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건너온 신라의 바둑돌과 마주하다 '천년수담' 4월 28일 바둑TV 방송!
세월을 건너온 신라의 바둑돌과 마주하다
‘천년수담’ 4월 28일 바둑TV 방송!
천년 동안 신라의 중심지였던 경주, 그곳에서 아주 뜻깊은 유물이 발견되었다. 과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흑돌과 백돌이 고분 속에 잠들어있던 것이다. 처음 한 점이 나왔을 땐 모두가 그냥 돌인 줄 알았다. 그러나 860점이나 되는 돌들이 발견되었고 색깔도 검은색과 회백색으로 구분이 되자, 이것이 바둑돌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발굴된 돌들이 정말로 바둑돌이었는지, 그리고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바둑TV 특별방송 ‘천년수담’에서 확인해보자!
◆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바둑 한판!
경주에 위치한 쪽샘유적발굴관에서는 지금도 발굴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쪽샘44호분에서는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하는 다양한 장신구들이 발견되었는데, 발치 부분에서 흑백 바둑돌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되었다. 오늘날의 바둑돌보다 작은 크기에 모양도 일정하지 않고, 백돌이 지금의 흰색보다는 회백색에 더 가까운 특징을 지녔다. 바둑돌로 추정되는 이 경주 유물을 가지고 바둑 시연이 펼쳐진다. 과거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바둑돌을 현재에 착점하는 경이로운 장면을 방송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바둑TV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합작으로 두 아마추어 강자(흑번 김수영 아마 7단:백번 홍슬기 아마 6단)의 대국이 성사되었다. 이번 대국은 승패보다 대국 자체의 가능성이 더 중요한 대결이었다. 흑백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수읽기나 형세판단을 하는 데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과거의 돌’은 대국자와 관전자 모두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기존에 쓰던 돌과 달라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만, 대국에 지장을 주지는 않아 바둑돌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 새로운 옛것을 통해 배우다
우리 조상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사실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굴된 바둑돌은 바둑사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었다. 장신구의 종류와 마구(馬具)가 없다는 점을 봤을 때 바둑돌의 주인은 여성이었다. 즉 이것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과거에 바둑을 향유했음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또 17줄 바둑판에 289개의 바둑알을 놓을 수 있는데, 860점의 바둑돌은 17줄 바둑판으로 3판 정도 대국할 수 있는 양이다. 즉 발굴된 바둑돌이 860점이었다는 것은 과거에 19줄 바둑이 아니라 17줄 바둑이 유행했다는 점을 방증해준다. 이 외에도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때 바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천년수담’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라의 향기를 담은 바둑돌의 모습과 그 의미를 보여주는 ‘천년수담’ 특별편은 4월 28일 오전 11시에 바둑TV에서 방송될 예정이며 바둑TV 유튜브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채널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