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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동 건 의정부, 키맨은 문민종

등록일 2021.11.29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
바둑메카의정부, 컴투스타이젬에 3-2 승


"2~3년을 내다 보고 뽑은 선수들이다. 이제는 시동을 걸 때가 됐다."

김영삼 감독이 개막전에서 한 말이다. 그 첫 엔진음이 2라운드 들어 울렸다.

2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에서 바둑메카의정부가 문민종의 결승점으로 컴투스타이젬을 3-2로 눌렀다.

▲ 공히 리그 2년차에 1패로 시작한 팀간의 대결이었다.


김지석-최정전을 포함해 흥미로운 대진의 연속이었다. 여기에 동급 대결로 짜여진 네 판은 누가 이길 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결국 김지석 9단이 주장 몫을 하고 승부판 네 판 중 두 판을 끌어당긴 바둑메카의정부가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빠른 흐름을 보인 경기에서 상대 1지명 박하민을 꺾은 설현준의 선취점에 주장 김지석 9단의 승리가 더해지며 바둑메카의정부가 2-0으로 앞서 나갔다. 컴투스타이젬은 2지명 한승주가 일찌감치 이원영의 대마를 잡으며 반격. 남은 두 판의 결과에 모든 시선이 맞춰졌다.

▲ 초반 승부처에서 박하민 8단(왼쪽)의 패 해소가 빨라 일찌감치 설현준 6단에게로 형세가 기울었다.


지난 시즌엔 파격 3지명, 이번 시즌은 5지명으로 출발하는 문민종 5단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상대전적 2승5패로 눌려왔던 한상조 4단에게 완승 일보 직전에서 크게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정신을 수습하며 고대하던 첫승의 주인공이 됐다.

관심판이었던 최정-김지석 전은 생각보단 다소 싱겁게 끝났다. 초반 최정 9단의 무리한 행마가 발목을 잡았고, 이후 대마 공격에 승부를 걸었지만 김지석 9단의 타개가 깔끔했다(171수, 흑 불계승). 첫 경기에서 신진서 9단에게 아깝게 패했던 김지석 9단은 "부담스러운 상대였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는 소감.

▲ 여자국수전에서의 패배를 뒤로 하고 30일 오청원배 준결승에 나서는 최정 9단. 상대는 중국의 신예 팡러시(19)이고, 승리하면 위즈잉-왕천싱의 승자와 12월 2일~4일 3번기로 우승을 다툰다.


컴투스타이젬은 가장 늦게 끝난 1국에서 박진솔 9단이 박상진 5단을 상대로 절절한 비명을 토하며 반집을 남겼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개막전에서 킥스에 1-4로 패한 다음 2연패.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3라운드에 들어간다. 대진은 셀트리온-포스코케미칼(12월 2일), 바둑메카의정부-한국물가정보(3일), 정관장천녹-유후(4일), 수려한합천-킥스(5일).

▲ 설현준 6단(오른쪽)이 "2승으로 시작한 만큼 올해는 목표를 11승으로 크게 잡아보고 싶다"고 말하자 살짝 웃으며 고개를 갸웃한 김지석 9단.

이어 중계석이 이유를 묻자 나온 대답은 "저는 더 큰 승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마주 앉자마자 죽기살기식의 싸움을 벌인 두 사람. 일찌감치 대마가 잡힌 이원영 9단(왼쪽)이 아쉬움에 수순을 이어갔지만 한승주 8단의 대처가 완벽했다.


▲ 지난 시즌 2승11패로 가시밭길을 걸었던 문민종 5단(왼쪽)이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귀중한 첫승을 올렸다. 처음 리그를 경험하는 한상조 4단은 2패의 출발.


▲ 추격 당하는 자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박진솔 9단(왼쪽). 몸이 한 번씩 젖혀질 때마다 AI도 덩달아 요동쳤다.


▲ 아쉽다.


▲ 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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