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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웠던 최정, 개인 최고 성적으로 시즌 마감

등록일 2022.04.02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9라운드 1경기
컴투스타이젬, 한국물가정보에 3-2 승


"팀 성적이 우선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은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한 달 전의 5라운드 3경기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은 다음 최정 9단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소망이 현실이 됐다. 후반기의 눈부신 비상으로 목표를 이뤘다.

▲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한국물가정보는 마음을 비운 경기였고, 컴투스타이젬은 포스트시즌 3위 자리가 걸린 경기였다.


최정 9단은 1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9라운드 2경기에 컴투스타이젬의 3국 주자로 출전해 김형우 9단을 불계로 꺾었다. 전반기에 당했던 뼈아픈 반집 역전패를 설욕한 것. 아울러 팀을 포스트시즌 3위에 올려 놓는 결승점이기도 해서 의미가 컸다.

마지막에 3연승 피치를 올리며 마감한 최종 전적은 9승6패. 자신의 KB리그 역대 최고 성적을 이뤄냈다. 2016년부터 1부리거로 뛰기 시작한 최정 9단은 2019-2020 시즌의 8승7패가 이제까지 최고였다.

▲ 이번 시즌을 3연패로 출발하면서 한 경기를 쉬기도 했던 최정 9단. 후반기에 들어와선 다른 사람처럼 변모하며 6승2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남자기사들만을 상대로 한 다섯 시즌의 통산 전적은 29승33패.


9승6패는 전체 45명의 KB리거 가운데 12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은 더 훌륭했다. 후반기 들자 마자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설현준 7단 등 내로라 하는 상위 랭커들을 연달아 격파했다. 신진서 9단이나 변상일 9단이라면 모를까. 랭킹 25위의 3지명이 해냈다고는 믿기 어려운 성과였다.

최근엔 시합도 많고 기전마다 대국시간이 제각각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꽤 오랜 기간을 새벽 5시에 기상하고 6시에 공부하러 집을 나선 최정 9단이다. 여자기사로선 고참 언니격에 해당하는 스물 일곱의 나이에도 여전히 최정상을 유지하는 비결. 여기에 아직은 그럴싸한 연애담이 들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까.

▲ 이번 시즌 첫 주장 완장을 찬 박하민 8단(오른쪽)은 이영구 9단을 누르고 10승6패로 마무리, 시즌 초반 일었던 의혹의 눈초리를 불식시켰다.


한편 두 팀의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승부에선 컴투스타이젬이 한국물가정보를 3-2로 꺾었다. 1지명 박하민 8단의 선제점을 4지명 박진솔 9단이 대역전승으로 받친 다음 3지명 최정 9단이 마무리했다. 팀이 5연승 하는 동안 박하민과 박진솔이 나란히 5연승으로, 최정 9단이 4승1패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컴투스타이젬은 5연승과 함께 후반기 1위로 뛰어올랐다. 4연승도 창단 2년 만에 처음이었던 컴투스타이젬이다. 통합순위에서도 킥스를 제치고 3위를 확보, 플레이인토너먼트를 거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직행했다.

▲ "주장으로 뽑혀서 부담도 있었는데 목표를 달성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라는 박하민 8단. 최정 9단은 "우리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선수들도 든든해서 고맙고, 이대로만 하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또한 컴투스타이젬이 승리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메카의정부와 셀트리온 간의 플레이인토너먼트도 확정됐다. 이기는 팀이 4위 킥스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르는 일정.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일 바둑메카의정부와 유후가 후반기 9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문민종-안국현(0:3), 김지석-안성준(5:5), 설현준-이태현(0:0), 이원영-윤찬희(3:1), 박상진-이창호(3:0,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올 시즌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법한 두 기사의 첫 대결에서 김정현 7단이 한상조 3단을 불계로 제압했다. 시즌 마감 성적은 김정현 4승10패, 한상조 2승8패.


▲ 박진솔 9단(오른쪽)의 바둑은 매번 드라마틱하다. 이번 시즌 첫 등판한 퓨처스 김선기 4단에게도 후반 흔들기로 대역전승. 자신도 5연승, 팀도 5연승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강동윤 9단(오른쪽)이 중반에 전세를 뒤집으며 한승주 9단에게 설욕했다. 시즌 최종 성적표는 강동윤 10승6패. 한승주 8승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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