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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선수가 돼가고 있어요"

등록일 2022.03.27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8라운드 3경기
포스코케미칼, 바둑메카의정부에 3-2 승


지극히 촘촘한 순위표에서 전반기 1,2위를 차지한 두 팀이 맞섰다. '포스트시즌 직행'을 놓고 다투는 후보팀 간의 맞대결인 만큼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중차대한 고지전을 포스코케미칼이 승리했다. 시작하자마자 세 판을 쓸어 담는 내용으로 바둑메카의정부를 3-2로 눌렀다(2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 포스코케미칼이 전반기의 리턴매치 두 판을 모두 가져오는 전과로 바둑메카의정부에 당한 1-4 패배를 설욕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자랑하는 삼각 편대가 밤 10시도 안 돼 3-0 승리를 결정했다. 승리한 순서는 2지명 최철한 9단-1지명 변상일 9단-3지명 이창석 8단 순. 세 판 모두 2시간 남짓, 내용에서도 가장 긴 판의 수순이라야 151수에 불과한 압승이었다.

바둑TV의 카메라 앵글은 처음엔 최철한-문민종의 대국에 초점을 맞췄다가 이내 싱겁게 끝나자 변상일-이원영 전으로 기수를 돌렸지만 이 판도 사실상 끝난 상태. 자연 후반부 중계석의 화제는 변상일 9단의 최근 활약상을 얘기하는 것으로 옮겨갔다.

▲ 신.구 싸움꾼들의 리턴매치에서 최철한 9단(오른쪽)이 2시간 9분, 121수의 단명국으로 문민종 5단을 재차 눌렀다. 먼저 죽기살기식의 싸움을 걸어간 문민종이었지만 AI가 제시하는 정답을 알아채기엔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며칠 전 춘란배에서 중국의 강자 구쯔하오 9단을 꺾는 내용이 너무 좋았다", "그동안 국내 순위에 비해 세계대회에서의 활약이 아쉬웠는데 올해는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등등의 내용이 최유진.백홍석 콤비의 입에서 이어졌다.

바둑메카의정부는 이후 설현준 7단이 류민형 7단에게 역전승을, 김지석 9단은 박건호 6단의 추격을 반집으로 따돌리는 등 안간힘을 다했지만 이미 팀이 패한 뒤여서 아쉬움을 샀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이 패할 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킥스의 희망도 뒤로 미뤄지면서 종반의 순위 싸움이 더욱 복잡해졌다.

▲ "변상일 선수가 안정감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최유진)

"무서운 선수가 돼가고 있습니다. 올해가 최고의 절정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홍석)


포스코케미칼은 통합성적 10승5패로 남은 한 경기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직행을 확정지었다. 1위 수려한합천과 승률, 개인승수까지 같은 2위. 통합 순위에서 6위(8승7패)로 내려앉은 바둑메카의정부는 자칫 가장 밑바닥에서 플레이인토너먼트를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는 어려운 입장이 됐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7일 셀트리온과 컴투스타이젬이 후반기 8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신진서-한승주(7:1), 원성진-박진솔(3:3), 강승민-최정(1:1), 조한승-한상조(1:0), 금지우-박하민(1:1,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이창석 8단(오른쪽)이 박상진 6단에게 당한 전반기 패배를 설욕하며 리그 4연패, 전체 기전 5연패를 끊어냈다.


▲ 서로 거친 한 방이 있는 두 기사의 대결에선 류민형 7단(왼쪽)이 선빵을 크게 날리고도 이후 설현준 7단의 반격 앞에 무릎을 꿇었다.


▲ 초반 전투에서 승률 99%를 찍은 김지석 9단(오른쪽)은 낙관하다가 하마터면 질 뻔했다. 박건호 6단이 종국 직전 역전할 기회를 놓치면서 결과는 딱 반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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