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 신진서 九단
‘신공지능’의 무한 질주가 2022년 상반기 모든 지표에서 신진서를 1위로 올려놓았다.
신진서 九단은 지난 6월 7일 막을 내린 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입단 동기 신민준 九단을 3-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신진서는 7관왕(LG배·춘란배·GS칼텍스배·명인·쏘팔코사놀·용성·KBS바둑왕)을 사수했다.
하루 뒤인 8일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는 다승상과 MVP를 휩쓸었다. 바둑리그 정규리그 16전 전승을 거두며 다승상을 거머쥔 신진서는 2017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MVP에 올랐다.
우승 팀이 아닌 선수로는 첫 MVP의 주역이 된 신진서는 정규리그에 이어 열린 플레이-인 토너먼트(Play-In Tournament)와 포스트시즌에서도 11연승을 이어가며 이번 시즌 27전 전승 신화를 작성했다. 전기 시즌까지 합치면 바둑리그에서만 29연승 행진 중이다.
상반기 기록 부문 1위 질주
30개월 연속 랭킹 1위 독주를 질주 중인 신진서는 2022년 상반기 기록 부문 4관왕을 휩쓸었다. 6월 20일 현재 46승 6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신진서는 다승·승률(88.46%)·연승(18연승) 부문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7억 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여 상반기 상금 부문 1위에도 자리했다. 특히 외국기사 상대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 신진서의 성적표가 더욱 도드라진다.
금년 세계대회에서 8연승 중인 신진서는 지난해 6월 8일부터 외국 기사를 상대로 30연승(중국 24·일본 5·대만 1)을 질주했다. 1년 넘게 패점이 없어 중국과 일본 등 세계대회에서 신진서와 맞붙는 기사들에게는 가히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신진서가 얼마나 눈엣가시였으면 아시안게임이 연기되기 전 중국 바둑팬들이 SNS상에서 ‘중국이 바둑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 해 신진서를 군대에 보내자’고 아우성이었을까.
10관왕 등극 실현 가능할까
2월 LG배에서 우승한 신진서는 이어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 파죽의 4연승으로 한국의 2연속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하반기에는 응씨배 결승이 예정되어 있는데다 LG배와 춘란배 8강전도 대기 중에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삼성화재배 첫 우승 가능성까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대회에서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우승을 신호탄으로 호시탐탐 여타 기전 우승컵 정조준에 나서고 있다. 선수권전 사상 첫 5연패에 도전하는 GS칼텍스배 8강에 올라 있고, 용성전 3연패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올해 처음 문을 연 YK건기배에서도 결승 티켓을 놓고 선두권에서 4파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처럼 승승장구 한다면 올 연말 10관왕 등 극도 충분히 도전해 봄직하다.
신진서 九단은 하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많은 우승보다는 제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면서 “국내대회에서는 GS칼텍스배 5연패에 도전해 보고 싶고, 세계대회에서는 보다 더 안정적인 내용으로 죄다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공지능’의 비상이 어디까지일지, 신진서의 하반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