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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에 쾌승...신진서, 농심배 출격 '이상 무'

등록일 2022.02.21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
셀트리온, 포스코케미칼에 3-2 승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포스코케미칼과 4위로 마친 셀트리온의 대결에서 시간패로 승부가 결정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팀 스코어 2-2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최철한 9단이 계시원이 "마지막 열"까지 부르는 동안 착점하지 않았던 것.

최철한의 시간패, 강승민의 시간승. 대국을 개시한 지 3시간 23분께였다. 형세는 1집 끝내기만을 남겨 놓고 최철한이 2집반 이상 앞서 있던 상황. 불의의 이 사건으로 포스코케미칼의 3-2 승리가 졸지에 셀트리온의 승리로 바뀌었다(2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 김수용 심판(왼쪽)이 상황을 파악한 후 강승민의 시간승을 선언하고 있다. 최철한은 이날 KB리그 최초로 160승 달성을 앞둔 상태였다.


최철한의 시간패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앓아온 난청으로 초읽기 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사정을 본인이 고백한 바도 있다. 그로 인해 초읽기 장면에서 '느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이것이 탈을 일으키는 것.

이날의 승부는 마지막 사건이 있기 전까지 셀트리온에선 신진서 9단과 원성진 9단, 포스코케미칼에선 이창석 8단과 박승화 9단이 승리하며 2-2로 맞서 있었다. 어쨌거나 이 결과 포스코케미칼은 다 잡았던 연승을 놓치며 1승1패, 연패를 각오하고 있던 셀트리온은 2승1패로 올라서는 등 막판에 희비가 크게 교차했다.

▲ 상대 전적 5승1패. 박건호 6단에게 특별히 강한 면모의 원성진 9단(왼쪽)이 중반 이후 역전에 성공하며 KB리그 통산 130승째를 수확했다. 역대 7번째의 기록.


화요일에 농심배 최종 주자로 출전하는 신진서 9단은 랭킹 3위 변상일 9단과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전망을 밝게 했다. 시작하자 마자 붙은 난해한 전투에서 흔들림 없이 정밀한 수순을 밟아간 끝에 이른 항복을 받아냈다.

개막 11연승. 변상일 9단에겐 지난 연말 국수산맥배 결승에서 패한 것을 갚은 것이기도 했다. 차이를 다시 벌린 상대 전적은 23승7패.

▲ 코로나 확진으로 지난 경기를 결장했던 이창석 8단(왼쪽)은 완승의 내용으로 조한승 9단을 꺾으며 시즌 8승1패.


절대 강자 포스코케미칼이 패하면서 후반기 리그는 전승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 모두 사라졌다. 3라운드까지의 개인 다승에서는 신진서 9단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9승2패로 뒤를 쫓는 형국.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르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후반기 4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정관장천녹-컴투스타이젬(24일), 한국물가정보-포스코케미칼(25일), 셀트리온-킥스(26일), 수려한합천-바둑메카의정부(27일). 유후는 휴번이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같은 89년생끼리의 자존심이 걸린 대국. 초반에 일찌감치 대마가 잡힌 이원도 8단(오른쪽)으로선 아쉬운 두 번째 등판이 됐다. 박승화 9단은 시즌 전적도 3승3패,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균형.


▲ 후반기 2승1패. 전후반기 통합 6승5패로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셀트리온.


▲ 충격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포스코케미칼. 전후반기 통합 성적(7승3패)에선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 이번 라운드는 완봉승으로 시작해 두 번의 반집 승부, 마지막엔 시간패로 명암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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