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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다!! 포스코켐텍, Kixx 꺾고 개막 5연승

등록일 2018.07.22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2경기
김지석, 변상일에 131수 불계패 충격


"베팅을 한다면 포스코켐텍에 걸 것 같아요."
"열받아요. 최철한 주장이 빠졌는데도 포스코켐텍이 유리해 보여요."

5라운드의 하이라이트라 할 Kixx와 포스코켐텍의 경기를 앞두고 친한 감독 몇몇에게 예상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감독들의 바람은 한결 같다. 포스코켐텍이 한 번쯤 져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진을 보니 역시나 포스코켐텍이 유리했다. "(주장이 빠지고도) 이런다는 게 말이 안 되는데 올 시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구동성으로 탄식이 이어졌다.

▲ '1강'의 화력을 뿜어내고 있는 포스코켐텍. 랭킹 10위 안의 기사가 3명, 주전 5명의 평균 랭킹이 14.6위라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팀을 압도한다.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포스코켐텍이 연승 가도를 달렸다. 주장 최철한 9단이 '도교명산배' 출전으로 공백이 생겼음에도 끄떡이 없었다. 강철의 대오를 과시하며 개막 5연승을 이어갔다.

21일의 5라운드 3경기에서는 Kixx가 대항마로 나섰다. 김지석, 윤준상의 투톱이 건재한 팀. 지난 라운드에서 주전 두 명을 빼고도 정관장 황진단을 5-0으로 격파한 서슬 퍼런 난적이었다.

▲ 직전 라운드에서 한국물가정보를 5-0으로 완파한 포스코템텍으로서도 Kixx는 까다롭기 짝이 없는 상대였다. 풀세트 접전이 불가피했다.


의외로 시작부터 잘 풀렸다. 개전 1시간 10분 만에 변상일 9단이 단명국으로 김지석 9단을 제압했다. 이어 나현 9단이 반집으로 선제 2승을 따냈을 때는 승리가 손쉽게 잡히는 듯했다. 동시에 들어갔던 장고판에서도 퓨처스 이춘규 6단이 홍기표 8단을 상대로 힘을 내고 있었다.

▲ 사실상 1지명 대결이나 다름 없었던 랭킹 3.4위의 대결. 가뜩이나 불리했던 김지석 9단이 어이없는 착각마저 범하자 곧장 돌을 걷고는 스튜디오를 나가버렸다. 변상일 9단은 김지석 9단과의 세 번의 승부를 모두 167수, 134수, 131수의 단명국으로 마무리.
중계석에서 "박정환 9단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김지석 9단이 변상일 9단에게도 밀린다면 걱정이다"라는 소리가 나왔다.


홍기표 8단이 치명적인 시간연장책 실수를 범한 이춘규 6단을 제압하면서 반전의 분위기가 끔틀거렸다. 그 시점 백홍석 9단은 주먹 대결에서 이원영 7단을 압도하며 대마를 잡고 끝내기 일보 직전이었다.

사실상 2-2. 중계석 홍민표.이소용 콤비의 입에서 "Kixx팀의 저력이 대단하다" "잘하면 '2패 후 3연승'이 나올 것 같다"는 달뜬 소리가 맞장구치듯 흘러나왔다.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던 포스코켐텍 검토실도 찬물을 뒤집어 쓴듯 조용해졌다.

▲ 다음날 신안천일염과의 일전을 앞두고 검토실을 찾은 박정환 9단(가운데). 김지석-변상일 전을 집중 검토하다가 허망한 결말로 승부가 나자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이 위기를 윤찬희 7단이 막아냈다. 상대 전적에서 2승5패로 열세였던 강승민 6단을 맞아 중반까지 실리에서 앞서 나갔다. 강승민 6단도 가만 있지 않았다. 우하귀 삼삼에 침입한 백돌을 모조리 잡자는 승부수를 띄운 다음 마지막에는 거대한 중앙 백대마를 잡는 것에 올인했다.

▲ 강승민 6단(오른쪽)이 시간패 한 것인지, 항복을 선언한 것인지 처음엔 분간이 가지 않았던 최종국. 장수영 심판위원이 대국자에게 다가간 결과 강승민 6단이 계시원에게 시계를 멈춰달라고 손짓한 사실이 확인됐다. 158수 윤찬희 7단의 불계승으로 처리됐다.


피차 마지막 초읽기 상황에서 국면이 심하게 요동쳤다. 한 수 삐끗하면 대마가 절명하는 형국에서 윤찬희 7단이 아슬아슬하게 사는 수단을 발견했다. 밤 10시 20분, 갑자기 승부가 끝났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2일 나란히 1승3패를 기록 중인 화성시코리요와 신안천일염이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화성시코리요 주장 박정환 9단과 농심배 선발전 최종 결승에 진출한 안국현 8단의 대결이 눈에 쏙 들어오는 볼거리. 신안천일염 주장 이세돌 9단은 패기의 송지훈 4단을 맞아 또 한 번의 힘대결을 펼친다.

▲ 89년생 동갑내기로 라이벌 의식이 있는 두 사람. 개막하자 마자 2패를 당하면서 지난 경기를 쉬기도 했던 홍기표 8단(오른쪽)이 KB리그 첫 등판의 기회를 잡은 이춘규 6단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올렸다.


▲ 알아주는 힘바둑끼리의 대결에서 '돌주먹' 백홍석 9단이 이원영 8단의 대마를 잡고 끝냈다. 농심배 결승에서 이세돌 9단에게 아깝게 패한 백홍석 9단은 3패 후 첫승, 이원영 8단은 4연승을 달리다 첫 패점을 안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 지난 경기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Kixx(2승3패). 3지명 백홍석 9단의 컨디션이 살아난 것이 위안이랄까. 지난해 전력을 그대로 보유한 채 우승 도전에 나선 김영환 감독(사진 왼쪽)의 심기가 편치 않다.


▲ 올해 50승11패(82%)로 남자기사 다승, 승률 1위에 랭크돼 있는 변상일 9단(전체 1위는 55승 13패의 최정 9단). 지난달 JTBC 챌린지매치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내주 백령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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