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세계 최고 번개손 등극
한국의 백홍석 9단이 ‘속기의 제왕’에 등극했다.
8월 17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벌어진 제24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백홍석 9단이 중국의 콩지에(孔杰) 9단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출전한 백홍석 9단은 1회전에서 중국의 렌샤오(連笑) 4단에게 흑 불계승을, 2회전에서 퉈자시(柁嘉熹) 3단에게 백 5집반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콩지에 9단을 꺾는 등 중국 선수에게만 3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라 ‘중국 킬러’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콩지에 9단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한 백홍석 9단은 콩지에 9단에게 첫 승을 거두며 상대전적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백홍석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중반까지 흐름이 좋았지만 안일하게 대응하다 순식간에 미세한 바둑이 돼 힘들었다”면서 “속기전이어서 마음 편하게 즐기려고 한 게 승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패했을 때만 하더라도 실력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나약했지만 비씨카드배 우승 이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바둑을 보여주겠다”는 우승소감을 밝혔다.
대회 4연패에 도전했던 콩지에 9단은 결승전 패배로 무관으로 전락했다.
한편 백홍석 9단과 동반 출전했던 박정환 9단은 1회전에서 일본의
이 대회에는 전기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콩지에 9단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매년 교대로 개최하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은 24번의 대회 중 일본이 아홉 번으로 최다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이 여덟 번, 중국이 일곱 번 우승하며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내년 대회는 6월경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의 KBS와 중국 CCTV, 일본 NHK가 공동주최하는 제24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의 우승상금은 2,5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제24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