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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현장 ㅣ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등록일 2024.10.08421

‘별들의 제전’삼성화재배가 5년 만에 통합예선의 빗장을 다시 열었다.
‘별들의 제전’삼성화재배가 5년 만에 통합예선의 빗장을 다시 열었다.

5년 만에 재개된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은 중국의 강세를 재확인한 무대였다.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이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린 통합예선에는 역대 최다인원인 397명이 출전했다. 주최국인 한국이 가장많은 220명의 선수들이 참가 신청서를 눌렀고, 중국 81명, 일본 59명, 대만 23명과 기타 14명(월드조)이 출사표를 올렸다.
6일 동안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에는 일반조에 가장 많은 13장의 티켓이 부여된 것을 비롯해 만45세 이상(1979년 8월 26일 이전 출생자)이 참가한 시니어조와 여자조에 각각 2장씩 4장, 월드조에 1장 등 모두 18장의 본선행 티켓이 걸렸다.
68명이 참가신청을 한 여자조가 가장 높은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80명의 선수들로 북적인 일반조가 2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5명이 출전한 시니어조는 17.5대 1, 14명이 참가한월드조는 14대 1의 경쟁을 뚫어야 본선에 오를 만큼 힘든 경쟁을 펼친 끝에‘별들의 제전’에 합류할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다.

시니어조·여자조는 한국 독무대, 일반조는 중국 초강세
오랜만에 오프라인 무대에서 재회한 반가움도 잠시, 선수들은 6일 동안 한국기원 대국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중국과 일본바둑의 간판스타인 커제(柯潔)九단과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九단의 통합예선 출전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광경이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하며 이세돌 九단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인 커제 九단은 10년 만에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 등장했다. 일본바둑계를 10년 이상 평정했던 이야마 유타 九단도 17년 만에 통합예선에 모습을 보이며, 삼성화재배는 자비로 출전하는 예선까지 세계 초일류기사들이 명함을 내밀 정도로 가장 권위 있는 세계최고의 무대임을 입증했다. 
일반조는 예상대로 중국이 초강세를 보였다. 13장의 티켓 중 중국이 11장을 거머쥔데 반해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한국은 2장의 티켓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31일 열린 통합예선 최종결승에서 강동윤 九단은 중국의 자오천위(趙晨宇) 九단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통산 열두 번째 삼성화재배 본선행에 성공했다. 안정기 七단도 김세동 八단과의 형제 대결 끝에 흑 불계승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산 두 번째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나머지 일반조 티켓은 중국이 모두 가져갔다. 티켓의 주인공은 당이페이(黨毅飛)·왕싱하오(王星昊)·커제·롄샤오(連笑)·셰커(謝科)·탄샤오(檀嘯) 九단, 천셴(陳賢)·진위청(金禹丞)·판인(範胤)·천정쉰(陳正勳)·한이저우(韓一洲) 八단이다. 
최종결승까지 진출했던 한국의 한승주·진시영 九단과 최광호 六단은 각각 중국의 한이저우八단, 롄샤오·당이페이 九단에 패하며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커제 九단은 자국 신인왕 출신 투샤오위(屠曉宇) 八단을, 갑조리그 19연승의 샛별 진위청 八단은 이야마 유타 九단을 반집으로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시니어조와 여자조에서는 한국의 독무대였다. 시니어조에서는 유창혁 九단과 최명훈 九단이 각각 이창호 九단과 중국의 위빈(兪斌) 九단을 꺾었다. 여자조에서는 여자랭킹 1, 2위인 최정·김은지九단이 나란히 중국의 리허(李赫)·왕위보(汪雨博) 五단을 제물삼아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5년 만에 부활한 월드조에서는 태국의 17세 유망주 퐁사칸(Pongsakarn Sornarra) 아마6단이 프랑스의 레미(Re、mi Campagnie) 아마6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첫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5년 만에 재회한 선수들은 국적을 초월해친한 그룹끼리 저녁을 같이 하거나 한국기원 근처 바둑도장에 모여 대국과 바둑 연구를 함께 하는등 오래간만에 통합예선다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1996년 창설돼 올해 29번째 시즌을 맞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은 11월 11일 개막식 및 본선 조 추첨을 시작으로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그동안 한국이 14회 우승해 최다 우승했고 뒤를 이어 중국이 12회, 일본이 2회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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