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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팀 원익, 전기 챔프 상대로 완봉 출발

등록일 2023.01.06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리그 1라운드 2경기

신생팀 원익, 수려한합천에 4-0


이번 시즌 12개팀 중에서 신생팀은 울산고려아연과 원익, 두 팀이다. 더블리그 체제하에서 두 팀은 모두 수담리그에 속해 있다.

수담리그는 전기 우승팀 수려한합천과 세 시즌째 같은 멤버로 우승을 벼르는 바둑메카의정부가 포진해 있는 조. 이번 시즌의 후보로 지목 받는 두 팀과 비교해 새롭게 팀을 꾸린 신생팀의 전력과 위상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 한 번은 나올 법했던 4-0 스코어가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이런 저런 예상과 평가들이 하나둘씩 빗나가기 시작했다. 강팀은 강팀 답지 않았고 약팀은 생각처럼 약팀이 아니었다.

전날 울산고려아연이 바둑메카의정부를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린 것은 어찌 보면 작은 돌풍에 지나지 않았다. 이날은 그야말로 메가톤급 태풍이 불었다. 그 누구도 후보로 언급하지 않았던 원익. 스타급 주장은 커녕 랭킹 22위를 1지명으로 뽑은 이 팀이 데뷔전에서, 그것도 완봉승으로 수려한합천을 꺾을 것이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5일 바둑TV 스튜디오).

▲ 박영훈 9단이 이렇게 힘을 못쓰는 상대가 또 있을까. 원익의 주장 완장을 차고 3년 만에 복귀한 무대에서 박영훈 9단과의 격차를 6승1패로 더욱 벌린 이지현 9단(22위. 오른쪽).


원익의 1지명 이지현 9단의 선제점으로 출발한 경기. 개시 2시간이 지날 무렵 장고판에서 사고가 터졌다. 박정환 9단이 둘 장면에서 "시간 초과 시간패입니다"라는 소리가 흘러나온 것. 생중계 화면상으로 '아홉'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착점하고 계시기로 황급히 손을 옮겼으나 늦은 것이었다.

누구나 예상했던 1승1패가 졸지에 원익의 2-0 리드로 바뀌었다. 원익의 후속 주자 한상조 5단과 송지훈 8단이 이 결과에 고무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었다. 차례차례 완승의 내용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 밤 10시 21분.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빠른 종료 시각에 송지훈 8단(오른쪽)이 박종훈 6단의 항복을 받아내며 4-0 스코어를 완성했다.


송태곤 해설위원 "약하다고 볼 팀이 한 팀도 없는 것 같아요" 비명

"박정환 9단의 시간패는 이미 큰 실수를 범한 뒤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었다. 설령 박정환 9단이 이겼더라도 오늘 같은 호흡이라면 수려한합천이 승리한다고 말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원익 선수들 모두가 굉장히 잘 둔 하루이다."

중계석 송태곤 해설자의 마무리 평이다. "박영훈 9단과의 전적은 대부분 오래된 것이고 그저 열심히 두다 보니..."라고 말한 이지현 9단. "중앙에서 생각지도 못한 수를 당해 위험했는데 서로 초읽기다 보니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이영구 9단의 국후 인터뷰.

▲ 이날 원익의 검토실에는 김은지 5단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옆의 이희성 감독이 이번 시즌 퓨처스리거로 여자 2위 김채영 7단과 3위 김은지 5단을 나란히 선발한 것. 김채영 7단이 다음날 닥터지 결승 2국 관계로 먼저 귀가한 상태에서 홀로 남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6일에는 일본팀이 첫 출전해 정관장천녹과 수담리그 1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사카이 유키-홍성지, 고이케 요시히로-변상일, 세키 고타로-김정현, 히로세 유이치-권효진. 전원 첫 대결이다.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1위팀끼리 챔피언을 가린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최근의 하나은행 MZ바둑슈퍼매치에서 신민준 9단, 박건호 6단을 차례로 꺾고 본선에 진출한 한상조 5단(왼쪽)이 완승의 내용으로 김진휘 6단을 돌려 세웠다. 2지명 이창석 8단의 코로나 확진으로 드물게 5지명이 나선 케이스이지만 전력 손실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중계석의 평가.


▲ "요즘 육아일을 빼고는 모두 바둑에 투자하고 있다"는 이영구 9단. 부인 오정아 5단은 최근 박정상 9단의 뒤를 이어 여자국가대표팀 코치가 됐다.


▲ 이희성 감독(오른쪽)의 평소 스타일대로 화려하진 않지만 모두 열심히 하고 성격 좋은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한 듯한 원익팀.



▲ 지난 시즌의 우승 전력을 그대로 보유하고 2연패에 도전하는 수려한합천. 왼쪽 두 번째가 창단 때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는 고근태 감독이다.


▲ 캐릭터 인형이 누구를 지칭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원성(?)이 잦자 아예 이름을 붙인 바둑TV. 이를 본 송태곤 해설위원은 "이지현쪽은 조금 닮은 것 같기도..."라는 반응이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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