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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이 됐어요"

등록일 2022.02.13

2021-2022 KB국민은행 (후) 2라운드 3경기
정관장천녹, 셀트리온에 3-2 승


새 기분으로 새롭게 출발한 후반기 KB리그는 전반기에 부진했던 팀들이 일어서고 하위 지명들의 선전이 더해지면서 매 경기 알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12일 저녁으로 이어진 후반기 2라운드 3경기에서는 정관장천녹이 셀트리온을 3-2로 꺾고 9개 팀 중 처음으로 2연승 선두에 나섰다. 정관장천녹은 전반기 8위, 셀트리온은 전기 우승팀이자 전반기 4위를 차지한 후보팀이다.

▲ 정관장천녹이 전반기에 당한 2-3 패배를 같은 스코어로 돌려줬다. 가운데 노란색 상의의 심판은 이영신 프로.


전반기의 리턴매치가 세 판이나 됐다. 이 가운데 최재영 6단이 원성진 9단에게 설욕하며 한 판을 가져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바둑TV 해설자 네 명은 모두 원성진의 승리를 예상했던 판. 이 승리의 앞과 뒤를 5지명 송규상 6단과 2지명 김명훈 8단이 받쳤다. 셀트리온은 신진서 9단과 조한승 9단이 개인 승수를 보태는 것에 그쳤다.

지난 경기에서 나현 9단을 꺾은 송규상 6단은 셀트리온의 키맨 강승민 7단에게 압승을 거두며 팀 상승세의 선봉에 섰다. 또 김명훈 8단은 금지우 3단을 일축하며 앞서 박영훈 9단의 9연승을 저지한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기엔 각각 1승5패, 3승5패에 머물렀던 두 기사다.

▲ 전반기의 리턴매치로 펼쳐진 주장 대결. 직전의 우슬봉조배에서 이동훈 9단에게 패했던 신진서 9단(왼쪽)이 작심한 듯 몰아치며 개전 1시간 18분, 106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13승 2패의 상대 전적.


LG배 우승 이후 첫 대국에 나선 신진서 9단은 이동훈 9단과의 첫 전투에서 승률 99%를 찍으며 이번에도 맨 먼저 승전보를 전했다. 개막 10연승. 이번 시즌 팀의 열 경기 중 여덟 경기의 선제점을 담당했다. 계가까지 간 대국 없이 전부 불계로 끝낸 열 판의 평균 수수는 170수.

정관장천녹은 지난 라운드 수려한합천에 이어 셀트리온까지 상위권 팀들을 연파하며 후반 2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전반기 그 팀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한 백홍석 해설위원. 셀트리온은 지난 경기에서 바둑메카의정부에 대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한국팀의 최종 주자로 22일부터 농심배 최종전에 출전하는 신진서 9단. 지난해엔 네 번째 주자로 나서 '5연승 신화'를 재현해냈고, 이번엔 최종 주자로 4연승에 도전한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3일 유후와 포스코케미칼이 2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안성준-박건호(0:1), 진시영-변상일(0:2), 안국현-류민형(0:2), 곽원근-최철한(0:0), 이창호-박승화(3: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1-2022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전반기에 나란히 마음 고생이 심했던 두 기사. 해설자들의 예측과는 반대로 송규상 6단(오른쪽)이 강승민 7단을 압도하며 3승1패로 격차를 벌렸다.


▲ 지난 시즌 퓨처스 선수로 맹활약했던 금지우 3단은 이번 시즌이 기대 만 못하다. 모든 조건에서 우위인 김명훈 8단(오른쪽)이 완승의 내용으로 상대 전적 2승.


▲ 가장 마지막에 끝난 대국에선 조한승 9단(오른쪽)이 반집 역전승으로 홍성지 9단에게 진 빚을 갚았다.


▲ 후반기 들어 순위표 맨 위 상단에 이름을 올린 정관장천녹.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진 오른쪽이 3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최명훈 감독.


▲ 3지명 강승민 7단의 활약 여하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셀트리온. 2연속 우승의 키도 거기에 달려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래가 창단 때부터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백대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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