한데 홍기표, 백홍석 선수가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정관장 황진단이 전반기에 우리를 크게 도와줬는데(Kixx 5-0 승) 내일 포스코켐텍과의 경기에서도 한 번 더 부탁한다."(김영환 감독)

"(강동윤,박영훈 등 상대전적이 좋지 않은 선수를 연속 이겼다는 질문에 놀라며) 그랬나, 오래된 전적이라 잊고 있었는데^^;;)"(윤준상 9단)


▲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4승1패로 맹활약한 강승민 6단(24. 랭킹 24위). '킬러' 기질이 다분해 종종 강자들을 잡는 파괴력을 보여준다.
주목되는 승부일수록 끼가 발동한다는 것도 큰 강점. 지난해 9승7패의 성적에 올해도 5승4패로 준수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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