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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1 | 제1회 조훈현배 전국 학생바둑대회 

등록일 2026.03.3036

제1회 조훈현배 전국 학생바둑대회 전경.
제1회 조훈현배 전국 학생바둑대회 전경.

호남의 영산 월출산이 병풍처럼 감싸안은 전라남도 영암.‘ 기(氣)의고장’이자 ‘국수(國手)의 고장’이라 불리는 이곳에 한국 바둑의 살아있는 전설 조훈현 九단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전국 학생바둑대회가 열렸다.

2월 28일 대회가 펼쳐진 영암실내체육관은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무색할 만큼 반상을 누비는 미래의 ‘국수’들 열기로 가득했다.

개회식에는 우승희 영암군수를 비롯해 조훈현九단, 이봉영 영암군체육회장, 고천수 영암군의회 의원, 기명도 전라남도바둑협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김공순 대한바둑협회 부회장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했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 바둑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자리해 대회의 첫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제1회 조훈현배 전국 학생바둑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기(氣)의 고장’ 영암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 여러분을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영암의 자랑인 세계적인 전설 조훈현 국수님을 모시고 첫 대회를 열게 돼 매우 뜻깊다”며, “참가한 학생들이 세계바둑을 이끌 유망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영암이 새로운 바둑 시대를 열어가는 곳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훈현 九단은 대회사를 통해 “바둑판은 작은우주와 같다. 그 위에서 승리의 기쁨도 맛보지만, 패배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며 “중요한 건 승패가 아니라 한 수 한 수를 두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 과정”임을 강조했다. 또한 “실수해도 괜찮으니 오늘 하루 모든 기력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격려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바둑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대국 시작을 알리는 우승희 군수의 힘찬 타징소리와 함께 ‘제1회 조훈현배’가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했다.
대회는 전국부(4개부)와 호남부(6개부)로 나눠 고등청소년부, 중등부, 초등 유단자·고·중·저학년부, 샛별부 등 총 10개 부문으로 치러졌다. 호남부는 첫째 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고, 전국부는 16강을 마친 뒤 8강부터 결승까지 이튿날로 이어졌다. 각 부문에 참가한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가장 특별했던 순간은 단연 조훈현 九단과의 포토타임이었다. 한국 바둑의 역사를 써온 전설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는 줄이 끝없이 이어졌고, 조九단은 긴 시간 동안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한명 한 명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했다. 

이틀간의 열전 끝에 대회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문 최고 상금이 걸린 전국부에서는 송민경(한국바둑고 1)이 고등청소년부 정상에 올랐고, 중등부에서는 심효준(서울성서중 2), 초등 고학년부 허태웅(서울연은초 6), 저학년부 김정현(다산새봄초 3)이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피와 함께 200만 원의 장학금을 거머쥐었다. 시상식에서 조훈현 九단은 수상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트로피를 건네며 축하를 전했다.

‘이곳에서 제2, 제3의 세계 챔피언이 나오길기대하며, 든든한 선배로서 항상 응원하겠다.’

미래의 '국수'를 향한 꿈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제1회 조훈현배 전국 학생바둑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바둑 황제의 고향 영암에서 힘차게 출발한 이 대회는 조훈현 九단의 바람처럼 한국바둑을 이끌 차세대 ‘국수’들의 새로운 등용문으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글·사진/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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