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1/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사
이사람1 /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사
“데이터의 힘으로 바둑계도 제패하겠다!”
새로운 패왕의 탄생이 예고됐다. 4년 만에 시니어바둑리그에 복귀한 ‘천하제일검(天下第一劍)’ 유창혁 九단을 품에 안은 데이터스트림즈는 신생팀임에도 전문가 의견 만장일치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즈라는 회사명부터 우선 바둑과 관련이 깊다. 예전이라면 데이터와 바둑이 무슨 관계인가, 했겠지만 ‘알 사범’ 등장 이후 모든 프로기사들의 스승이 인공지능이 된 지금은 바둑계야말로 ‘빅데이터’ ‘AI’ 등 최첨단 기술과 가장 밀접한 분야가 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데이터 분야에서 외국 기업들을 밀어내고 독보적인 점유율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최강의 데이터 회사가 있다. 시니어바둑리그의 새로운 제왕을 꿈꾸고 있는 데이터스트림즈가 바로 그 주인공.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사를 만나 바둑계와 인연을 맺게 된 소회를 들어봤다.
- 신생팀으로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4년 전이었나요? 이세돌vs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가 인상 깊게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 분야는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부터 소위 ‘핫’ 했던 분야였어요. 80년대부터 대학가에서 촉망받던 학문이었음에도 90년대, 2000년대 초까지 근 20년 이상 지지부진했죠.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와 융합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알파고 또한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를 ‘머신 러닝’ 하면서 기량을 발전시키지 않았습니까. 데이터 부문의 강자인 저희 회사 이미지와 최근 알파고 쇼크 이후 반전된 바둑의 이미지가 맞닥뜨린다는 점도 한몫 했습니다.
- 시니어바둑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NH농협은행도 데이터스트림즈와 밀접한 관계라고 들었습니다.
NH농협은행은 1999년부터 저희 회사의 고객입니다. 은행은 금융의 꽃 아니겠습니까. 금융권에선 데이터를 정말 심각하게 다룰 수밖에 없는데, 빅데이터 시대에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고 추출하는 기술은 은행 입장에서도 정말 중요한 기술이 아닐 수 없죠. 저희 데이터스트림즈는 얼마 전 ‘테라원 슈퍼쿼리’를 출시하는 등 데이터 패브릭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NH농협은행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의 은행과 카드사 등이 대부분 저희 고객이기도 하고요.
- 데이터 분야 최강자인 데이터스트림즈가 이젠 시니어바둑리그에서도 최강의 타이틀을 거머쥘지 기대가 모아지는데요. 선수선발 결과는 호평이 많습니다.
우선 좋은 선수들을 선발해주신 양상국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만 50세 이상 시니어기사 중 세계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장 유창혁 九단을 필두로, 안관욱·정대상 九단, 이기섭 八단 등 각 지명별 최고 선수들이 데이터스트림즈에 합류해주셨습니다.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요. 부담을 가지시라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결전에 나가면 꼭 승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웃음) 이제 막 창
단한 신생팀이지만 돌풍의 주역이 돼서 우승을 차지, 한국바둑의 명문 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 벌써부터 다른 팀들의 부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바둑에도 매우 조예가 깊으신 것 같아요.
영어 교사로 재직하셨던 아버지께서 바둑광이셨습니다. 금요일에 퇴근하면 곧장 기원으로 가셔서 월요일 아침까지 바둑을 두시곤 했죠. 바둑은 노후를 준비할 때 굉장히 훌륭한 여가생활의 도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추후 시간적 여유가 좀 생기면 바둑을 더 깊이 배워보려 합니다.
- 끝으로 한마디.
데이터스트림즈는 지식산업의 대표적 회사입니다. 저희 팀의 창단 소식을 듣고 지식산업 계통의 다른 회사들도 바둑 팀 창단, 바둑대회·행사 개최 등을 적극 검토해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바둑과 이미지가 가장 잘 맞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 저희 데이터스트림즈 또한 이번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를 통해 인지도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인터뷰/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