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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에 울고 웃고...포스코케미칼, 통합 1위 수성

등록일 2022.02.26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4라운드 2경기
포스코케미칼, 한국물가정보에 3-2 승


전반기에 포스코케미칼은 두 차례 완봉승을 거뒀다. 한 번은 유후에게, 두 번째는 한국물가정보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전기 준우승팀의 영봉패. 그 일 이후의 명암은 극과극으로 갈렸다. 포스코케미칼은 승승장구하며 전반기 1위에 올랐고, 한국물가정보는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최하위로 처졌다. 그런 사연을 안고 있는 두 팀이 25일 후반기 4라운드 2경기에서 다시 만났다.

▲ 전반기의 치욕을 갚고자 하는 한국물가정보의 의지가 드높았던 경기는 일진일퇴의 풀세트 접전으로 치달았다. 가운데 노란색 상의의 심판은 박지은 9단.


전반기와는 완전 달랐던 대진이 영향을 미쳤을까. 포스코케미칼이 이번에는 힘들게 이겼다. 한국물가정보에게 선제점과 리드점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최종국에서 최철한 9단이 승리하며 겨우 웃을 수 있었다.

밤 9시 20분 경 때 이르게 끝난 두 판의 대국에선 양 팀의 주장들이 나란히 승리했다. 한국물가정보의 주장 강동윤 9단이 퓨처스 류민형 7단을, 포스코케미칼의 주장 변상일 9단은 이영구 9단을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제압했다. 해설진들이 예측했던 대로의 결과. 하지만 이 다음부턴 격랑이 불어 닥쳤다.

▲ 이영구 9단에게 상대전적(4승1패)과 랭킹, 지명그룹 등 객관적 데이터에서 모두 우위인 변상일 9단(오른쪽)이 하변에 침투한 백 대마를 잡고 125수 만에 판을 끝냈다.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김정현 8단이 포스코케미칼의 에이스 이창석 8단을 꺾었다. 랭킹 50위가 6위를, 시즌 1승8패가 8승1패를 잡은 사건이었다. 이창석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던 포스코케미칼로선 지난 경기 패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위기를 4지명 박건호 6단과 2지명 최철한 9단이 해결했다. 한국물가정보의 송지훈 7단과 퓨처스 신재원 4단을 연이어 제압하며 3-2로 팀 승리를 가져 왔다. 지난 경기에서 팀을 울렸던 최철한이 이번엔 팀을 웃게 만든 주인공이 된 것도 공교로웠다.

▲ 마지막 최철한 9단의 바둑을 지켜보는 포스코케미칼의 분위기는 이랬다. 형세도 형세지만 반외의 사정이 더 불안한 듯 계시원의 "마지막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긴장된 시선이 모니터를 향했다.


최철한은 마음의 빚을 갚았고 포스코케미칼은 그 덕에 2승째(1패)를 보태며 정규통합 1위(8승3패)를 지켰다. 한국물가정보는 이겼다 졌다 하는 흐름 속에 2승2패로 후반기 5위.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6일 셀트리온과 킥스가 후반기 4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원성진-신민준(2:3), 강승민-김승재(4:5), 신진서-박민규(5:0), 조한승-강지훈(0:0), 금지우-한상훈(0:0,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강동윤 9단(오른쪽)이 3년 7개월 만에 재회한 류민형 7단과의 전적을 4-0으로 벌리며 리그 4연승(시즌 8승4패), 전체 기전 15연승을 달렸다.


▲ 잘 나가는 이창석 8단을 상대로 대역전 스토리를 쓴 김정현 8단(오른쪽). 부진 탈출의 중대한 계기로 작용할지도 모를 승리가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 98년생 호랑이띠끼리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에서 박건호 6단(오른쪽)이 송지훈 7단을 꺾으며 상대 전적에서 4승2패의 우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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