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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천금의 역전승...팀도 포스트시즌 염원 이뤘다

등록일 2022.03.28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8라운드 4경기
컴투스타이젬, 셀트리온에 3-2 승
신진서 9단은 두 번째 '시즌 퍼펙트'에 -1


전반기에 나란히 4승4패를 하고도 개인 승수 1승 차이로 희비가 갈린 두 팀. 그리하여 전반기 4위로 웃었던 셀트리온과 5위로 울었던 컴투스타이젬이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다시 마주쳤다.

이번에는 컴투스타이젬이 웃었다. 2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반기 8라운드 3경기에서 셀트리온을 3-2로 꺾었다. 4지명 박진솔 9단, 3지명 최정 9단, 1지명 박하민 8단이 각각 원성진 9단, 강승민 7단, 금지우 3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 컴투스타이젬이 셀트리온에 당한 전반기 2-3 패배를 설욕하며 염원하던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일찌감치 승률 그래프가 기운 다른 판들에 비해 중반의 승부가 요동쳤던 3국의 진행 상황이 양 팀의 애간장을 녹였다.

대국자는 컴투스타이젬의 최정 9단과 셀트리온의 3지명 강승민 7단. 햇병아리 시절의 첫 만남을 뒤로 한 두 기사의 제대로 된 첫대결이기도 했다. 중반 들어 강승민 7단이 양손에 떡을 쥔 듯 두 개의 대마를 노리면서 최정 9단의 고난이 시작됐다.

▲ 킥스에 김승재 8단이 있다면 컴투스타이젬엔 박진솔 9단(26위.오른쪽)이 있다. 이날 랭킹 6위 원성진 9단을 사정 없이 몰아치며 리그 4연승을 달린 것이 팀의 4연승으로 나타났다.


강승민 7단이 큰 우세를 믿고 승부를 서두른 것이 분란을 자초했다. 양 팀의 시선이 모두 쏠린 곡예와도 같은 중앙 공방에서 최정 9단이 대마도 타개해내고 한쪽 귀도 잡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중반 들어 사정 없이 몰린 다음부터는 어떻게 뒀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는 국후 소감. 마지막에 한상조 4단이 줄곧 좋았던 바둑을 반집 역전패하면서 이 승리가 팀 승부를 가르는 천금의 결승점으로 작용했다.

▲ 신진서 9단이 7승1패로 앞선 상태에서 랭킹 10위 한승주 9단에게도 살짝 기대가 실렸던 매치. 하지만 결과는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흐름 속에 신진서 9단이 2시간 27분, 183수 만에 불계승.


4연승의 기세를 올린 컴투스타이젬은 2위(5승2패)로 뛰어오르며 남은 한 경기에 관계없이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 직행 또는 플레이인토너먼트)진출을 확정지었다(경우의 수는 다소 복잡하지만 킥스와 포스코케미칼이 마지막 경기에서 맞물려 있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통합 성적 8승7패로 바둑메카의정부와 자리를 바꾼 6위.

한편 '불패' 신진서 9단은 개막 이후 15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퍼펙트까지 남은 승수는 단 1승. 신진서 9단의 전승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9-2020시즌에 16승으로 더블리그 시스템하에서 첫 전승 신화를 이뤄낸 바 있다.

▲ 컴투스타이젬은 마지막 한국물가정보와의 경기를 이길 경우 3위까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창단 2년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안형준 감독.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르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후반기의 마지막 라운드인 9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킥스-포스코케미칼(31일), 한국물가정보-컴투스타이젬(4월 1일), 바둑메카의정부-유후(2일), 수려한합천-셀트리온(3일).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차분한 성향의 두 기사의 대결. 랭킹이나 지명에서 크게 앞선 박하민 8단(왼쪽)이 금지우 3단을 4연패의 벼랑으로 내몰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 이번 시즌이 좋지 않은 두 기사. 더욱이 가시밭길의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상조 4단(오른쪽)은 조한승 9단을 상대로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끝내기 실족으로 그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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