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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봐왔지만 5연승은 처음"

등록일 2022.03.26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8라운드 2경기
킥스, 유후에 3-2 승


4승4패를 기록했지만 개인 승수에서 밀려 전반기 6위에 그쳤다. 새로 시작한 후반기에서도 2연패 출발. 그것도 1-4, 0-5로 크게 졌다. 아무리 봐도 이번 시즌 농사는 끝난 것 같았다.

이렇듯 관심권에서 멀어져 있던 팀이 4라운드부터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기적의 스토리를 써가기 시작했다. 2006년 창단한 '바둑리그의 역사' 킥스팀 이야기다.

▲ 이미 탈락한 유후에겐 개인전과도 같았지만 킥스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걸린 경기. 경기 내내 긴장을 풀지 못했던 킥스팀 관계자는 "팀 창단 후 15년을 지켜봤지만 5연승은 처음"이라며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킥스는 2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8라운드 2경기에서 유후를 꺾고 5연승을 달렸다. 퓨처스 강지훈 3단, 김승재 8단, 신민준 9단 순으로 승리하며 퓨처스 곽원근 3단과 안성준 9단의 2승에 그친 유후를 3-2로 눌렀다.

5승2패가 된 킥스는 4위에서 2위로 점프하며 후반기 4강 진입이 유력해졌다. 전.후반기 통합성적에서도 수려한합천과 포스코케미칼에 이은 3위. 당초 포스트시즌 직행은 커녕 플레이인토너먼트도 힘들어 보였던 팀의 놀라운 약진이다.

▲ 이번 시즌 세 번째 등판하는 킥스의 퓨처스 강지훈 3단(오른쪽)이 일찌감치 이태현 8단의 대마를 잡고 선제점을 따내는 큰 일을 해냈다.


다만 5승을 했음에도 개인 승수(17승)가 한 경기를 덜 치른 경쟁팀들과 비슷하다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이로 인해 마음을 놓기엔 아직 이르고 4승2패의 컴투스타이젬과 셀트리온, 3승3패의 포스코케미칼이 치르는 잔여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변수가 남아 있다.

킥스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다음날(26일) 치르는 경기에서 바둑메카의정부가 포스코케미칼을 꺾어주는 것. 이 경우 포스코케미칼은 4패가 되고, 킥스는 마지막 포스코케미칼과의 경기를 진다 해도 3패이므로 자동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 전날 춘란배 16강전에서 멋진 내용으로 승리하는 등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신민준 9단(왼쪽)이 진시영 8단을 상대로 3전 3승.


나아가 이런 저런 변수가 다 안 좋게 흐른다 해도 킥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코케미칼을 꺾으면 예상 3위 정도로 포스트시즌에 직행할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남겨 놓은 상태. '미러클 킥스'의 도전이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6일 바둑메카의정부와 포스코케미칼이 후반기 8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상진-이창석(2:4), 김지석-박건호(2:2), 이원영-변상일(1:3), 설현준-류민형(1:1), 문민종-최철한(0:1,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이날 경기는 다섯 판 중 네 판이 대마 공방에서 승부가 갈렸다. 유후의 퓨처스 곽원근 3단(오른쪽)이 한상훈 9단과의 첫 대결을 대마를 잡으며 끝낸 것도 그 중 하나.


▲ 박민규 7단(왼쪽)에게 안성준 9단은 그동안 5패만을 안겨준 천적과도 같은 존재. 이날은 안성준 9단의 대마를 일찌감치 궁지에 몰아넣으며 절호의 설욕 기회를 잡았지만 머뭇거리다 놓치면서 또 한 번 분루를 삼켰다.


▲ "상대 전적이란 걸 참 무시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백홍석)

"바둑이 아무리 좋아도 자꾸 졌던 기억이 떠올라서 혹시 뭐가 있을까 주저하게 되거든요." (이희성)


▲ 유후는 후배들에게 출전 기회를 양보한 이창호 9단(오른쪽)과 윤찬희 9단이 한해원 감독과 함께 검토실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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