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포토 I 스미레 三단
12월은 찬란하고도 참혹한 달입니다.
만 15세 스미레 三단에게는 기억에 남는 12월이 될 겁니다.
한국 무대에 진출한 지 10개월.
내로라하는 프로기사들을 한 명씩 꺾으며,
동시에 두 대회 대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을 때
한국은 물론 일본 바둑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여자기성전 결승이 열린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는
일본 유수의 매체들이 보낸 카메라와 기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스미레의 첫 승리는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단 하루로 끝이 났습니다.
여제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여자국수전 또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예측조차 어렵다.”
스미레 三단과 결승을 다툰 최정 九단의 소회입니다.
‘움츠렸던 개구리가 더욱 멀리 뛴다’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글 · 사진 / 이주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