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월간바둑

커버스토리 | 감독 겸 배우 구혜선 

등록일 2021.12.022,716

배우 구혜선
배우 구혜선

구혜선이 왜 거기서 나와? 
의구심을 가진 분들 더러 있을 거다. 바둑동네가 지금껏 여배우와는 담을 쌓고 살았으니까. 
아름답고 고아한 이미지의 여배우와 바둑의 이미지는 어딘가 이질적인 것이 사실이다. 
발단은 9월 10일, 구혜선 씨의 @스타그램에 올라온 한 장의 기보였다. 
무려 62개의 대마를 무참히 학살(?)했다. 옆에는 살포시 ‘바둑신생아’라고 적어두었다. 
구혜선은 대체 언제 바둑을 배웠데? 바둑은 누구와 둔 거야? 
이 상황에 대해 궁금해진 편집팀은 그녀에게 슬쩍 인터뷰 의사를 물었다. “어? 답변이 왔어요~” 
막내 기자가 들뜬 목소리로 달려와 말한다. 
대답은 흔쾌히 OK. 배우 구혜선이 바둑계와 첫 인연을 맺는 순간이었다.
  

▲구혜선씨는 놀랍게도 인간보다 훨씬 강하다는 AI하고만 대국을 해봤다고. 수 백판의 대국을 했지만 오프라인 대국은 처음이라 촬영을 위해 월간바둑 편집팀 식구들이 바둑돌을 잡는 방법부터 알려줬답니다. "자~ 이번엔 바둑판을 바라봐주세요~" 박대건사진 작가의 요구에 표정과 포즈가 순식간에 바뀝니다. 이 또한 바둑동네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묘기.

#바둑신생아 
촬영 당일, 약속시간 14시보다 20분 이른 시간 구혜선 씨가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아 너무 민망해요(웃음). 제가 표지로 나가는게 조금 엉뚱한 거 같아요.”
해맑게 웃으며 등장한 구혜선 씨는 그녀의 대표작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처럼 밝고 털털한 모습이었다. 과거 박한별, 이주연 등과 함께 ‘5대 얼짱’으로 주목받았던 미모도 여전했다.
커버촬영에 들어가자 수줍게 웃던 모습은 사라지고 배우 구혜선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포즈와 표정 하나하나 버릴 게 없는 ‘A컷’의 연속. 모니터링을 하던 편집팀의 입에선 연신 찬사가 터져나온다. 연예계에서야 이게 뭐 특별한 일이겠냐만은, 바둑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이 부분은 월간『바둑』 96페이지 뒷이야기로 미룬다. 

촬영이 끝나고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구혜선 씨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 바둑 팬들과 첫 만남이실텐데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바둑 팬 여러분. 제가 바둑잡지에 등장해서 좀 엉뚱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웃음). 바둑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취미로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얼마 전 SNS에 바둑 기보를 올리셔서 화제가 됐는데요. 바둑을 보니까 대마를 다 잡으셨어요? 엄청나게 많은 돌들을 막 따내는 영상이 있더라고요. 
“그게 사실은 10판 둬야 한판 이길까 말까 한데요. 버티다가 우연히 이기게 됐어요. 저는 잘 못 하니까 하나 잡고 하나 잡고 이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다 잡히거든요.” 

▲구혜선 씨가 올린 SNS 화면. 주인공인 흑이 백대마 62개를 때려잡아 잔혹한 학살극(?)이 연출됐다. AI를 만방으로 이겼다.

- ‘바둑신생아’라고 하신 것치고 60개가 넘는 대마를 때려(?)잡으셨던데요.
“제가 하나라도 안 잡히려고 막 버티다가 운이 좋게 잡은 거예요. 실은 지는 거였는데요. 지기 싫어서 버티다보니 기회가 오더라고요. 보통은 이런 찬스가 잘 안 오는데… 여러 판 두다보니 그날따라 제가 계획한 건 아닌데 상대가 그렇게 만들어줬어요(^^).”

- 여러 판을 두셨다는 걸 보니 평소 바둑을 많이 두시나 봐요?
“네, 한 100판 두는 정도.”

- 지금까지 총 100판정도 두셨다는 말씀이신가요?
“그것보단 훨씬 많이 뒀죠. 제가 약간 집요한 데가 있어서 한 번에 100판까진 아니지만 꽤 많이 두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런 거에 손을 잘 안 대는데(웃음). 한 번 시작하면 막 끝까지 파는 성향이 있거든요.”

- 어떻게 바둑에 손을 대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알게 된 건 아주 어렸을 때였어요. 그때는 다들 집에 바둑판 하나씩은 있었잖아요. 외가에 가면 제가 막내였는데 언니 오빠들이 저랑 안 놀아주니까 할아버지가 바둑으로 놀아주셨어요. 이렇게 둘러싸면 하나를 먹는다, 이런 식으로요. 배웠다기보단 할아버지가 손녀한테 그냥 먹혀주시고 져주셨던 걸로 기억해요.”
- 그럼 현재 기력이 어떻게 되시는지. 
“그런 거 없어요.(웃음) 배운 것 없이 그냥 많이 두기만 했어요. 끈질기게 두는데도 한 번 꼬이면 한 판도 못 이기겠더라고요. 그럴 땐 둘수록 바보가 되는 느낌이에요.” 

- 바둑은 어디서 두시나요? 실전? 인터넷바둑사이트? 
“휴대폰으로 둬요. AI하고만. 사람하고는 아직 한 번도 안 둬봤어요.” 

- 요즘은 AI가 사람보다 훨씬 강해졌는데요. 그럼 SNS에 올린 기보도 AI와 대국한 건가요? 
“맞아요. 실은 올린 기보를 아버지한테 보여드렸더니 아버지가 무슨 집을 그따위로 지어놨냐고~ 하수처럼 둔 걸 창피하게 왜 올렸냐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아직 집을 구축하는 게 엉망이라서(^^;). 멋모르고 둘 때는 ‘나 잘 하는 거 같아’ 하다가도 둘수록 ‘나는 바보구나’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아버지는 자꾸 크게 크게 집을 지으라는데 그럼 중간에 다 끊겨서 죽으니까. 그 부분이 어려워요.” 

- AI와의 바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최근에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적이 있어요. 저희 세대는 여자는 피아노, 남자는 바둑을 많이 했었잖아요. 바둑이 굉장히 어렵고 인생과도 비유되곤 해서 바둑 두시는 분들의 철학을 듣고 싶었어요. 저는 예술을 이야기하고 바둑 기사님은 바둑을 이야기하면서 접점을 맞춰보는 상황을 그려본 거죠.”

- 예술과 바둑의 콜라보인가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제가 바둑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얕아서… 새삼스레 바둑을 다시 공부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좀 더 둬봐야겠다 하고 보류한 상황이에요.”

▲지금의 구혜선을 만들어준 사진들. 윗 사진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으로 사랑받은 금잔디. 아래는 ‘얼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만든 한장의 사진.

#예술과 바둑 
처음 구혜선 씨 인터뷰를 기획할 당시 표지가 아닌 [핫피플] 코너로 예정돼 있었다. SNS에 바둑을 올린 이야기와 소소한 근황 인터뷰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수집하던 중 독특한 행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얼짱’ 출신이자 ‘금잔디’인 줄만 알았던 그녀는 영화감독부터 작곡, 단행본 작가에 이어 최근엔 서태지의 음악을 오마주한 미술 전시회를 열며 종합예술의 길을 걷고 있었다. 
지금은 스포츠라 하지만 한때 바둑도 예술 종목으로 불렸다. 지금도 바둑이 스포츠냐 예술이냐 논쟁이 팽팽하다. 종합예술가의 눈에 바둑은 어떻게 비춰질까. 지금부터는 배우 구혜선이 아닌 예술가 구혜선과의 대화다. 

- 최근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감독에 미술에 학교까지 다니신다고요. 
“이제 더 이상 휴학(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이 안 되더라고요. 학생 생활을 하고 있고요. 다른 세대와 학교를 다니니까 완전 신세계더라고요. 그 외에는 그동안 하고 있던 일들을 계속 하고 있네요. 길이 없어서… 그냥 계속.” 

- 길이 없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바둑으로 이야기 하면 이런 느낌일까요?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상태. 지금까지 두어온 길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그 안에서 계속 자생하려고 몸부림치는 상황인 것 같아요.” 
- 어딘가 고독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데요. 프로기사를 소위 ‘고독한 승부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감독이나 배우는 어떤가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하잖아요. 저는 달라진 게 없어요. 그게 제 삶이었거든요. 항상 마스크를 썼고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니 계속 집에만 있고. 우연히 기회가 주어졌고 유명해졌지만 혼자 있는 건 슬펐죠. 배우는 상대와 앙상블이 중요해서 조금 덜할 수도 있는데 감독은 결정을 내리는 자리라 많이 고독해요. 바둑도 그렇듯 혼자 하는 일은 다 고독한 것 같아요. 어쩌면 모든 사람이 다 고독할 수도 있고요.” 

▲배우와 감독 중 선택해야 한다면 감독을 하겠다는 구혜선 씨.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이 한장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구 감독’ 사진이라고.

- 얼마 전 9번째 작품 ‘다크옐로우’라는 영화를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감독이면서 배우 역할도 함께 하셨다고요. 
“제작비가 부족하면 제가 항상 출연을 해요. 물론 민망하기도 하죠. 현장에서 감독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카메라 속으로 들어가서 연기한다는 게(웃음). 가능하면 피하고 싶죠. 이 캐릭터가 나였다가 금방 감독이 됐다가 한다는 게 여간 뻔뻔해서는 안 되거든요.”

- 감독과 배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
“하나만 해야 한다면 저는 감독을 선택할 거예요. 배우는 제가 선택했다기 보단 주어진 거거든요. 왜냐하면 제 꿈이 아니었으니까. 10대에는 막연하게 아이돌이 꿈이었고 연습생 생활을 했고 운이 좋게 ‘얼짱’이라는 말도 들으며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이제 서른 후반에 들어서니 꿈이 구체적이 됐어요. 그동안은 여러 가지 상황들이 저에게 주어졌다면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게 감독인 것 같아요.”

- 영화 제작과 배우, 미술 전시회, 작곡에 직접 쓴 책도 여러 권 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원천(源泉)이 무엇인가요. 
“그 부분에 대해 저도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요. 전에는 여러 가지 영감에서 끌어온다고 생각했어요. 날씨라든지, 사랑하는 어떤 대상이라든지…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심심해서’가 답인 것 같아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심심하다 보니까 뭐라도 하게 되고 이런 궁리 저런 궁리하면서 하고 싶은 걸 찾았던 게 아닐까~ 현재로선 그래요(^^).

- 아이러니하네요. 이런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원천은 ‘심심함’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바둑인들은 이 말에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이야 TV도 있고 인터넷도 있지만 예전에는 할 게 없어서 바둑을 많이 두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고수가 될 수 있었던 거죠. 저도 심심해서 그림 그리고, 피아노 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작곡도 하고 전시회도 하고. 제가 에너지도 많고 잠도 없는 편인데 막 밤에 그림을 그려서 이제 그림을 그릴 에너지가 떨어졌어요. 그래도 핸드폰을 손에 들 에너지가 있잖아요? 그럼 또 바둑을 두며 밤을 꼬박 새요. 심심한데 에너지가 있으면 계속 뭘 하게 돼요.” 

- 그 무한한 에너지를 예술에 쏟는 이유, 혹은 철학 같은 게 있을까요?
“답을 모르거든요. 예술은 몰라서 하는 거예요. 저에게 감독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몰라서’라고 해요. 답을 알면 안 하죠. 알기 위해 하는 건데 모르겠으니까 계속 하는 것 같아요. 대다수의 분야들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걸 추구하잖아요? 예술은 누군가가 점 하나를 찍어도 작품이 될 수 있어요. 아주 이상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인데 그게 말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답은 모르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무엇이든 해도 되는 것이죠.” 

- 바둑도 정답을 알 수 없었으나 최근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AI의 수가 곧 정답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했는데요. 연예계도 최근 가상인간이 광고업계에 하나둘 등장하고 있고요. 심지어 AI가 그림도 그리고 문학작품도 만들어냅니다. 예술적 관점에서 AI시대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학교 수업 중 AI 관련 수업도 듣고 ‘알파고’ 이야기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죠. 일단 AI와 가상인간은 재미가 없잖아요. 인간은 역사가 있고 흥망성쇠가 돌고 돌며 앞날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삶이 재밌는 건데, 정답이 나와 있는 AI가 바둑을 두는 게 뭐가 재밌겠어요. 사람이 두니까 실수도 나오고 사고도 나지만,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려 하는 노력이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거죠.”
- 그런데 아까는 바둑을 AI하고만 두신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제가 고독한가 봐요(웃음). 꼭두새벽에 누가 저랑 바둑을 두겠어요. 그러니 AI하고만 두는 거죠. 그리고 제가 AI도 이겼어요! AI가 꼭 정답이 아니라는 거죠(^^). 


▲독자분들께만 드리는 정보 하나. 구혜선씨가 사용하는 바둑앱은 '@둑팝'이라고 합니다. 

촬영 소품으로 쓰인 이 바둑판은 충남 논산에서 직접 공수해온 한지공예 장인의 작품. 이 컬러와 문양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고.

#공격수, 인생, 그리고 작별
- 그 AI가 ‘알파고’와는 많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일단 축하드립니다. AI에게 승리도 거두셨겠다 이제 사람과 대국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사람이랑 두면 너무 창피할 것 같아요~ 제가 바보인 걸 숨길 수가 없잖아요. 제가 예술을 하는 이유가 틀려도 티가 안 나거든요. 그런데 바둑은 승패가 갈리고 기보가 나오면 치부를 들켜버리는 것만 같아서 너무 부끄러워요. 실은 그래서 AI랑만 두고 있는 거예요.” 

- 예술의 관점에서 바둑의 긍정적인 면은 어떤 게 있을까요? 
“흔히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곤 하잖아요. 바둑을 두다 보면 저만의 패턴이 있고 그 패턴이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요즘 바둑 속에서 제 인생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내가 성격이 급하구나, ‘공격수’였구나 하면서. 아닌 척해도 다시 그 패턴으로 돌아가요. 마치 지문처럼요. 제가 먹으로 섬세화를 그리고 있는데 그것도 어떤 형태를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얘가 외운 거예요. 제 손이요. 저는 전혀 의식 없이 그저 손이 외운 형태를 계속 그리고 있고요. 이런 것들을 보면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고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 대마를 다 잡으셨을 때부터 ‘공격수’일 것 같았습니다.   
“바둑이 말이에요. 그리 선한 게임이 아닌 것 같아요(웃음). 뭐랄까, 좀 치사하고 웃기달까? 승부에는 인정도 사랑도 없고… 치사한 거 같아요~ AI라서 그런가. 할아버지랑 둘 때는 아니었는데.”

- 할아버지와 두셨던 바둑은 달랐나요?
“사랑으로 배운 거 같아요. 손녀랑 놀아주려고 일부러 잡혀주시고. 그런데 바둑을 좀 알아가다 보니 이기기 위해 너무 냉철해지는 거죠. 나중에 제 손주와 둘 때는 다시 사랑을 베풀게 될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바둑이 곧 인생인 것 같네요.” 

- 바둑에 대해 좀 긍정적인 면이 생겼다고 받아들여도 될까요?
“바둑이 인간적인 게 아니라 바둑을 두는 사람이 인간적인 걸로 정리하면 되겠네요. AI는 사랑도 없고 제가 바보인 것도 모르니까(^^).” 

- 어느새 빈 도화지 같던 지면이 가득 채워진 듯합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 할 것 같아요. 감독과 배우, 음악과 미술 등… 학교도 열심히 다니면서 공부할 생각이고요. 저를 괴롭히는 AI와도 계속 대국할 것 같아요. 바둑 실력이 막 늘어서 재밌게 둬보고 싶은데 바둑은 정말 너무 어려워요.”

▲월간바둑 식구들을 위해 흔쾌히 사인에 응해준 구혜선씨. 하루빨리 AI와의 독학(?)을 마치고 바둑 팬들과 직접 반상에서 한 수 할 날을 기대합니다.

- 바둑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제 귀엽기 어려운 나이인데요. 바둑 팬분들이 보시기에 제가 얼마나 귀여워 보일까 싶네요. 바둑신생아인 제가 우스워 보이시더라도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하나의 재밌는 이벤트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AI와 더 열심히 해서 사람과 한판(?) 둬볼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앞으로 제 영화와 활동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바둑 한수 함께 해요~” 
<글/김정민 편집장, 사진/박대건 사진작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